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군서면 사정리에 개원한 ‘솔빛요양원’
어르신 맞춤형 돌봄 서비스 및 건강 식단 제공
행복한 노후의 삶 지향하는 여러 프로그램 갖춰

늘 푸른 소나무처럼 어르신 곁을 지킬 것을 약속했다. 어르신들의 편안한 노년이 가족들에게 기쁨으로 다가가길 바랐다. 입소자 모두가 쾌적한 환경에서 행복하고 안정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돕고자 했다. 어르신들 마음에 희망의 빛을 전하고 싶었다.

지난 3월25일 군서면 사정리에 있는 장령산 자락에 솔빛요양원이 개원했다. 솔빛요양원 고대환(63) 대표는 도심과 떨어져 있는 이곳에 약 1천300평 부지를 마련해 어르신들의 편안한 쉼과 보살핌을 제공하고자 요양원 내 각종 시설 및 서비스 등 모든 준비를 마쳤다.

고향이 영동인 고대환 대표는 2008년부터 옥천에 정착하며 솔빛요양원 바로 옆에 있는 축산업 기자재 제조 기업 ‘솔빛나라’를 경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조업 36년 경력의 고 대표는 3년 전부터 요양원 설립을 계획해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 요양원 실습 등 필요한 자격을 모두 갖춰 새로운 복지사업을 시작했다.

2008년부터 군서면 사정리에 축산업 기자재 제조 기업 '솔빛나라'를 경영하고 있는 고대환 대표는 이번에 솔빛요양원을 개원해 새로운 복지사업을 시작했다.
2008년부터 군서면 사정리에 축산업 기자재 제조 기업 '솔빛나라'를 경영하고 있는 고대환 대표는 이번에 솔빛요양원을 개원해 새로운 복지사업을 시작했다.

“저도 그렇고, 아내도 어른들을 모시는 일을 좋아했어요. 제 나이가 이제 60이 넘었잖아요. 어른들과 어느 정도 공감대 형성이 되는 나이에 접어든 것도 크고요. 이 주변이 경치가 괜찮고, 주위에서도 요양원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권유가 있어 하게 됐어요.”

■ 편안한 일상, 따뜻한 손길 지향

고 대표는 다년간 제조업을 경영하면서 직원들과의 유대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직원들이나 하청업체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제품 불량률도 낮아지고, 양질의 제품들을 납품할 수 있다는 노하우를 체득했다는 것이다.

업종은 다르지만 이번에 설립한 솔빛요양원 또한 마찬가지다. 고 대표는 다른 요양원에서 160시간 실습 과정을 거치면서 보고 느낀 바가 컸다. 그는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간호조무사, 조리사 등 직원들에게 잘 해야 어르신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요양원 경영에 임할 생각이다.

지난달 25일 개원한 솔빛요양원은 약 1천300평 부지의 쾌적한 공간을 활용해 입소자들에게 편안한 쉼과 보살핌을 약속했다.
지난달 25일 개원한 솔빛요양원은 약 1천300평 부지의 쾌적한 공간을 활용해 입소자들에게 편안한 쉼과 보살핌을 약속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잖아요. 어르신들의 생활과 마음을 보살피는 일은 결국 원장의 몫이 크다고 봐요.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해주고, 잘 다독거려 드리는 일을 제가 직원들에게도 해야 어르신들에게 손길이 한 번이라도 가지 않을까 싶거든요. 우러나오게 하는 마음이 그만큼 중요하죠.”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요양원 특성상 입소자들은 일상의 무료함이 따라온다. 고 대표는 어르신 몸 상태를 고려해 생활 안정을 취할 수 있게 정성으로 모실 생각이다. 일례로 실내 텃밭에서 수경재배 방식으로 씨앗을 심고 작물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고, 검증된 인지 향상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제공할 계획이다.

요양원에 입소한다는 것은 죽음과 가까워진다는 두려움을 동반하는 일이다. 고 대표는 웰다잉(Well-Dying, 편안한 죽음)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일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편안한 일상을 누리면서 웰다잉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중 하나인 ‘원망이 없는 죽음’을 같이 찾아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한다.

솔빛요양원 고대환 대표는 임직원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어르신들에게 행복한 웃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솔빛요양원 고대환 대표는 임직원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어르신들에게 행복한 웃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쾌적한 공간, 건강한 식단 제공

“요양원을 설립하기 전에는 언론에서 요양원을 좋지 않게 비추는 점들이 있어 편견이 없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 법체계가 생각보다 잘 돼 있더라고요. 물론 요양보호사 교육과 실질적으로 요양원을 운영하는 건 다른 일이긴 하지만,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른 거 같아요. 결국 어르신들의 행복한 웃음을 추구하는 일이잖아요. 반복되는 일상이라도 주변 환경이나 프로그램을 어떻게 할지 고민을 계속해보려고요.”

단층으로 이뤄진 솔빛요양원은 생활실 17실, 조리실, 프로그램실, 물리치료실 그리고 널찍한 거실 공간 등이 있다. 1인실, 2인실, 4인실로 구성된 생활실 입구와 입구 사이에 황토 재질의 벽으로 시공한 게 특징이다. 면회객들을 위한 무료 숙박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가족들이 어디 멀리서 오셨는데 머물기 애매한 상황이 있을 거란 말이에요. 도심지 요양원은 길어야 10~20분에 면회가 끝나거든요. 아쉬운 분들이 있잖아요. 그런 분들을 생각해 하루 머물다 가시라는 용도로 공간을 따로 마련했어요. 주변에 장령산도 있고, 산 한 바퀴 돌 수도 있겠죠.”

단층으로 이뤄진 솔빛요양원은 입소자들의 편안한 이동을 고려해 거실 공간을 넓게 했다.
단층으로 이뤄진 솔빛요양원은 입소자들의 편안한 이동을 고려해 거실 공간을 넓게 했다.
1인 생활실 내부 모습. 2인실, 4인실도 있다.
1인 생활실 내부 모습. 2인실, 4인실도 있다.
실내에서 휴식과 여가를 누릴 수 있도록 푹신한 의자를 마련했다.
실내에서 휴식과 여가를 누릴 수 있도록 푹신한 의자를 마련했다.
솔빛요양원은 일상의 무료함을 풀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솔빛요양원은 일상의 무료함을 풀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입소자들을 위한 식사 또한 한약재를 활용해 건강한 식단을 제공할 방침이다. 고 대표는 한의원 원장으로 있는 지인과 상의해 알러지나 체질 문제와 관련이 없는 한약재를 선별해 음식으로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다.

과거 제조업에서 개발한 목욕용품을 수출해 정부에서 수출유공자표창을 받았던 고대환 대표. 그는 어르신들이 휠체어에서 침대로, 침대에서 휠체어로 이동하는 과정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관련 제품 특허도 냈다. 현재 특허 출원 중이고, 올해 시제품이 나올 계획이라고 한다.

“솔빛요양원에 방문하시면 주변이 확 트인 공간이라는 걸 보실 수 있고요. 실내도 마찬가지로 쾌적한 공간을 자랑합니다. 입소하신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저희 솔빛요양원 임직원 모두가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정성을 다해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솔빛나라에서 50m 위로 올라가면 솔빛요양원이 있다.
솔빛나라에서 50m 위로 더 올라가면 솔빛요양원이 나온다.

주소: 군서면 성왕로 370-28
전화: 732-2738
홈페이지: solbitcarecenter.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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