이달 9일부터 ‘SK017 신옥천점’을 새롭게 열었습니다. 이전 사장님께서 26년 가까이 하셨던 휴대폰 대리점을 제가 인수한 거고요. 저희는 SKT는 물론이고 KT, LG U플러스, 알뜰폰까지 개통해드리고 있습니다. 상호도 그대로 하고, 매장 번호도 기존 고객들께서 그대로 연락할 수 있게 그대로 해놨습니다. 이번에 개업하면서 저희 매장에 화환을 보내준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지금은 다들 휴대폰 앞 번호가 010이잖아요. 예전에는 011, 016, 017, 018, 019 이렇게 다섯 개가 있었는데 통합한 거예요.
‘목공을 왜 하시나요?’ 취미로 목공 하는 사람들은 종종 이런 질문을 듣는다. 아마 그 물음에는 차라리 물건 하나 사는 게 더 낫지 않느냐는 뜻이 있을 것이다. 목재값이 아무리 저렴하다손 쳐도 들이는 시간과 투자비용, 가구 완성도를 볼 때 일반 가구점에서 사는 게 여러모로 남는 장사라는 결론에 이를지 모른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를 중요한 척도로 여기는 세태에 목공은 범접하기 어려운 취미 활동이기도 하다.그럼 대체 목공을 왜 할까. 지난달 2일 구읍에 목공방을 운영하는 공방장을 만났다. ‘목공은 이런
젊은 사장 부부가 깍듯하다고 소문났다. 인사성 밝고, 예의 바르단다. 마트 안에 둥그렇게 앉아 주전부리를 먹으며 담소 나누던 동네 어르신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원 시내에서 두터운 신뢰를 토대로 자리 잡아가는 듯 보였다. 여기는 ‘이원농약농자재마트’다.이제 슬슬 농번기 준비에 들어갈 지난 23일 오후 3시 상가에 들어서자 손님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말 그대로 장사진을 이뤘다. 말을 걸 틈이 없을 정도로 분주했다. 인근 농원이나 농가에 일하는 손님들이 쉴 새 없이 들러 필요한 물건을 찾아달라는 요청이 줄을 이었다.그때마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읍내 국민은행 맞은편에 좋은계란할인점 옥천점을 열었어요. 매장은 24시간 무인 형태로 운영 중이고요. 본사는 경기도 동탄에 있어요. 각 지역에 해썹(HACCP) 인증된 시설들과 연계해 유통 단계를 줄여 신선한 계란을 받아오고 있습니다.계란 가짓수가 많고, 가격도 저렴한 게 저희 매장의 장점이에요. 중량 순으로 초란, 대란, 특란, 왕란이 있고요. 방사해서 키운 닭이 낳은 방사유정란, 일반 계란보다 껍질이 두꺼워 신선도가 높은 청계유정란, 무항생제 계란 등 특별란도 다뤄요. 구운 계란도 있고요. 계란 한 판(3
‘향수’의 작가 정지용 시인이 딱 떠올랐다. 위인처럼, 우상처럼 떠받드는 정지용은 우리네 삶에 와닿지 않는다. 살아있는 생명을 불어넣고 싶었다. 십원빵 기기를 들여놓는 건 하루 이틀이면 된다. 획일화한 십원빵이 아닌 옥천의 정체성을 담고 싶었다. 어린 시절 뛰놀던 정지용이 우리 아이들 곁으로 친숙하게 다가갔으면 했다. 정지용 시에 나오는 향수, 실개천, 초가집, 얼룩백이 황소를 쭉 나열하고 밑그림 작업을 했다. ‘옥천 향수빵’이라 이름 지었다.정지용문학관에 가면 초가집 둘러보고 사진 몇 장 찍는 게 전부다. 박제된 지용의 흔적을 찍
옥천에 둘도 없는 가게가 아닐까 싶다. 바질과 딜, 두 가지 식물로 다른 음식들과 곁들여 먹는 소스 그리고 디저트를 판다. 바질페스토, 바질간장, 바질갈릭마요소스, 바질김치양념 그리고 레몬딜버터까지. 지난 1년간 주인장이 스스로 연구하고 개발한 끝에 내놓은 음식들이다. 어디 인터넷에 올라온 조리법을 베껴 쓰지 않았다. 안내면 인포리에 수경재배한 허브를 가져와 수제소스를 만든다고 하니 이 가게 특별하게 보인다.아마 생소하게 느낄 사람들이 많겠다. 오로지 소스를 전문으로 다루는 가게도 흔치 않거니와, 바질과 딜이라는 식물로 만든 소스는
사람 속마음은 알다가도 모른다. 겉으로는 문제없이 사는 것처럼 보여도 홀로 마음을 삭이고 있을지 누가 알까. 고통의 원인을 스스로 잘 모르는 경우면 대략 난감하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미로 속에 갇힌 느낌이랄까. 이유 모를 찜찜함에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심하면 가족이나 친구, 연인 관계에 금이 가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내밀한 고민을 토로하고 싶지만 이 좁은 동네에 안 좋은 소문이 돌까 두렵기만 하다. 그 틈새에 ‘타로 열풍’이 불지 않았을까.구읍 문정식당으로 가는 골목 한편에 아담한 공간이 보인다. 이야기가 있는 집이라 해서 상호
