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보면 거상 한식뷔페(대표 김초순)는 영락없는 함바식당(건설현장에 마련된 식당)이다. 옥천읍 동안리 이편한세상아파트 공사현장 바로 옆에 있는데다, 간판을 현수막으로 붙이다보니 오가는 사람들도 으레 함바식당이라 생각하기 쉽다.그러나 식당을 찾는 손님은 공사현장 노무자보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이나, 주변 기업 관계자가 더 많다. 외관과 달리 함바식당이 아니라 엄연한 ‘뷔페식당’이라는 이야기다. ■ 8천원으로 만나는 푸짐한 한 끼거상 한식뷔페 외관이 함바식당을 연상시키는 건 나름 이유가 있다. 지금은 뷔페식당이지만 당초 함바식당을
명가. 결혼식·돌잔치·피로연 등 각종 가족행사부터 토론회·포럼·송년회 등 단체모임까지 우리고장 행사 상당수가 열리는 명가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발이 넓은 사람이라면 매주 명가를 방문해 사람들을 만나고 축하의 마음을 전해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초기 소갈비 식당으로 시작한 명가는 오늘날 한정식, 브런치, 웨딩홀, 모텔 등 4개 사업 분야를 동시에 영위하는 곳으로 성장했다. 각종 부침을 겪으면서도 옥천의 대표적 공간으로 거듭난 명가를 지난달 22일 찾아갔다. 11월4일은 명가 30주년이었다. ■ 소갈비식당 ‘가든 명가’로 시작
발상이 독특하다. 포도알이 아닌 ‘포도잎’에 주목했다. 알고 보니 포도는 버릴 게 하나 없는 농산물이다. 과육에 더 관심을 두다 보니 포도잎 효능을 모르고 지나쳤을 뿐이다. 포도잎의 여러 성분에 초점을 맞춰 피부 진정과 개선에 도움이 되는 화장품을 오랜 연구 끝에 출시했다. 포도잎 추출물을 함유한 포도비누와 토너패드를 만들고, 먹을 수 있는 포도잎차와 포도청을 내어 판매하는 획기적인 시도다. 반가운 점은 옥천 친환경 농산물을 활용한다는 것.버려지는 농산물 자원인 옥천 포도잎을 활용해 ‘이너뷰티’를 내세우는 기업이 있다. 이너뷰티는
미래를 만드는 사람이 현재를 사는 우리라면, 지금의 풍요를 만든 사람은 과거를 살아온 어르신들이다. 자식의 역할을 대변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하루 세 끼 꼬박꼬박 챙겨드리고, 여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몸이 편찮으시면 병원에 모셔다드리고, 외로울 때 말벗이 되어드리는 것. 허전했던 어르신의 마음이 만족할 수 있게 차곡차곡 채워드리고 싶었다.그동안 지역 돌봄으로서 지역에 있는 마을회관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를 거쳐 경로당이 문 닫은 시간이 길어지면서 지역 돌봄의 기능이 약화했다. 어쩌면 자식들이 부모님을 노인주간
늘 푸른 소나무처럼 어르신 곁을 지킬 것을 약속했다. 어르신들의 편안한 노년이 가족들에게 기쁨으로 다가가길 바랐다. 입소자 모두가 쾌적한 환경에서 행복하고 안정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돕고자 했다. 어르신들 마음에 희망의 빛을 전하고 싶었다.지난 3월25일 군서면 사정리에 있는 장령산 자락에 솔빛요양원이 개원했다. 솔빛요양원 고대환(63) 대표는 도심과 떨어져 있는 이곳에 약 1천300평 부지를 마련해 어르신들의 편안한 쉼과 보살핌을 제공하고자 요양원 내 각종 시설 및 서비스 등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향이 영동인 고대환 대표는 20
부모님이 일궈온 가업이었다. 평생은 아니지만 몇 십 년을 해온 사업인데 이대로 끝내기는 너무 아쉬웠다. 그저 아쉽다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어머니도 원치 않았고, 한순간에 정리하기로 결정하기가 참 난감했다. 동생들은 정리할 수 있으면 정리하자고 의견을 냈다. 마땅히 할 사람도, 선택의 여지도 없었다. 그래, 한 번 해보자. 여자라서 못 할 일은 없다. 2년만, 딱 2년만 고생해보자. 내 힘으로 도저히 굴려먹을 수 없겠다 싶으면 내려놓겠다고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었다.지난 3월24일 옥천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축사 악취는 매년 주민간 갈등 및 집단민원의 원인이 된다. 