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부터 옥천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해담왕쑥뜸케어’를 열었습니다. 뜸을 뜨러 오시는 분들은 대개 아프신 분들이에요. 이렇게도 안 되고, 저렇게도 안 되고, 그런 분들이 오셔서 뜸을 받고 가시죠. 제가 사람 체질을 볼 줄 알아요. 오시면 상담을 통해 몸 상태를 살펴보고, 경혈의 위치를 압박해서 어느 부분이 균형이 깨져있는지 파악하면 거기에 맞춰 뜸을 뜹니다.
병의 출발점은 비위예요. 오장의 균형이 깨져 있는 게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겠지만, 뜸을 뜨고 몸이 편안함을 느끼는 게 치유의 시작이죠. 저는 경기도 화성에서부터 쑥뜸케어를 15년 가까이 했어요. 자연치유에 관한 공부를 계속했고요. 경혈을 눌러보고, 또 장기 흐름이 어떻게 가는지 알아야 하니 운동생리학이라든가 해부학 공부를 안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자연치유라는 것은 보통 스승님이 계시죠. 하지만 저는 어떤 선생님이 가르쳐주고 그런 건 없었습니다. 실은 제가 장애가 있습니다. 오른팔을 못 씁니다. 저부터 몸이 아프다 보니 어떻게 하면 내 몸이 안 아플까 고민한 끝에 체질학 등을 독학했죠. 어떻게 한 손으로 치유할까 싶으시겠지만 남들이 두 손으로 할 걸 저는 한 손으로 하니까요. 더 치열하게 공부할 수밖에요.
가끔 암환자들이 찾아오실 때도 있어요. 저는 ‘이거 고칠 수 있습니다’라고 절대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하실 거 다 하시라고, 수술 하실 수 있으면 하시라고 말씀드리죠. 그러고 나서 몇 개월 남았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하면 오시라고 하죠. 저도 장담은 못 합니다. 하지만 음식은 이렇게 드셔야 하고, 균형이 어떻게 깨졌는지 알려드리고, 거기서부터 들어가는 거죠.
보통 몸이 편찮으신 분들이 뜸을 받고 가시면 집에서 잘 잤다고 그러세요. 깊은 잠을 잤다고요. 변비 기운이 있었는데 화장실 잘 다녀왔다고 그러시고요. 쑥진이 피부에 닿으면 모세혈관이 확장해요. 몸 안에 쑥의 뜨거운 기운이 순환하면서 혈액이 돌기 시작하거든요. 쑥뜸 하나 태우면 40분이 걸려요. 보통 두 장을 뜨고 마사지를 해드리면 1시간30분(3만원)이 걸리죠.
쑥뜸케어를 하기 전에도 저는 몸이 불편했어요. 옛날에는 ‘장독대’라는 반찬 체인점을 했거든요. 반찬 가게를 할 때부터 체질별 식단에 관심이 많았죠. 여기 개원할 무렵 옥천에 왔는데요. 우연한 계기였어요. 옥천에 사는 지인이 있는데 그 아들이 물놀이하다 불의의 사고로 물에 빠져 죽었나 봐요. 아들을 잃었다는 슬픔에 자기도 죽겠다면서 약을 먹어버린 거예요.
다행히 생명을 잃진 않았지만 몸 전체가 마비가 된 상태였죠. 저를 보고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어찌어찌해서 몸이 안 좋은데 한 번 봐줬으면 좋겠다고요. 그래서 제가 옥천에 와서 해줄 수 있는 부분들을 도와줬죠. 그 친구는 지금 옥천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에 옥천에 내려왔던 게 인연이 돼서 저도 옥천에 정착하게 됐죠.
지금도 외부 출장을 하는데요. 서울에 한 번 가면 30만원씩 해요. 그냥 뜸만 뜨는 게 아니라 경락부터 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을 풀어야 하니까요. 스포츠마사지나 발마사지, 운동처방 등을 할 줄 알아서 혈액이 돌아가는 통로를 다 풀어드리죠.
옥천에 살아보니 편안한 동네 같아요. 제가 출발은 여기서 하지만, 내년쯤 선사공원이나 근처에 옛날 구들온돌로 만들어 먹고 자고 할 수 있는 자연치유센터를 지을 계획이 있어요. 제가 옥천에 오고 여름 내내 하루도 안 빠지고 한 일이 있어요. 선사공원에 걷기 코스가 있는데요. 아침 5시에 몸이 아프신 분들을 데리고 맨발 걷기를 같이 했거든요. 자연치유를 할 수 있는 가까운 공간을 옥천에 만들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주소: 옥천읍 삼양로 15
전화: 732-7277
영업시간: 오전10시~오후8시
매주 일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