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소설가와 농부과학자의 어색한 만남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 동기들과 지리산에 놀러 갈 겸 전남 구례를 찾은 김탁환(52) 작가는 상경하는 길에 전남 곡성의 한 식당에 들렀다. 김 작가는 곡성읍 섬진강로에 있는 ‘밥cafe 반(飯)하다’에서 식사를 했고, 집에서 먹는 백미와 차원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밥은 구수했고, 반찬은 정갈했다. 식감뿐 아니라 ‘밥을 한다’ ‘마음을 빼앗긴다’ ‘세상 흐름에 반하여 내 갈 길을 간다’는 뜻이 담긴 식당 이름에 남다른 가치를 발견하면서 곡성이라는 지역에 점차 마음을 열었다.3면이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 전래동화와 옛 속담에서 떡은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골 소재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에게 떡은 친숙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돌잔치, 혼례, 환갑연, 제례 같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식문화가 서구화되면서 젊은 세대는 떡보다는 빵과 케이크를 선호한다. 떡은 경사가 있거나 특별한 날에만 먹는 음식이라는 인식과 떡집보다 빵집을 찾는 게 쉬운 현실에서 빵은 떡을 빠르게 대체했다.이러한 인식과 수요 변화에 맞춰 떡집에서는 떡으로 케이크를 만들고, 제품을 다
아직도 여진이 많이 남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산림조합이 발벗고 나섰다. 옥천군 산림조합(조합장 권영건)은 지난 10월30일 산림조합 이사와 감사를 포함한 임직원 20명이 캠페인 활동을 펼쳤다. 오전 7시30분 부터 9시까지 제이마트 사거리와 큰사랑약국 사거리에서 시작한 이번 캠페인에서는 주민들에게 마스크 2천매와 핫팩 500개를 배부했다. 아울러 불경기 가계 경제에 도움되는 0.8%고금리 입출금 통장을 홍보하기도 했다. 옥천군 산림조합 임이슬 과장은 “산림조합이 늘 지역 주민 곁에서 코로나19를 같이 극복한다는 의미에서 마스
동이면 상촌리 출신 이병석 출향인이 지난 7월1일자로 서기관으로 승진된 소식이 뒤늦게 확인됐다. 동이면 상촌리(이장 이철종)에는 ‘상촌리 안집 손자 이병석 대전시 중구 서기관 영전’이란 펼침막을 내걸고 축하해 주었다. 이병석 국장은 첫 일성으로 “옛날 소도리, 평촌리, 상촌리 세 마을 동네 아이들끼리 쥐불놀이 연날리기 하면 패싸움하던 생각이 제일 많이 난다”며 “고향은 생각만해도 푸근해진 곳”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중구 이병석(58, 대전 복수동) 안전도시국장은 동이면 상촌리에서 태어나 동이초 4학년 때 교직에 있던 아버지를 따라
대전정무부시장을 지낸 청성면 무회리 출신 김재혁(61) 출향인이 대전도시공사 사장에 응모해 최종 임명됐다. 9월말 대전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10월5일부터 도시공사사장에 취임해 3년간 임기를 시작했다. 대전도시공사 김재혁 사장은 “2주에 한번씩 아내와 함께 옥천 풍미당 물쫄면과 초량순대, 금강올갱이 식당 등에 고향 음식을 먹으러 방문한다”며 “대전에 있지만, 항상 옥천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역전철과 관련해서도 “내가 최근에는 못 챙겨봤지만, 무리없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운영경비 배분관련해서는 옥
소상공인상권협의체(회장 정진기)는 ‘굿바이 코로나 힘내라 옥천!’행사를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7천만원(도비50%, 군비 50%)의 예산을 지원받아 소상공인을 홍보하고 할인쿠폰이 담겨 있는 책자 3천500권을 제작해 대단위 아파트단지 위주로 뿌려 이용을 활성화시킨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1만원짜리 자체 상품권 3천300만원 가량을 제작해 소상공인 가게를 이용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자발적으로 책자에 할인쿠폰을 담은 소상공인들에게 세로 배너광고도 제작해주며 직접 구매한 사람이 오프라인 후