악취로 인해 주민들의 보금자리는 하루하루 견딜 수 없는 고통의 장소가 되고, 축산인에게는 ‘업’을 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문제로 대책을 세워도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다. 행정에서 중재를 하지만 장기간 갈등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관계파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현재 법과 조례는 주민의 거주권을 우선하기 위해 축사 관리에 여러 조건을 두고 있다.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축사가 운영되어 온 경우가 많다보니 여전히 많은 마을에서 거주민과 축산인간 갈등이 생긴다는 점이다. 합법적 조건을
이 세상에 올 때 누구나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맨몸으로 온다. 사람이 옷을 입는다는 건 사회적 인간으로 나아가는 시작이다. 시대가 변하고 문화가 달라지면서 입는 옷들은 다양해졌다. 특이하게도 아기들이 처음 태어나 입는 옷, 배냇저고리는 우리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엄마의 배 안에 있을 때부터 입는 저고리라는 뜻에서 유래된 배냇저고리, 깃이 없이 고름으로 간단하게 여미는 형태로 보온과 위생에 중점을 둔 옷이다. 아기의 건강과 장수를 빌며 엄마가 한땀 한땀 만들어줬던 배냇저고리는 그저 입히는 물건이 아닌 마음과 뜻이 담긴 우리 한복 문
사랑합니다, 이곳에 방문한 어르신에게 건네는 첫 인사말은 “사랑합니다”였다. 어르신들을 내 부모님처럼 낮은 자세로 섬길 것을 약속했다. 행복한 노후를 누리실 수 있게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편안한 공간으로 마련했다. 언제든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점심과 저녁 언제나 건강한 식단이 짜여 있는 공간. 비슷한 연배의 어르신들과 같이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 또한 준비했다. 사회적 교류의 시간을 넓혀 어르신들의 삶이 풍요로워지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누군가가 함께하고 있다는 정서적 지지가 어르신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한다는 걸 믿었
사라지면 안 될 것 같은 절박함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우리 광산에서 난 우리 돌이 어딘가에 쓰일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값은 싸고 공급 면에서 월등한 수입산 현무암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돌을 알리고 판매하는 작업은 어쩌면 무모한 도전인지 모른다. 탄소 배출로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시멘트 시공 현장에 작은 변화를 주고 싶었다. 다행히 가능성을 찾았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 30~40년 가까이 광산 일을 했던 위 선배들이 도움을 주겠다고 나섰다. 돌을 다루는 기술은 힘으로만 되는 게 아니다. 경험과 노하우를
장애인일자리는 늘 지역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이자 화두이다. 독립적인 ‘자립생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복지와 노동이 혼재되어 있는 장애인 일자리의 전제조건 중의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고, ‘쉽게 할 수 있는’ 작업이냐 이다. 그런 점에서 옥천군장애인보호작업장은 일자리 창출을 늘일 수 있는 새로운 일을 찾았다. 바로 ‘마스크 생산’이다. 코로나19가 얼추 마무리되어가는 시점에서 뒷북치듯 ‘왜 마스크 생산이냐’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멀리 내다보고 길게 가기 위해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한낱 유행이나 트렌드에
