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약 2시간 남짓 걸리는 남당항으로 이동해서 점심을 먹었다. 바다가 잘 보이는 창가에 앉았다. 바닷물이 저만치 밀려 나가 갯벌만 보인다. 잠시 후 다시 바다를 보니 어느새 물이 거의 다 차 올랐다. 밀물과 썰물이 바뀌는 시간대인가 보다. 시계가 거의 3시를 가리키고 있다. 내가 알기로는 이곳이 홍성인 것 같은데 ‘보령수산협동조합’이라는 글씨가 크게 쓰여진 건물이 보인다. 음식점 주인에게 물어보니, 홍성이 맞는데 왜 보령이라고 되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단다. 다시 약 15분 정도 떨어진 만해(卍海)생가가 있는 곳을 찾았다. 생가
우리나라 참 좋은 나라다. 길 가다 건널목에서 신호등 기다릴 때 햇빛 가리개도 설치되어 있다. 버스를 기다릴 때 추운 날에는 버스정류장 의자에 불도 넣어주어 따뜻한 의자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 이렇게 국민을 위해서 배려해 주는데 얼마나 고마울 일이냐. 세금을 고르게 일반 서민까지 잘 쓰는구나 싶다.그런데 말 타면 종 두고 싶다고 기동력 없는 노인들은 모든 일을 본인들이 해야 한다. 요즘 독거노인들이 많다. 젊은 사람들은 시장을 봐도 차로 다 움직이는데 노인들은 들고 끌고 다닌다. 내 집이 이층에 있어 길 가는 사람들을 잘 볼
[모집]■ 옥천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신입생 모집옥천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지용학당)가 2023년 신입생을 상시 모집한다.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여성가족부와 옥천군 지원으로 운영되는 청소년을 위한 공적 프로그램이다. 모집대상 및 인원은 2023년도 초등학교 4~6학년 40명이다. 활동기간은 내년 1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1년 과정이다. 활동장소는 옥천군청소년수련관이다. 운영 프로그램은 △교과학습(수학, 국어) △전문체험(우쿨렐레, 배드민턴, 방송댄스, 생활체육 등) △주말체험활동 등이다. 신청방법은 자발적 신청, 학교장(담임교사) 추천,
인포리 관골, 생경한 지명이 새겨진 돌이정표를 끼고 마을에 들어섰다. 굳이 네비게이션의 도움 없이도 좁은 골목 끄트머리 집이 어르신 댁이라고 바로 알 수 있었다. ‘이관종 정순애 큰 며느리 서기관 승진’이라고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산비탈 길에 지어진 작은 집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흐뭇하셨을 어르신들, 부모의 뒷모습을 보면서 열심히 살았을 자녀분을 생각하니 맥락 없이 뭉클해졌다. 순둥이 같은 누렁이가 어슬렁거리는 한적한 시골집, 누렁이는 낯선 사람을 봐도 짖지도 않은 것을 보니 밥값은 제대로 못하지만 노부부의 성
옥천신문에 실린 내 글을 읽으신 분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11월 26일 토요일에 답사를 할 예정이니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옥천학연구소’ 소장님이셨다. 특별한 일이 없어 참석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나는 처음 함께하는 터라 조심스럽기도 했다. 일정은 오전 8시에 옥천에서 청주로 가서 지역과 관련된 강의를 듣고 남당항으로 이동, 점심을 먹은 후 한용운 생가를 답사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답사 내용을 두, 세 번에 나누어 정리를 해 보려고 한다. 처음 도착한 곳은 청주시 옛 도지사 관사였다. 약간 높은 언덕에 세워져 있어 탁 트인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우리를 괴롭힐려나 모르겠다. 