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부터 양곡, 잡곡류를 판매하는 '곳간'이 새롭게 열렸다. 가까운 거리에 옥천군보건소, 옥천군노인장애인복지관이 있다.
지난 8월부터 양곡, 잡곡류를 판매하는 '곳간'이 새롭게 열렸다. 가까운 거리에 옥천군보건소, 옥천군노인장애인복지관이 있다.

옛날에 쌀집이라 하면 ‘곳간’이라 불렀거든요. 쌀을 보관하는 창고 개념으로 해서 상호를 그렇게 지었고요. 여기가 원래 ‘일봉쌀상회’였잖아요. 어떻게 됐냐면 우리 딸이 옆에 ‘미가’ 식당을 해요. 제가 이 근방을 자주 왔다 갔다 했거든요. 일봉상회 사장님이 연세가 많으시고 힘들어서 그만둔다고 하시더라고요. 한 번 해볼 의향이 있냐고 물어봐서 제가 인수를 했죠.

개업한 지는 한 달 조금 넘었는데요. 개업식도 따로 안 하고 사무실 겸 사랑방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이전처럼 똑같이 양곡, 잡곡을 판매하는 소매업이에요. 장날에 어르신들이 물건을 가져오면 사 오고요. 이웃동네 영동이나 보은에서도 연락이 많이 오더라고요. 원남은 보은이지만 옥천이랑 가깝잖아요. 같은 생활권이니까요. 기존 거래처 그대로 이은 데도 있죠.

매장 안에 쌀 포대와 소포장한 여러 잡곡을 보관하고 있다. '곳간'은 옥천이나 이웃동네 영동, 보은에서 곡식을 가져오고 있다.
매장 안에 쌀 포대와 소포장한 여러 잡곡을 보관하고 있다. '곳간'은 옥천이나 이웃동네 영동, 보은에서 곡식을 가져오고 있다.
진열대에 수수, 녹두, 조, 보리, 귀리, 흑미, 검정깨, 팥, 결명자 등이 있다.
진열대에 수수, 녹두, 조, 보리, 귀리, 흑미, 검정깨, 팥, 결명자 등이 있다.

식당도 여러 군데 이야기가 돼서 쌀을 많이 대주고 있어요. 행운목도 콩 갖다주고, 외식하는날도 쌀을 갖다주고요. 요즘엔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소량으로 사 가는 분들이 많아요. 잡곡을 많이 사놓을 수 없는 분들에게 500g이면 500g, 1kg이면 1kg, 이렇게 소량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시세에 따라 변동이 있겠지만 금액을 적어놓고 소포장해서 판매할 계획이에요. 대량으로 사 가는 것도 가능하고요.

쌀 10kg, 20kg면 무게가 어느 정도 나가잖아요.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계시니까 조금씩이라도 배달해드리고 있어요. 옥천이면 어디든 가고 있습니다. 하루 일과는 양곡, 잡곡류가 곳간에 들어오면 산지를 적어놓고요. 장부 정리를 싹 해놔야죠. 일이 꼼꼼해야 하더라고요. 저희는 외국산은 쓰지 않고 있습니다.

곳간 양은기(65, 읍 삼양리) 대표가 매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했던 일봉쌀상회 오명자 전 대표와 바로 옆 미가 식당을 운영하는 딸의 권유로 상가 운영을 시작했다.
곳간 양은기(65, 읍 삼양리) 대표가 매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했던 일봉쌀상회 오명자 전 대표와 바로 옆 미가 식당을 운영하는 딸의 권유로 상가 운영을 시작했다.

고향이 청산이에요. 청산면 지전리에 살았어요. 읍내에 나온 지는 이제 15년 됐죠. 어디 안 떠나고 옥천에 살았어요. 학교 동창들이나 선후배들, 친구들이 있죠. 재작년까지 회사에 다니다가 퇴직했고요. 우리 딸도 그렇고, 일봉상회 사장님도 한번 해보면 어떻겠냐고 권유해서 시작했어요. 아직 제가 힘이 있으니까요. 젊을 땐 한 20년 가까이 청산에서 농약사를 했어요. 인삼 농사도 했고요.

아기 백일잔치나 돌잔치, 칠순잔치, 명절 때 선물하기 좋은 답례품도 판매하고 있어요. 쌀이랑 콩, 수수, 들깨 등 잡곡 8~9가지를 준비해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받아갈 수 있게끔 준비해 놓았어요. 그램(g) 수를 손님이 정해주시면 예쁘게 포장해서 담아갈 수 있어요. 요즘에는 과자나 수건보다 이런 답례품을 더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한 상자에 300~350g 정도 들어가면 받는 사람도 부담스럽지 않고, 딱 한두 끼 먹을 양이라 괜찮을 겁니다.

곳간은 돌잔치, 백일잔치, 칠순잔치 때 선물용으로 답례품을 주문 제작하고 있다. (사진제공: 곳간)
곳간은 돌잔치, 백일잔치, 칠순잔치 때 선물용으로 답례품을 주문 제작하고 있다. (사진제공: 곳간)
손님이 원하는 잡곡 종류와 무게에 따라 답례품을 만들고 있다. 사진에 있는 용기는 하나에 300~350g 정도다. (사진제공: 곳간)
손님이 원하는 잡곡 종류와 무게에 따라 답례품을 만들고 있다. 사진에 있는 용기는 하나에 300~350g 정도다. (사진제공: 곳간)

영업시간은 딱히 정해진 건 없고요. 아침 일찍 7시 반이나 그때부터 출근해서 저녁 시간까지 여는 거죠. 제가 자리를 잠시 비웠어도 필요한 일 있을 때 연락해 주시면 차량으로 바로 배달도 해주고 있습니다. 쉬는 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 계란도 판매할 거예요. 도매상에서 가져오는 거라 옥천에 있는 마트보다 100~200원 더 싸게 팔지 않을까 싶은데요. 일단 거래처와 논의 중에 있고요. 쌀이나 잡곡류도 마찬가지로 저렴하게 드리고 있습니다.

개업식도 따로 안 했는데 그동안 곳간에 많은 분이 오며 가며 축하해주셨어요. 앞에 보건소도 있고, 복지관도 있다 보니 사람 왕래가 잦거든요. 바로 옆에 우리 딸이 있으니까 의지도 되고요. 노후에 일을 한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죠. 소비자분들에게 양질의 양곡, 잡곡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퍼백으로 소포장한 팥.
지퍼백으로 소포장한 팥.
흑미. 포장지에 '곳간'이라는 상호가 보인다.
흑미. 포장지에 '곳간'이라는 상호가 보인다.
매장 안에 가격표가 걸려 있다. 시세에 따라 가격은 변동될 수 있다.
매장 안에 가격표가 걸려 있다. 시세에 따라 가격은 변동될 수 있다.
곳간은 쌀과 잡곡 뿐만 아니라 향후 계란도 판매할 예정이다.

주소: 옥천읍 삼양로8길 8
전화: 731-2722, 010-7753-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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