지난 5월 말부터 계룡리슈빌 상가 건물에 반영구 화장을 하는 ‘심결뷰티’를 열었어요. 저희는 반영구 눈썹부터 틴트입술, 아이라인, 헤어라인, 속눈썹펌 등을 해드리는데요. 점으로 한 땀 한 땀 넣어서 퍼지는 ‘섀도우 기법’을 전문으로 하고 있어요.천안에 뷰티샵을 크게 하는 사촌언니가 있는데요. 한 1년 넘게 왕래하면서 기술을 배워 옥천에 상가를 차렸고요. 유행에 맞춰 꾸준히 배워야 할 게 많지만 지금은 천안에 가서 언니가 하는 수업을 같이 진행할 정도가 됐어요. 올해 4월에는 반영구 하는 분들이 모였던 제15회 국제바디아트콘테스트에
복지관, 보건소 쪽 들르는 길에 간판 없는 가게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단순하게 꾸며진 외관을 봐서는 디저트공방 같은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갈 법하다. 요즘 엠지(MZ) 세대 사이에서는 간판 없는 가게가 유행이라는데 뭐랄까. 유명해지고 싶지 않은 듯한 인상이다. 유별나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주인장의 심성이 느껴진다.공방 이름도 조금 헷갈린다. 가게 유리문에 ‘담다(DAMDA)’라고 돼 있어 담다 같기도 하고, 정문에는 또 ‘진마담’이라 해놔서 진마담 같기도 하다. 무언가 딱 정의하길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집 보고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따라 수업 진도가 달라진다. 학생이 이해하기 쉽게 요점만 딱딱 집어주는 지도자가 있는가 하면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늘어놓는 선생도 있고 각양각색이다. 지난달 28일 우리고장에 개업한 ‘제이앤제이(J&J) 드론교육원’은 드론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수강생들에게 기본적인 코스 비행과 원리 등을 족집게 강사처럼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제이앤제이 드론교육원은 큰누리드론학원, 대성무인항공에 이어 우리고장에 세 번째로 생긴 사설 드론학원이다. 위치는 드론을 비행하기 용이하게 시내와 멀리 떨어진 마항리에 있다. 약 600평
초등학생 시절, 학교가 끝나고 컵떡볶이로 간단하게 배를 채운 후 달려가는 곳이 있다. 바로 피아노학원이다. 처음에는 엄마가 악기 하나 배워보라고 해서, 같은 반 짝꿍이 다닌다길래, 하교 중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에 이끌려 시작한다. 학원에 가면 선생님이 시범 삼아 보여주는 피아노 연주에 눈과 귀를 떼지 못하고, 나도 언젠가 저렇게 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푼다. 그리고 하얀 건반 위에 작은 손을 올린다.도레미파솔라시도···■ ‘오월의 피아노’가 가진 매력 보통 초등학교 앞에 피아노 교습소가 몰려있는 편이다. 차량 운행 없이 아이들이
지난 6월부터 옥천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해담왕쑥뜸케어’를 열었습니다. 뜸을 뜨러 오시는 분들은 대개 아프신 분들이에요. 이렇게도 안 되고, 저렇게도 안 되고, 그런 분들이 오셔서 뜸을 받고 가시죠. 제가 사람 체질을 볼 줄 알아요. 오시면 상담을 통해 몸 상태를 살펴보고, 경혈의 위치를 압박해서 어느 부분이 균형이 깨져있는지 파악하면 거기에 맞춰 뜸을 뜹니다.병의 출발점은 비위예요. 오장의 균형이 깨져 있는 게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겠지만, 뜸을 뜨고 몸이 편안함을 느끼는 게 치유의 시작이죠. 저는 경기도 화성에서부터 쑥뜸케어를 1
양봉인들의 땀과 노력이 꿀에 녹아있다. 이른 아침부터 자연이 내어준 꿀을 뜨러 누구보다 더 서둘렀다. 땡볕에 피부가 타는지도 모른 채 벌들과 사투를 벌이는 이들. 벌에 쏘이는 건 예삿일이다. 꽃 피는 시기에 맞춰 전국 각지에 돌아다니는 일상이 양봉인들의 숙명처럼 다가온다.자연의 명약으로 불리는 천연 꿀은 공장식으로 찍어낼 수 없다. 꿀벌들의 희생과 생사를 건 협동으로 만들어진다. 정직한 노동의 결과물이다. 꿀벌들의 성실한 노동이 우리 입을 즐겁게 하는 만큼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귀하고 또 귀하다. 꿀 한 방울에 담
옛날에 쌀집이라 하면 ‘곳간’이라 불렀거든요. 쌀을 보관하는 창고 개념으로 해서 상호를 그렇게 지었고요. 여기가 원래 ‘일봉쌀상회’였잖아요. 어떻게 됐냐면 우리 딸이 옆에 ‘미가’ 식당을 해요. 제가 이 근방을 자주 왔다 갔다 했거든요. 일봉상회 사장님이 연세가 많으시고 힘들어서 그만둔다고 하시더라고요. 한 번 해볼 의향이 있냐고 물어봐서 제가 인수를 했죠.개업한 지는 한 달 조금 넘었는데요. 개업식도 따로 안 하고 사무실 겸 사랑방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이전처럼 똑같이 양곡, 잡곡을 판매하는 소매업이에요. 장날에 어르신들이 물건을
