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오토바이 경정비 업체 ‘J모터스’ 개업
오토바이 일반 수리 및 부품 교체 도와
조 훈 대표, 배달대행 지인들과 인연으로 옥천 정착

믿고 의지하는 라이더들과 끈끈한 우정으로 뭉쳤다. 간단한 오토바이 수리를 맡겨도 옥천과 대전을 왕복하면 2~3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1분 1초가 아까운, 시간 단위로 생업을 이어가는 옥천에 있는 형님, 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가격은 나가지만 내구성이 좋고 잔고장이 덜한 신형 오토바이를 정비하는 작업은 어느 정도 기술이 필요하다. 제대로 수리하고 정비하지 않으면 모두가 힘들어진다. 꼼꼼하고 철저하게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옥천공설시장 인근에 오토바이, 스쿠터와 같은 이륜차를 정비하는 센터가 열렸다. 지난 7월20일부터 정식 개업한 ‘J(제이)모터스’는 오토바이 경정비 및 엔진오일 교체, 일반 수리, 기타 튜닝 작업 등을 실내에서 진행한다. 센터 특성상 배달대행 라이더들이 자주 드나드는 이곳은 고향이 대전인 조 훈(46, 읍 금구리)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조 대표는 옥천에서 배달 대행업을 하는 지인들과 인연이 닿아 J모터스를 개업하고 올해 옥천에 정착했다.

지난 7월20일 옥천공설시장 인근에 오토바이 경정비 업무를 맡고 있는 'J(제이)모터스'가 개업했다.
지난 7월20일 옥천공설시장 인근에 오토바이 경정비를 보는 'J(제이)모터스'가 개업했다. 출장 수리도 한다.

그는 대전 자양동에 있는 동아공고(현 동아마이스터고)에 다닐 때 처음 오토바이를 접했다. 성인이 되어 대형 바이크를 운전하면서 취미로 자가 정비를 했다. 오토바이 경정비를 업으로 삼겠다고 마음먹은 건 나이 마흔이 넘어서였다. 대전 괴정동에 있는 대형 바이크 전문 수리 센터 ‘대광 오토바이’ 사장님 밑에서 기술을 배우려고 무작정 문을 두드렸다. 무임금을 자처하며 어깨 너머로 1년 정도 기술을 배운 결과 엔진을 스스로 분해하고 고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 꼼꼼하게, 뒷손이 가지 않게

“평소 바이크를 타면서 자가 정비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정비 기술을 터득한 것 같아요. 그 사장님은 이쪽 업계에서 18살 때부터 시작해 지금 연세가 일흔이 넘으셨거든요. 지금도 현역으로 계시고요. 사장님은 항상 꼼꼼하게, 뒷손 안 가게 작업하라고 당부했어요. 오토바이 운전은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이잖아요. 특히 생업으로 배달 대행하는 분들은 나사 하나만 잘못 조여도 사고로 이어지니까 항상 꼼꼼하게, 한 번 더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죠.”

J모터스 조 훈 대표가 실내 작업장에서 오토바이 수리를 하고 있다.
J모터스 조 훈 대표가 실내 작업장에서 오토바이 수리를 하고 있다.

오토바이 경정비와 관련해 엔진오일, 패드류, 기타 간단한 수리를 보고 있다. 1인 사업장 특성상 정비할 수 있는 연장들이 한계가 있어 엔진이 이상이 있을 경우 대전에 있는 협력업체로 보낸다. 그는 배달 대행하는 지인들이 타고 다니는 신형 오토바이를 정비하려고 옥천에 J모터스를 차렸다. 옥천에도 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오토바이 센터가 있지만 주로 구형 오토바이 위주로 작업하는 환경이라 신형 바이크 관련 정비를 옥천에서 해보자는 생각으로 열었다.

지난 6월20일부터 가오픈을 하면서 엔진오일 교체와 같은 간단한 정비를 시작으로 J모터스 개소 소식을 주변에 알렸다. 가오픈 당시 배달대행업체 지인들에게 센터를 차릴 건데 괜찮겠냐고 물었고 큰 힘이 될 거라는 답을 받았다. 이유가 있었다. 이 친구들은 대전까지 가서 수리받고 오는 시간만큼 수입이 사라진다. 왔다 갔다 3시간이면 수당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 모습이 안타까워 정식 오픈하기 전 이벤트로 공임료를 받지 않고 일을 했다.

