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이 찌뿌둥하고 기분이 찝찝할 때 단시간에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게 있다면 단연 ‘마사지 샵’일 것이다. 온 몸을 그대로 내 맡기면 몸의 혈을 적당히 건드려주면서 모든 기운과 혈이 사통팔달 뻥 뚫리게 해주면서 피부까지 맨질맨질하게 손을 봐준다. 두 시간동안 사람의 몸을 전부 매만진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세신의 의미를 넘어서서 오장육부의 위치와 각 몸뚱아리의 혈도 다 파악해야 하며 누르는 각도와 깊이도 인지해야 한다. 조금만 어긋나면 시원함이 고통으로 바뀌는 것도 한끝차, 전문가의 손길이 그만큼 필요하다. 제대로 된
인삼밭에 뿌려지는 농약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반딧불이가 사는 청정마을인데, 그런 테마로 권역 건물도 번듯하게 지었는데 바로 코 앞에 인삼밭이라니 내내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이미 동이면 석탄리 안터는 자연환경국민신탁이 2019년 1월 반딧불이 서식지 1천800㎡를 매입하면서 모든 생명의 땅이 되는 첫 걸음에 들어섰다. 그 기조를 이어가고자 박효서 전 이장은 인삼밭 700여 평 임대를 자연환경국민신탁에 제안했고, 국민신탁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 인삼밭은 이제 물을 그득 담아놓은 친환경 논이 되었다. 모만 있는게 아니라 제초작업
떠난다는 것은 생각해보면 쉽지 않은 일이다. 축적해 놓은 관계와 비축 해놓은 경험치들이 일상의 편안함으로 자리하였기에 무언가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그렇다. 낯선 환경과 새로운 도전은 늘 스트레스를 동반하기 때문에 건강에 해롭기도 할 터였다. ‘쓸모’와 ‘쓰임’이 다했다고 자기객관화하여 판단하고 바로 실천에 옮기려 하는 것은 더더욱 힘들다. 그러나 그는 그렇지 않았다. 두번째 책 발문에서 쓴 ‘호기심’과 ‘모험’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았고 ‘재미’가 없으면 ‘에너지’가 쉬이 떨어지는 소년감성을 이
나름 ‘전원’에 대한 로망이 있는 거다. 복잡다단한 삶일수록 여유가 없은 삶일수록 더욱 그렇다. 좁은 마당이라도 쫙 깔린 잔디밭과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호숫가 옆에 살고 있는, 고양이를 위한 캣타워도 만들고 먹이도 주는 로망은 누구나가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더욱이 네모난 화면에 갇혀 있는 삶은 자연으로 제 충전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절실하게 대청호의 자연풍광이 확 와 닿았는 지도 모른다. 그는 옥천과 아무런 연이 없었다. 인천 학익동에서 나고 자라 인천기계공고 기계과를 졸업했다. 삼성 고졸
바다 하나 인접해 있는 내륙 깊숙한 곳에 짠내나는 해산물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옹진군 영흥면 선제리, 한 마을 전체가 작은 섬인 그곳이 처갓집이었다. 서해바다에서 말 끌어올린 바지락, 고동, 전복 등의 해산물은 막 바로 공수해왔다. 한시간 반이면 후딱 갖다올 수 있는 거리라서 마실 가듯 다녀온다. 친정에서는 둘째 딸 장사하는데 보탬이 되게 한다고 냉장창고도 지어놓고 신선하게 보관까지 하고 있었으니 옥천 지점이라 해도 무방했다. 어디 해산물 뿐이랴. 농사 짓는 것도 모두 옥천으로 내려보냈다. ‘등대’라고 이름 지은 것은 선재도
전통문화체험관에는 사실 체험프로그램과 기획전시가 빠지면 그냥 한옥숙박에 불과하다. 하드웨어를 채워 줄 소프트웨어가 절실하다. 옥천군은 이 때문에 시간선택임기제로 학예연구직 공무원을 뽑았다. 이에 최종으로 뽑힌 학예연구사가 하선이(50)씨, 하선이 학예연구사는 성남시립박물관 TF팀, 판교박물관, 양평소나기박물관, 김해민속박물관 등 여러 박물관에서 학예연구 일을 한 출중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옥천은 처음이지만, 사람 살기 좋은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아예 옥천으로 집을 옮겨 거주하고 있다. “처음 여는 전통문화체험관이니 만큼
가족들이 있는 대전으로 근무지를 바꾸려다가 경쟁이 치열해 옥천으로 전근 신청을 낸 김홍경(48, 행정7급) 주무관은 ‘옥천에 온 게 뜻밖의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공기도 맑고 아이들 정서적으로도 좋고 그래서 대전 출퇴근을 포기하고 단박에 옥천으로 이사를 왔다. 오자마자 청성면 근무로 지역 정서를 빠르게 익힌 김홍경씨는 두번째 근무지로 관광정책팀으로 발령받아 전통문화체험관 근무를 명 받았다. 한옥에서 근무하는 게 ‘은근 좋다’는 그는 전통문화체험관의 모든 제반적인 것을 현장에서 관장한다. 물론 팀장과 과장과 논의하고 지시를 받지만,