다른 나라에 갈 때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기도 하지만 낯설기 때문에 두렵기도 하다. 입국 심사대 앞에서 승무원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해 쩔쩔맬 수도 있고, 식당에서 내가 하는 주문을 알아듣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고, 다른 나라 언어로 적힌 간판과 네온사인 앞에서 이질감과 생경함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세상에 덩그러니 똑 하고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으로 이주해 온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17년 전에는 외국인도 지금보다 없던 시절이라 아마 더욱 낯설었을 것이다. 17년 전
누군가 그랬다. 시골에 들어가 살면 외로울 거라고. 6년이 지난 지금, 아직 그런 걸 못 느낀다. 시골 생활이 적적하거나 하진 않았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대전 살 땐 친구 따라다녔다. 그땐 친구들과 맛집 찾아다니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눴다면 이제는 같은 취미라는 관심사로 인연을 확장하고 있다. 그림 그리고, 좋은 작품을 보러 다니며 감정을 나누는 사람들. 옥천에 오고 대화거리가 더 풍부해졌다.틈날 때마다 유화도 하고, 여러 취미 활동을 했다. 사람들은 그런다. 재능이 많으시다고. 아니다. 재능이 아니라 그저 사람 만나는 재미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게 어디 쉬울까. 짧게 일주일, 한 달 여행하는 것과 차원이 다른 문제다. 익숙한 주변 풍경, 일상에서 만난 사람들을 뒤로하는 외로운 결정이다. 더군다나 도시를 떠나 연고도 없는 시골에 정착한다는 건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는 일이다. 생활에 불편함은 없을까,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까, 도시에 하던 일을 여기서도 할 수 있을까 등등.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결정을 미루게 된다.이들 부부는 그러지 않았다. 이것저것 재지 않았다. 쉽게 말해 질렀다. 남들은 섣불리 판단했다고 할지 모른
지난 9월6일부터 장야리 엘마트 인근에 로또방을 열었어요. 지금은 로또, 담배만 판매하는데요. 조만간 연금복권, 즉석복권도 판매할 거고요. 아직 홍보가 덜 돼서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도 개업하고 2주 지났는데 어떻게 알고 오시더라고요. 옆에 뚱땡이뒷고기나 숯불촌 손님들이 기분삼아 오시고요. 뚱땡이 식당 옆 골목으로 들어오면 로또방이 있습니다.옥천에 로또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이 읍내 시내버스 종점에 있는 서울로또 말고는 없는 걸로 알아요. 다른 곳은 대부분 편의점이랑 같이 할 텐데요. 로또방이 편의점보다는 머무르는 데 편
믿고 의지하는 라이더들과 끈끈한 우정으로 뭉쳤다. 간단한 오토바이 수리를 맡겨도 옥천과 대전을 왕복하면 2~3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1분 1초가 아까운, 시간 단위로 생업을 이어가는 옥천에 있는 형님, 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가격은 나가지만 내구성이 좋고 잔고장이 덜한 신형 오토바이를 정비하는 작업은 어느 정도 기술이 필요하다. 제대로 수리하고 정비하지 않으면 모두가 힘들어진다. 꼼꼼하고 철저하게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옥천공설시장 인근에 오토바이, 스쿠터와 같은 이륜차를 정비하는 센터가 열렸다. 지난 7월20일부터 정식 개
좋았던 경험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처음 만났던 그날의 설렘은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 아낌없이 사랑하고 열렬하게 좋아한 마음은 오래도록 남는다. 더 잘해주고 싶고, 예쁘게 꾸며주고 싶고, 보면 볼수록 매력인 이 친구에게 이유 모를 손길이 간다. 시간이 지나 두근거림이 옅어지고 권태기가 이따금 찾아오지만 이 또한 지나간다. 의리를 지키며 또 다른 설렘이 올 거라 기대하며 기다리고 기다린다. 뜨개는 사랑이다.손으로 실과 바늘을 요리조리 움직여 정성스레 뜬다. 아침 먹고 작업하고, 점심 먹고 작업하고, 저녁 먹고 또 작업하다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