눈이 수북이 쌓일 정도로 맹추위를 떨쳤던 지난 1월 말, ‘케이케이컴퍼니’ 임영수(62, 읍 죽향리) 본부장이 쓰던 사무실은 점퍼를 벗어도 될 만큼 후덥지근했다. 임 본부장이 직접 개발한 피아노 펠릿난로에서 나온 열기가 사무실 공기를 데워줬기 때문. 그는 동이농공단지 인근에 보일러·난로 전문기업을 이끄는 45년 경력의 보일러 베테랑이다. 케이케이컴퍼니는 금강(keumkang)의 영어 앞자리를 따서 지은 상호다. 전남 순천이 고향인 그는 4년 전 아내 고향인 옥천에 오기까지 로봇척척보일러, 대원연탄보일러, 썬웨이보일러 등 다년간 업계
사람은 음식을 먹어야 살 수 있다. 자명한 사실이지만 잊고 지낼 때가 많다. 가정에서 먹는 밥과 반찬들은 이 땅의 농민이 땀 흘려 수확한 작물을 원천으로 한다. 생명과 직결되는 먹거리는 모두 땅에서 얻어진다. 쌀이든 과일이든 채소든 여지없이 땅에서 자란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듯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깨끗한 물이 흐르는 비옥한 땅에서 건강한 작물이 나온다. 삶의 가장 기본이 되는 땅이 엉망이면 우리의 삶도 같이 무너진다. 내가 지금 먹는 음식이 나를 만든다.먹거리 문화를 이끄는 우리 농업에 화학비료와 농약을 대량으로
예로부터 옻은 위장질환과 혈액순환에 효험이 있는 약재로 알려져 있다. 옻에 있어 우리고장은 특별한 지역이다. 200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옻 산업특구로 지정된 옥천은 세종실록지리지에 ‘왕에게 건칠(옻나무 진을 말려 만든 약재)을 공납한 지역’으로 기록된 바 있다. 금강 상류에 자리한 옥천은 공기 중 습도가 높고 토양이 비옥해 옻나무를 재배하기에 최적의 지역으로 꼽힌다. 현대에 들어와 옻 독성을 완전히 제거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각종 생활용품이나 기능성 식품, 의약품으로 옻을 활용하면서 옻의 영역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사회적기업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운동이라 하면 ‘걷기’가 있다. 신체 부담이 적은 유산소 운동으로 다이어트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특별한 기구나 비용 없이 전신 근육을 써도 부상 위험이 적다. 지인들과 저녁에 운동장 한 바퀴를 돌거나, 주말에 시간을 내어 느긋하게 도보여행을 다니는 게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생활체육의 한 분야로 걷기가 떠오르면서 운동수단을 넘어 슬로우 라이프(Slow life, 느리게 살기) 문화와 연결되는 이때, 한 가지 간과하는 게 있다. 바로 걷기운동을 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인 발에 관한 관심이 생각보다 크지
올해로 부임 4년 차 박병찬 대표, 새로이 건축 내부의 시스템을 재정비‘에너지효율개선사업’ 등 취약계층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옥천군민들이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길새로이 건축은 2018년 5월에 부임한 박병찬(55,대전광역시 동구) 대표를 포함해 7명이 상주하고 있다. 그밖에 현장에서 근무하는 이들까지 함께한다면 약 20여명이 넘는다. 새로이 건축은 10여 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는 옥천의 ‘자활기업 1호’다. 그러다 보니 옥천을 비롯한 곳곳에서는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박병찬 대표가 부임하기 전에는 여
아침에 일어나면 날씨보다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가을철에는 대기정체현상이 생겨 공기의 흐름이 약해진다. 그만큼 대기오염물질이 흩어지지 않고 상공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뜻이다. 마치 환기되지 않은 방 안에서 숨만 쉬어도 답답한 느낌을 받는 것과 같은 효과다.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대개 외출을 자제하라고 권한다. 그러나 하루 24시간 중 80% 이상 생활한다는 실내 환경조차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밀폐된 공간에 미세먼지, 포름알데히드, 각종 휘발성 유기화합물로부터 공기가 오염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