“보청천 장위보 근처에서 멱감고 물고기 잡으며 천렵하던 생각이 아직도 납니다. 고향만 생각하면 마음이 그렇게 푸근해질 수가 없어요”청산면 장위리 출신 김홍재(55, 서울) 출향인이 전북지방우정청장으로 취임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김홍재 청장은 이미 지난 6월24일 전북지방우정청장으로 발령받아 업무에 들어갔지만, 성격상 여기저기 알리는 것을 주저해 부모님한테도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뒤늦게 알게된 청산중 34회 동창회에서는 면소재지 펼침막을 내걸었다. 김홍재 청장은 청산초등학교(64회)를 졸업하고, 청산중학교(34회)를 나와
옥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불교 대표미디어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불교공뉴스·TV(대표 혜철)가 창간 10주년 기념식 및 전시회를 연다. 10월29일부터 11월1일까지 4일동안 옥천전통문화체험관 갤러리에서 개최하는 이번 기념식에는 다양안 공연 및 전시가 준비되어 있다. 불교공뉴스·TV는 10주년을 힘차게 달려온 인터넷 신문사로 7대 종교인의 포교활동과 미담사례는 물론 서민들의 애환을 진솔하게 보도하고 있으며, 예술가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언론매체로 거듭 발전해왔다. 이 날, 불교공뉴스 편집이사 이미경(필명 이경) 비단그림 ‘꽃 속의
옥천 문인으론 처음으로 지난 8월 충북문학상 창작상을 수상한 이명식 시인이 예고했던 9번째 시집을 펴냈다. ‘시낭에서 꽃씨를 꺼내다’.그의 시낭에는 시들이 그득하게 차 있는데 그 중에서 귀하게 꽃을 피울만한 꽃씨들만 추려낸 듯 하다. 겨울이 벌써 성큼 다가오지만, 그는 ‘겨울강'을 차가운 기억속게 묻고 다시 꽃씨를 꺼낸다. '끈적거리며 손에 달라붙는 바람, 나는 개처럼 질긴 겨울을 씹는다 강가에 나가 갈대숲을 향해 헛발질한다 서걱서걱한 모래 한 줌 속 차가운 기억을 묻는다’(겨울강)'씨뭉텡이로 머물로 있으면/아무 소용이 없어/손에
올해는 너무 잦은 비에 고구마가 흉년이에요. 캐도 캐도 안 나와요. 이게 다에요. 그래도 어떡해요. 이 정도 달린 것도 감지덕지해야지. 땅은 좋은데 하늘이 영 시원찮아서. 아이구. 옥천읍 죽향리 박구순(65)씨가 집 텃밭 고구마를 힘겹게 캐고 있다.
옥천신문이 집집마다 배달되는 그 과정에는 숨어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러 사람들 중에 신문 마지막 포장을 하는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시니어클럽에서 함께 시작하던 일자리는 코로나19로 중지되면서 당분간 옥천신문에서 자체 고용으로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을 소개합니다. 창간 31주년을 맞아 이분들의 노고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요. 일주일에 한번씩 아침에 나오려면 준비를 하는데 그 시간이 기다려져요. 일도 재밌게 하는데 신문의 마지막 공정이 우리 손을 거쳐간다는 게
“여보세요. 옥천신문이죠. 저 구독하고 있는데요. 하나만 부탁해도 될까요? 지면에 로또 당첨번호 좀 실어줄 수 있나요?” 세월이 잔뜩 묻어난 목소리, 일흔에서 여든 사이 넘는 그런 음성이었다. 충북 옥천군 안내면 답양리에 사신다고 했다. 답양리면 한참 12가산 고개를 넘어야만 당도할 수 있는 오지 중의 오지였다. 고개가 가파르고 꼬불꼬불해서 눈이 오면 가지 못하는 그런 마을.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로또 당첨번호는 토요일 티브이에서 발표되고, 옥천신문은 금요일에 발행되는데 한 주나 늦게 당첨번호를 받아보는 것이었다. 이게 왜 필요하
우리고장 출신 청년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보행안전 시설물 디자인 대회’에서 최고상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정우(25, 충남대 전자공학과4), 김도솔(25,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전공2)씨다. 삼양초와 옥천중, 옥천고를 졸업한 김정우씨와 군남초와 이원중을 졸업한 김도솔씨는 친한 친구로 지난해 교육부가 주최하고, 손해보험협회와 국회 교통안전포럼이 주관한 ‘대학교내 보행안전시설물 디자인 공모전’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상금은 150만원. 평소 다양한 아이디어로 공모전에 입상한 경력이 있는 정우씨는 디자인과 미적 감
옥천의 결을 따라 토속적인 시를 토해내는 이명식 시인이 충북문학상 창작상을 받았다. 동료 문인들의 추천을 받아 후보에는 여러번 오르내렸지만, 번번히 고사하다 이번엔 수상하게 됐다. 시상식은 10월12일이다. 그의 시심은 공무원 퇴직 이후 더 깊어졌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늘 애틋하고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애정도 깊어 딱딱한 관료생활을 어찌 했을까 싶을 정도이다. 퇴직 후 맞이했던 신장투석은 그에게 많은 아픔을 주었고, 야심차게 추진하려 했던 전국 장터 유랑기도 막아섰지만, 대신 주위를 둘러보고 깊이있게 성찰하는 여유를 주었다
