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마항리에 제이앤제이 드론교육원 열어
김종성·김정미 부부, 드론사업으로 제2의 인생 설계
조종자 1종, 지도조종자, 실기평가자 수업 진행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따라 수업 진도가 달라진다. 학생이 이해하기 쉽게 요점만 딱딱 집어주는 지도자가 있는가 하면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늘어놓는 선생도 있고 각양각색이다. 지난달 28일 우리고장에 개업한 ‘제이앤제이(J&J) 드론교육원’은 드론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수강생들에게 기본적인 코스 비행과 원리 등을 족집게 강사처럼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제이앤제이 드론교육원은 큰누리드론학원, 대성무인항공에 이어 우리고장에 세 번째로 생긴 사설 드론학원이다. 위치는 드론을 비행하기 용이하게 시내와 멀리 떨어진 마항리에 있다. 약 600평 부지에 비행장 용도로 쓰기 위한 평탄작업을 마쳤다. 2021년 9월부터 드론을 배우기 시작해 조종자 1종 자격증, 지도조종자(교관) 자격증을 취득한 김종성(43, 읍 장야리) 원장과 아내 김정미(48) 사무장이 운영한다.

“공해 없이 청정하잖아요. 러버콘만 놓고 비행 연습만 하면 되니까요. 교육받으러 오시는 분들은 아마 힐링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카페 분위기 나게끔 사무실에 접이식 테이블도 만들었거든요. 여기서 창문으로 비행장 바라보면 풍경도 멋지고요. 기다리시는 분들 담소 나누시라고 밖에 대기실도 따로 만들었어요.”

지난달 28일 옥천읍 마항리에 드론 자격증 취득을 도와주는 제이앤제이 드론교육원이 열렸다.
지난달 28일 옥천읍 마항리에 드론 자격증 취득을 도와주는 제이앤제이 드론교육원이 열렸다.

■ 교육원은 시작, 정비부터 제작까지

두 사람의 이름 가운데 글자 ‘종’과 ‘정’의 이니셜 J를 따서 지은 제이앤제이 드론교육원. 사업자 등록 신고, 비행장 신고, 초경량비행장치 신고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드론산업이 앞으로 유망할 것으로 내다보며 드론학원을 차린 이들 부부는 옛 지명으로 ‘망기미’라 불리는 이곳에 와서 주민들과 이장님과 인사를 나눴고, 다들 좋아하고 반가워하는 반응에 힘을 얻었다.

고향이 경남 사천인 김종성 원장은 이원에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 ‘제이앤드에프(구 진합)’에 다니고 있다. 큰누리 출신인 김 원장은 직장과 드론학원 수업을 병행했고, 큰누리학원에서 교관 아르바이트를 세 달 정도 했다. 현재 충북도립대 컴퓨터드론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드론교육 사업뿐만 아니라 정비부터 제작까지 드론의 모든 것을 배우고 싶은 포부가 있다.

가르치는 일을 해도 배움은 끝이 없다. 드론교육원 운영과 별개로 김 원장은 드론 업계에서 으뜸으로 친다는 ‘실기평가자’ 자격시험을 앞두고 있다. 실기평가자 시험에 합격하면 드론 시험을 치를 때 평가점수를 매기는 위원으로 활동할 자격이 생긴다. 지난해부터는 드론 비행 시 사람이 아닌 센서를 우선순위로 점수를 매기는 식으로 바뀌어 자격증 취득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고. 합격률은 약 1%, 100명 지원하면 1명 붙을까 말까다.

제이앤제이 드론교육원 김종성 원장이 야외 비행장에서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제이앤제이 드론교육원 김종성 원장이 야외 비행장에서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김종성 원장이 드론을 비행하기 전 기체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에 나와 있는 드론 이름은 '순돌이'다.
김종성 원장이 드론을 비행하기 전 기체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에 나와 있는 드론 이름은 '순돌이'다.
드론 조종자의 실력, 당일 컨디션, 바람 세기에 따라 드론 자격증 합격이 좌우된다.
드론 조종자의 실력, 당일 컨디션, 바람 세기에 따라 드론 자격증 합격이 좌우된다.

■ 드론산업, 앞으로 활성화 기대

가화리가 고향인 김정미 사무장은 드론교육원에서 행정 전반을 맡고 있다. 드론산업에 관한 관심은 김종성 원장 못지않았다. 드론을 배워 군대 특기병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꿰고 있었고, 경찰과 소방 등 공공기관에서 드론을 따로 구비해 수색 작업에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알고 있었다. 아직은 드론 운전할 사람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드론 활용이 더 활성화할 거라 보고 틈새시장을 노렸다.