“천연염색과정이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운영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단박에 신청했지요. 마침 배우고 싶었거든요. 한옥에서 배우니 더 운치도 있고 기분도 나요.” 멀리 동이면 우산리에서 천연염색을 배우러 전통문화체험관을 찾는 진평숙씨는 지난번 강의때 배운 소목 염색을 자신이 뜨게질한 가방에 직접해 자랑하듯 꺼내 보여준다. 기성은(39)씨는 아예 딸 하은이까지 대동했다. “딸이 평소 유튜브에서 염색하는 동영상을 찾아보며 관심있어 하길래 아예 데리고 나왔어요. 이전 강의시간에는 치자나 울금, 소목 같은 염료로 에코백이나 손수건도 직접 만들었는데
구읍의 풍경이 달라졌다. 탁 트인 널찍한 한옥 마당은 99칸 한옥 육영수 생가와 지용문학관을 연결하는 징검다리가 되었다. 미리 심어 놓은 연꽃과도 잘 어우러졌다.7월이면 새로운, 색다른 문화공간이 ‘덜컥’ 찾아온다. 7월1일(8월2일까지) 개관전을 준비하기 위해 옥천군은 개관기념 특별전시 ‘죽, 예를 만나 예가 되다’란 주제로 대나무소재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공예품 전시를 할 예정이다. 갓일, 낙죽장, 선자장, 장도장, 채상장, 궁시장 등의 작품 중심 전시가 될 예정이고 옥천미술협회 개관 축하기념 전시회도 예정되어 있다.전통문화체험관에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은 몇 번이나 거짓말을 했어요. 그래서 울화통이 터져 며칠 전 방송 인터뷰 당시에는 약속했던 대로 모두 철거해라고 일갈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아깝지 않나요? 철거 예산이 무려 280억원인데 이중 절반도 안 되는 100억원 만 투자해서 활성화한다면 예산낭비도 줄이고 폐기물 처리를 안 해도 되어 환경보존도 될 터인데 도대체 왜 때문에 철도시설공단에서 왜 이렇게 어깃장을 놓고 주민들 애를 태우는 지 모르겠어요. 상삼리 300여 미터 폐터널과 상삼리 일부 구간은 철거하지 않고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하는데 옥천군도 국토
기차가 지나가던 터널에는 그보다 훨씬 작은 기찻길이 생겼다. 그리고 터널은 토굴이 되었다. 뒤를 막았고 바닥을 황토 섞인 석회로 단단히 발랐다. 2017년부터 시작한 곶감 건조장은 실패였다. 그야말로 토굴에서 일정 온도를 유지하면서 만든 자연 건조 곶감이었는데 모양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탓인지 차별화가 되지 못했다. 과감히 포기하고 뒤이어 한 것은 표고버섯 재배였다. 녹이 슬지 않은 조달청에 납품하는 쇠파이프를 토굴 안에 박고 그안에 표고 배지를 가득 올려놓았다. 100미터 길이의 토굴에 5만개 배지가 들어갈 수 있다니 어마어마
충북도립대 스마트헬스과 김성현 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43세. 전북 전주가 고향인 김성현 교수는 전북대 의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5년 가량 도립대 스마트헬스과(전신 의료전자기기과)에서 재직해왔다. 지난해 12월 갑자기 림프암 진단을 받고 건강이 악화되어 치료 중이었으나 지난 6월8일 새벽 5시에 병이 악화되며 운명했다는 것이 도립대 관계자의 말이다. 같은 과 동료인 조동욱 교수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 편은 아니었으나 사람도 좋아하고 술도 좋아하며 정말 포근하고 열정적인 젊은 교수였다"며 "갑자기 부음
군북면 이평리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전 삼정건설 박연서 대표가 6월3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박연서 전 대표는 1933년 군북면 이평리에서 태어나서 조실부모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외갓집인 옥천읍 삼양리로 이사를 나와 외삼촌한테 운전을 배우는 등 자력갱생을 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는 성인이 되자마자 삼산의원 원장 운전기사부터 시작하여 3선 중진 국회의원이었던 신각휴 의원 운전기사로 서울 생활을 하기도 했다. 옥천으로 돌아온 그는 택시 회사를 필두로 운수, 중기, 건설 등의 업종에서 다방면에서 사업을 펼쳤다. 그는 돈만 벌지 않고 항상