[안내면소식] 2016년 새롭게 만들어진 향수자율관리어업공동체(안내면 인포리 소재)가 매년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7년 해양수산부에서 신규 자율관리공동체 평가에서 전국 1등을 차지한 향수자율관리공동체는 올해 ‘2020 우수자율관리어업공동체 평가’에서 당당히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부터 5위까지 향수자율관리어업공동체만 제외하고 전부 바닷가 인근 자율관리어업공동체로 내륙에서 3위까지 했다는 것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청북도에서도 유일하게 받았다.이번 평가는 전국 1천111개소 자율관리공동체를 대상으로 2019년도 공동체별
[이원면소식] 신입 남자 공무원 중에는 최연소, 그도 그럴 것이 대학 재학 중인 충북대 3학년 1학기 때 공무원 시험에 덜컥 합격을 해버렸다. 아직 다녀야 할 기간이 2년 남짓 남았는데, 벌써 합격이라니.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휴학을 단행하고 공무원 초임발령을 받았다. 그래서 이원면에 3월에 왔다. 와서 일을 해보니 졸업을 꼭 해야 하나 망설여지는 것은 학교에서 배운 토목공학과 관련 일을 현장에서 하고 있었고, 공직자로서의 꿈도 벌써 이뤄가고 있었다. 오진우(26, 옥천읍 금구리)씨, 이원면 공무원 중에 열심히 일하는 직원을 추
■ 벌초작업 뿐 아니라 사초작업, 묘역 주변 나무심기까지 옥천군 산림조합(조합장 권영건)은 추석을 앞두고 묘지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위해 벌초도우미를 비롯한 종합 묘지관리서비스를 실시한다. 산림조합의 묘지관리는 다른 대행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 산림조합 관계자의 설명이다. 벌초 작업뿐만 아니라 사초작업, 덩굴. 잡관목제거, 묘역 주변 나무심기, 기타 위탁자가 희망하는 작업 등 묘지관리 전반에 걸쳐 진행된다.산림조합은 묘지관리 시에 위성항법장치(GPS) 시스템과 묘지이력관리체계 구축 등으로 체계적 관리를 진행하며 작업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옥천지사(지사장 이태영)는 19일 김재종 옥천군수에 용담댐 방류로 큰 수해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돕기 위한 구호물품을 전달했다.이 날 전달된 180만원 상당의 세탁기, 냉장고는 수해 침수가구에 꼭 필요한 제품으로 다문화가정(동이면)에 전달되며, 소요된 경비는 직원들이 매월 보수에서 십시일반 각출하여 모금한 기금으로 마련했다.이태영 지사장은 “옥천 관내에 집중호우와 용담댐 방류로 큰 수해피해를 당한 이재민에게 나눔을 통해 따뜻한 이웃의 희망을 드리고자 긴급하게 구호물품을 전달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교류·협력을 통
“옥천에서 제 인생의 이모작을 준비해보려고 해요.” 작년 옥천으로 와서 직접 포도 농사를 지으며 농촌현장으로 스며든 권영규(46) 한살림 사무국장. 옥천, 보은, 영동을 아우르는 한살림 충북 남부권역협의회의 사무국장이자 초보 농부이기도 하다.그가 20여년을 생활하던 서울을 떠나 옥천으로 내려온 이유를 듣기 위해 그의 사무실을 찾아가 보았다.한살림 사무실에 들어서자 넓고 분리된 공간들이 눈에 띄었다. 업무 공간이라기보다는 집 같은 느낌이었다.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원래 집으로 만들어진 공간을 사무실로 꾸몄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실제로
하늘에서 참외가 열린다고?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의 애니메이션 영화 이야기가 아니다. ‘럴수. 럴수 이럴수가’, 정말 군서면 은행리 최영관씨 토마토 밭에 급습(?)하고 나서 주위를 살펴보니 ‘신기방기’하게 참외가 포도처럼 주렁주렁 위에 매달려 있는게 아닌가. 익숙하지 않은 풍경은 ‘마치 신세계’에 온 느낌이 들었다. 참외는 수박처럼 밭에 나 뒹구는 거 아니었나. 잎사귀 사이로 땅과 바싹 맞닿아 있는 참외를 찾아 수확하는게 지금까지 상식적인 일로 치부되었지만, 최영관씨의 참외는 달랐다. 덩굴을 가지껏 끌어올려 사람 키높이만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