“고민 많이 했죠. 드론산업이 생겨난 게 이제 6년이 됐데요. 지금은 바닥에 잠겨있는 상태이지만 올라오려고 하는 과정이라고 봐요. 지금이 딱 적기이다 싶었죠. 그리고 회사는 정년퇴직이 있잖아요. 드론은 평생직장이 될 수 있으니까 그걸 바라보고 드론 배우고 자격증 따면서 사업으로 나아간 거예요.”

만 14세 이상이면 남녀노소 누구나 드론을 배울 수 있다. 현재 제이앤제이 드론교육원은 수강생 인원에 제한이 없지만 비행이 가능한 라인이 하나 있어 하루 8~10명 정도 수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행 가능 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1회 비행하는 데 보통 13~15분이 걸린다.

제이앤제이 드론교육원 김종성(왼쪽) 원장과 김정미(오른쪽) 사무장 부부가 사무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드론 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옥천에 드론교육원을 차려 제2의 인생을 그렸다.
제이앤제이 드론교육원 김종성(왼쪽) 원장과 김정미(오른쪽) 사무장 부부가 사무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드론 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옥천에 드론교육원을 차려 제2의 인생을 그렸다.

■ 주말반, 격주 평일 수업 예정

수업은 세 가지가 있다. 조종자 1종, 교관, 실기평가자 자격증 수업반이다. 조종자 자격증은 1종부터 4종까지 있는데 제이앤제이 드론교육원은 2~4종을 거치지 않고 바로 1종을 따는 교육과정을 권하고 있다. 비용도 아낄 수 있고 더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학원비를 내면 수업기간은 자격증을 취득할 때까지다. 단, 드론 1종 필기시험을 합격하고 2년 안에 실기를 따지 않으면 필기 합격이 무효가 된다. 학원비에는 드론 대여가 포함됐다. 실습용 드론이 두 대 있다.

수업 일정은 김종성 원장이 오는 11월7일 경기도 화성에서 치르는 실기평가자 시험을 치르기 전까지는 당분간 주말반만 운영할 계획이다. 자격증 시험이 끝나면 격주 평일 오후 1시부터 수업을 할 예정이다. 수강 신청한 선착순 10명에게는 할인가를 적용한다.

야외비행장 모습. 포크레인을 이틀 빌려 평탄작업을 했다. (사진제공: 제이앤제이 드론교육원)
야외비행장 모습. 포크레인을 이틀 빌려 평탄작업을 했다. (사진제공: 제이앤제이 드론교육원)
야외비행장에 수강생들이 잠시 대기할 수 있는 텐트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야외비행장에 수강생들이 잠시 대기할 수 있는 텐트 공간이 마련돼 있다.

“동이 트고 해가 지면 드론을 날릴 수 없는데요. 저희는 사설로 운영하잖아요. 시간표가 정해져 있는 전문 학원과 달리 여러 번 날릴 수 있고, 횟수 제한이 없으니까요. 상주하는 시간에는 아무 때나 오셔서 날릴 수 있으니 조금 더 자유롭죠. 시간 조율도 가능하고요.”

충북 도내에서 이름나는 교육원이 되고 싶은 꿈이 있는 김종성 김정미 부부. 보은에 있는 피스퀘어 드론교육원과 드론 정비나 교육과 관련한 사업을 제휴하며 멀리 바라봤다. 실기시험장 관리와 함께 드론정비, 제조까지 담당하는 피스퀘어는 일명 ‘순돌이’ 드론 대리점을 운영하는데 제이앤제이 드론교육원에서 쓰는 실습용 드론 또한 순돌이 드론이다.

“주변에 드론에 관심 있는 70대 어르신도 뵀던 거 같아요. 드론 산업이 유망하니까 관심 있는 분들은 성심성의껏 알려드릴게요. 믿고 오셨으면 좋겠고요. 드론은 늘 안전에 유의해야 하거든요. 그런 점도 저희가 알려드리면서 자격증 취득하는 데까지 잘 지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무실 안에 드론 배터리 등 다양한 드론 장비들이 진열돼 있다.
사무실 안에 드론 배터리 등 다양한 드론 장비들이 진열돼 있다.
사무실 창문으로 바라본 야외 비행장 모습.
사무실 창문으로 바라본 야외 비행장 모습.

주소: 옥천읍 마암3길 171-78
전화: 010-2089-7148, 010-7797-4352
홈페이지: http://제이앤제이드론.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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