■ 자정까지 항시 대기, 출장 수리도 가능

센터는 아침 9시에 문을 열고 자정이 되어 마감한다. 밤 12시~1시까지 배달 라이더들이 활동하기 때문이다. 그 시간까지 함께해 줘야 바로 수리를 맡겨놓고 갈 수 있다. 늦은 시간까지 최선을 다해 지켜줄 생각이다. 배터리 문제나 타이어 펑크와 같은 문제가 생기면 출장 수리도 나간다. 옥천 읍내, 이원과 같은 가까운 거리는 찾아가지만 너무 멀면 ‘수리비가 많이 나올 수 있으니 얼마만 생각해 주십시오’라고 안내하고 근처 센터에 갈 수 있게끔 조치한다.

고향이 대전인 조 훈 대표는 옥천에 있는 배달대행업체에서 일하는 지인들과 인연으로 옥천에 정착했다.
고향이 대전인 조 훈 대표는 옥천에 있는 배달대행업체에서 일하는 지인들과 인연으로 J모터스를 개업했다.

“쉬는 날이 거의 없다고 봐야죠. 갑자기 어디 이상이 있다고 하면 바로 올 사람이 많지 않으니까요. 배달대행 하는 친구들은 아침 10~11시쯤 출근하는데 그 전날 새벽에 문제가 생기면 아침에 의뢰가 들어오잖아요. 그래서 일찍 나오죠. 엔진까지 하자면 할 수는 있는데요. 부품을 챙기러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나 수리하는 시간도 생각해야 하니까요. 수리 맡길 동안 다른 오토바이를 빌릴 수 있는 협력업체에 보내는 게 낫죠. 이 친구들과 저는 상생하는 사이예요.”

센터를 열면서 바로 옆에 갈비탕집 사장님이나 주변 상가 분들에게 떡을 돌리고 인사했다. 앞에 공설시장이 있고 주변에 식당이 많다 보니 오토바이 경정비 하는 상가가 들어와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이 자리가 옛 ‘오순식당’이 있던 곳이라 예전 생각하고 찾아온 분들도 계셨다.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오시더니 한 말씀 건넨다. ‘오, 바뀌었네?’ 정비하러 오셨냐고 물어보면 국수 먹으러 왔다고 하신다. 다들 순박하시고, 사람 냄새 나는 동네라 느꼈다.

조 훈 대표가 공구를 이용해 오토바이 내부 장치를 살펴보고 있다.
조 훈 대표가 공구를 이용해 오토바이 내부 장치를 살펴보고 있다.
작업장 안에 오토바이를 수리할 수 있는 다양한 공구가 진열돼 있다.

■ 성숙한 라이더 문화 조성을 위해

오토바이에 관한 인식이 1980~90년대 폭주족에 머물러 아쉽다는 조 훈 대표. 시끄럽게 다니고 떼 지어 다닌다는 왜곡된 이미지 때문인데 오토바이 업계 종사자로서 성숙한 라이더 문화를 만드는 데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다. 장비를 제대로 안 갖춘 사람들을 만나면 ‘네 목숨은 하나야’ ‘헬멧이라도 제대로 쓰라’고 경각심을 일깨운다. 내구성이 떨어진 오래된 헬멧을 쓰고 다니는 주민들에게는 라이더의 안전을 위해 2~3년 주기로 새것으로 교체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수리 다 마치고 출고해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내가 일을 잘해줬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 보람을 많이 느끼죠. 저렴한 가격에 오토바이 정비를 봐 드리고 있으니까요. 센터에 오시면 믹스커피, 캔 커피도 준비해 놓았거든요. 무심코 보면 센터가 닫혀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열려있는 공간이거든요. 타이어 공기 주입처럼 소규모 정비는 무료로 해드리고 있으니까요. 부담 갖지 마시고 편하게 들르셨으면 좋겠어요.”

주소: 옥천읍 금장로 29-4 J모터스
전화: 010-5289-0993
영업시간: 오전9시~밤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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