뭔가 도움을 주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누굴 도와야 할 지 막연할 때가 있다. 가까운 마을에서부터 일터까지 충분히 나누고도 많이 남았을 경우, 어디다 젼화해야 할 지 막막할 때가 있다. 이원중학교 박성례 행정실장은 ‘슬기롭게’ 정보가 가장 많이 모이고 공유되는 옥천신문사에 문의를 했다. 여러 체계적인 시스템에 대해 취재를 통해 잘 아는지라 자원봉사센터에 단박에 연결했더니 흔쾌히 가져간다고 연락이 왔다. 연결만 해주는 것으로는 무언가 아쉬움이 남았다. 같이 나누고 싶은 귀한 마음을 한번 읽고 싶어서 직접 찾아가 만나보았다. 이원중 박성
농촌은 사실 소리없이 사라지는 것이 많다. 인구가 줄어들수록 돈을 쓰는 사람이 없어지고 각자 떠받들고 있던 생계들이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면 가장 약한 고리부터 끊어지기 마련이다. 그 필요도에 따라 대체가능한 것부터 사라진다. 오롯이 불편함은 남는다. 그것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대도시가 인접한 농촌은 더욱이 그렇다. 버스 한번 타고 가면 금방인데 하고 자주 발걸음을 하고 나면 지역 경제는 침체되고 있던 서비스들이 사라지게 된다. 규모의 시장 자본에 밀리는 것이다. 만화방이 그렇듯 탁구장도 그렇게 사라졌다. 사실 탁구는 배드
주인이 바뀌었다는 풍문은 나돌았지만, 어떻게 누구로 바뀌었는 지는 알 수가 없었다. 주차장을 에워싸고 있는 축하 화한만 이를 알려줄 뿐이었다. 둘러봐도 사장이 누구인지 좀처럼 알 수가 없었다. 좌중을 압도하는 목소리가 들리거나 여기저기 움직이면서 지시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사원들과 똑같은 조끼를 입고서 누구나 앉을 수 있는 허름한 책상위에서 일을 보고 있는 그를 보면 대표인지도 모를 만 했다. 제이마트는 그대로였지만, 분명 조용한 변화가 있었다. 주차 민원이 없어졌다. 시내 인근 비교적 너른 주차장이 있는 터라 마트에 오지
취재하여 글을 쓴다는 것은 중요하다. 이미지만 보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고 싶은 사실을 구체화시키는 작업이다. 자연을 취재한다는 것은 어떤 일일까. 가장 중요한 도구인 '말'을 사용하지 않고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까. 그런 우문을 청산면 예곡리에 사는 세밀화작가 박신영은 책으로 보여 준다. 최근에 나온 '풀밭에 숨은 보물찾기'의 맨 끄트머리 취재후기를 살펴보자. 쌍살벌 벌집 : 장미향이 좋아 얼굴을 가까이 대고 향기를 맡다 깜짝 놀랐어요. 벌집을 짓고 알을 키우는 쌍살벌이 장미 덤불속에 숨어
옥천읍 교동1리 서당골마을(회장 구형섭, 총무 이재관)이 지난 3일 마을 입구 도로 옆 조팝나무 심기에 한창이다. 수년 전 조팝나무를 심었지만, 도로공사로 인해 파헤쳐져 보상을 받은 금액으로 다시 조팝나무를 구입하여 심었다. 서당골 마을은 구형섭 엄정자씨 부부가 정착을 한 이후에 전원주택이 들어서서 모두 15가구가 생겨난 새로운 마을이다. 전원주택 단지 특성상 공동체를 이루기가 쉽지 않지만, 이 서당골 마을은 공동의 작업을 하면서 우애를 나누고 있다고. 같이 공동작업을 하면서 쌓여진 서로간의 신뢰는 깊다고 한다. 한 마을 주민은 "
코로나19로 모든 봉사활동이 주춤하던 시기에 뉴옥천라이온스클럽(회장 금유신)의 5~6월의 선행이 빛을 발했다. 뉴옥천라이온스클럽은 지난 5월23일 동이면 적하리 고구마 농사 농가일손돕기에 30여 명이 참여한데 이어 지난 6월2일에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 지원행사를 가졌다. 무려 500평 가량의 고구마 농사를 도와줬으며 사랑의 집고쳐주기를 통해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추천을 받은 한 독거노인의 집을 200만원의 자체 예산으로 말끔하게 수리 해주었다. 단양이 고향으로 10여 년 전 옥천읍 옥각리의 낡은 건물만 싼 가격에 매입해 살았던 A(7
옥천의 명물이었던 안내토기의 장인 최길동 대표가 5월28일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2개월 전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신세를 졌던 최대표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 최길동 대표는 안내면 현리에서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3대에 이어 토기를 제작해 많은 언론사에 보도되었다. 보은이 고향인 그는 열일곱 되던 해에 고모부가 운영하던 옹기가마를 구매하기 위해 집에서 키우던 돼지를 팔아 8만원을 마련할 만큼. 어릴 때부터 옹기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공장을 사서 밤을 낮삼아 운영하던 그는 군 복무중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죽을 고비를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