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말부터 계룡리슈빌 상가 건물에 반영구 화장을 하는 ‘심결뷰티’를 열었어요. 저희는 반영구 눈썹부터 틴트입술, 아이라인, 헤어라인, 속눈썹펌 등을 해드리는데요. 점으로 한 땀 한 땀 넣어서 퍼지는 ‘섀도우 기법’을 전문으로 하고 있어요.

천안에 뷰티샵을 크게 하는 사촌언니가 있는데요. 한 1년 넘게 왕래하면서 기술을 배워 옥천에 상가를 차렸고요. 유행에 맞춰 꾸준히 배워야 할 게 많지만 지금은 천안에 가서 언니가 하는 수업을 같이 진행할 정도가 됐어요. 올해 4월에는 반영구 하는 분들이 모였던 제15회 국제바디아트콘테스트에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가한 경력도 있어요.

이전에 피부미용 자격증도 따고, 뷰티 쪽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결혼하고 살림을 하면서 아이 키우는 데만 온 신경을 썼거든요. 어느 순간 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언니가 한 번 배워보라는 권유도 있었고, 신랑도 적극 밀어줘서 상가를 차렸죠.

손님들은 주로 반영구눈썹이랑 틴트입술을 하러 오시는데요. 눈썹은 1시간30분, 입술은 2시간 정도 걸려요. 반영구눈썹은 한 번 받고 리터치까지 하면 1년 반에서 2년 정도 유지되는데요. 피부에 유분기가 많거나 평소 땀을 많이 흘리시는 분들은 주기가 조금 짧아질 순 있어요.

여기 오셨던 분들은 다들 그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반영구 화장을 하는데 정말 안 아프다고요. 다른 데는 따끔따끔 아파서 가끔 무서울 때가 있데요. 그런데 여기 오신 손님 중에는 반영구를 하시는데 주무실 정도로 편안하게 느끼셨나 봐요.

20대부터 어르신 손님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찾아오시는데요. 오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담을 해요. 비대칭을 맞춰달라는 요청도 있었고요. 입술에 혈색이 하나도 없어서 예쁘게 해달라는 분도 계셨는데요. 가능하면 요구사항을 반영해드리려고 노력해요.

요즘에는 얼굴이나 보이는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잖아요. 연세 있으신 분들 중에는 눈썹이나 머리에 털이 없어서 채워드리기도 했고요. 어떤 분은 정수리에 수술 자국이 있는데 너무 비어있다고 해서 해드린 적도 있어요.

100% 예약제로 운영하는데요. 문 닫는 시간을 딱 정해놓진 않았어요. 직장 끝나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니까 변동이 있을 수 있는데요. 너무 늦은 시각에 오시면 저도 그렇지만 반영구 화장을 받는 분들도 힘들어하세요. 2시간 가까이 걸리는 일이잖아요. 집중해서 한 땀 한 땀 놓는 작업이라 받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컨디션이 좋아야 하거든요.

옥천에 산 지 이제 10년 됐죠. 원래 고향은 서울인데요. 할머니가 대전에 계셔서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23살까지는 대전에 살았고요. 서울서 피부미용 자격증을 따고 거기서 일을 하다가 대전에 잠깐 왔는데요. 지인 소개로 옥천사람인 신랑을 만나서 옥천에 오게 됐어요.

대전도 그렇고, 서울도 뭔가 복잡하잖아요. 저는 옥천이 되게 편했어요. 연고가 따로 있어서 온 건 아니고 신랑만 보고 온 건데요. 아는 사람이 가까이 없어서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되게 편안하고 좋았어요.

저는 이 일이 재밌더라고요. 한 사람에게 온전히 집중해서 두 시간 가까이 푹 빠져드는 일이잖아요. 하고 나면 진이 다 빠지지만 손님을 예쁘게 연출해드리는 일에 보람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읍내 분들도 그렇고, 이원이나 이웃동네 영동에서도 찾아오시는데요. 실은 손님들이 여기 상가가 있는지 모르니까 신문에 소개가 되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개업한 지는 조금 지났지만 오픈 이벤트는 지금도 하거든요. 원가보다 저렴하게 받고 있으니까요. 많이 알려져서 찾아오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