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6일부터 장야리 엘마트 인근에 로또방을 열었어요. 지금은 로또, 담배만 판매하는데요. 조만간 연금복권, 즉석복권도 판매할 거고요. 아직 홍보가 덜 돼서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도 개업하고 2주 지났는데 어떻게 알고 오시더라고요. 옆에 뚱땡이뒷고기나 숯불촌 손님들이 기분삼아 오시고요. 뚱땡이 식당 옆 골목으로 들어오면 로또방이 있습니다.

옥천에 로또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이 읍내 시내버스 종점에 있는 서울로또 말고는 없는 걸로 알아요. 다른 곳은 대부분 편의점이랑 같이 할 텐데요. 로또방이 편의점보다는 머무르는 데 편하니까 많이 이용해 주시지 않을까 싶고요. 앞에 주차 공간이 있어 편리하실 거예요. 깔끔하게 운영할 거고요. 안에 돼지 그림도 넣고, 로또에 도움 될 만한 걸 계속 연구 중입니다.

로또방을 열고 나서 어르신들이 많이 사 가시더라고요. 제 또래도 많이 사지만 제 부모님 연세인 60~70대분들도 오셨고요. 한 번 살 때 2만원씩 사가시더라고요. 어떤 분은 매일 1만원어치 사 가는 분도 보였어요. 감사하게도 오픈 때부터 계속 한 10시 전후로 오시는 분이 있는데 그게 루틴인지는 모르겠어요.

저희는 카드는 받지 않고요. 현금 또는 계좌이체만 가능한데요. 무조건 대면 판매만 가능하고요. 카드 결제기는 담배 판매용으로만 갖다 놨어요. 로또방을 운영하려면 저처럼 장애가 있는 사람이거나 한부모 가정, 국가유공자 등 조건에 맞는 분들만 할 수 있거든요. 일반인들은 신청을 못 하죠. 마침 제가 일을 그만둔 시기였는데 운 좋게 선정이 됐죠.

고향이 옥천이에요. 어렸을 때 장야리에 살았는데요. 중학교 때 청주에 잠깐 이사한 적이 있었고요. 옥천에 돌아오고 나서 옥천공고를 졸업했죠. 직장생활만 20년 가까이 하다가 개인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전에는 육류 쪽에서 사무 업무를 봤고요. 옥천에 있는 육가공 쪽에서도 일하고, 최근에는 대전에서 5~6년 일하다가 그만뒀죠.

저희가 38로또잖아요. 제 생일이 3월8일이거든요. 로또방 공고가 올라오고 제가 3월8일에 신청했어요. 생일날 신청했는데 된 거예요. 38로또가 그래서 38이에요. 그리고 아시잖아요. 38광땡, 이쪽에서는 최고 좋은 뜻이니까요. 오시는 분들이 45개 숫자 중에 ‘38번 마킹해야지’ 하는 분도 있었고요. 여기가 9월6일 오픈이니까 9번, 6번 쓰신 분도 있고요.

로또 추첨 발표하는 토요일에 아침부터 사 가시는 분들이 많죠. 금요일도 많고요. 월요일에 사시면 일주일 행복이죠. 다들 말씀하시는 게 ‘1등 주세요’ ‘좋은 번호 주세요’ 하는 분들이 많고요. 수동으로 하시는 분들은 자기만의 촉을 믿으시는 거 같고요. 각자 손님이 원하는 자리 대에 원하는 숫자를 쓰고 나머지는 자동으로 돌리시는 분도 있고 다양해요.

로또는 한 줄에 1천원, 다섯 게임을 하면 5천원이고요. 보통 5천원 아니면 1만원씩 사 가시더라고요. 여기 로또방 발표가 4월 중순에 나왔을 거예요. 처음엔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문자가 와서 이렇게 열 수 있었고요. 로또 판매점, 로또방이잖아요. 자리가 넓으니까 편하게 들르셔서 앉아서 쉬었다 가셨으면 좋겠고요. 길게 바라본다는 생각으로 운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