걸리면 크게 아파서도 문제지만 우리한테 크게 닥쳐오는 것이 있다. 지금 3~5세 아이들이 언어 치료를 다니고 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한참 말을 할 때 친구들의 입놀림을 볼 수가 없다. 말할 때 입 놀리는 모양을 보고 말을 해야 하는데 모두 마스크를 쓰니 모른단다.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언어치료를 다니는 줄은 몰랐다. 직장 다녀야지 언어치료 학원에 약속 시간 지켜야지 젊은 엄마들의 고생이 보통이 아니었다. 이렇게 많은 것들로 삶에 방해가 되는데 언제 끝이 날지 모르겠다.변이되어
네이버 카페의 내 닉네임은 시니어 캠퍼다. 캠핑은 나의 취미 중 하나다. 캠핑은 우리 부부와 애완견이 함께 다니고 있다.2021년 현역에서 은퇴를 하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아지면서 좀 더 많은 캠핑을 즐기려고 하고 있지만 주말에는 캠핑장 예약이 어렵다. 그래서 가급적 예약하기가 쉬운 일, 월, 화요일을 이용하여 보통 2박3일 일정으로 캠핑을 다니고 있으나 애완견 동반 캠핑장이 생각보다 적어 예약이 정말 힘들다.나의 본격적인 캠핑은 2008년부터 시작을 했다. 나의 캠핑 습관은 요즘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감성 캠핑과는 차이가 있는 나만
벽에 달려있는 달력이 11월이 되면 뒷장에는 보내기 아까운 12월이란 숫자가 사람의 마음을 괜시리 싸~아하게 만든다. 마늘, 양파, 시금치 씨앗을 뿌리고 나서 한숨 돌리려나 싶었는데 텃밭의 무우, 배추가 생긋이 웃고 있다. 농협에서 해마다 농지부원본이 있는 귀농 농가에 품질 좋은 배추모종 120개를 나누어 주어 심게 한다. 그 배추 모종을 텃밭에 간격 같은 것은 생각지도 않고 그냥 심으면 되는 줄 알고 나름대로 열심히 심었다. 얼마 지나니 배추가 다닥다닥 붙어서 제대로 크질 않고 알도 차지 않고 있었다.누가 배추를 이렇게 심었냐고
옛날엔 왜 그렇게 추웠던지 김장 때만 되면 걱정이 되었다. 배추를 씻어 놓으면 배추에서 고드름이 달려있었다. 고무 장갑도 없었고 맨손으로 찬물에 그 추운 날 모든 것을 밖에서 했다. 지금 같이 조금 하는 것도 아니고 열 식구가 다 되는 가족이 겨울 내내 먹을 것이니 그 양이 얼마나 많았을까 지금 생각하면 산더미다. 그러니까 김장 품앗이도 있었던 것 같다. 오늘 우리집에서 하면 다음은 누구네 집 돌아가며 날을 잡아 힘을 빌린 것 같다.그렇게 지혜롭게 하면서 우리 어머니들이 사신 것 같다. 지금은 양도 적고 절여서 씻어 집으로 배달이
계절은 육상경기의 릴레이식 바톤을 넘겨주듯 물 흐르듯 흘러간다. 옷깃을 여밀게 하는 찬바람이 활짝 열어 제켰던 창문까지도 닫아 버리게 한다. 그동안 힘들게 농사지은 온갖 채소와 식량들이 보상을 하는 따끈한 아랫목의 이야기가 기다리는 계절이다. 부산하게 움직이던 농삿일도 돌아서면 쉴 사이 없이 온 땅을 기어 다니며 가득 메꾸어 주던 지겨운 이름 모를 풀들도 고개숙여 너무도 조용해졌다. 간혹 굴뚝에서 춤을 추며 빠져나오는 연기의 현란함이 정겹다. 논과 밭을 가득 채웠던 작물들의 잔해는 산불감시하는 사람들의 출퇴근 시간 전과 후에 알게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햇볕좋고 춥도 덥도 않고 생국하게 마음이 밖에 나가보자고 조른다. 나도 나가 한없이 돌아보고 싶은데 다리가 아프다. 허벅지 안쪽이 저리고 마땅찮아서 좀 걷기가 어렵다. 안 나으면 어쩌지? 장애인이 되는 건가? 내일도 그 다음날도 계속 아프면 어떻게 하나? 점심은 뼈다귀탕을 먹었는데 나는 별로였다. 또 가자면 안 간다고 하겠다.그럼 어디가 좋아. 맥우나 연희네해장국이나 오프램, 미가가 좋다. 점심 먹고 오는데 9층 7호에 사는 분이 사과를 잔뜩 가져온다. '사갖고 오는 거 아니에요'라고 물으니 '보은서 가져와요
11월이 되면 마음이 바쁘다. 이것 저것 겨우살이 준비를 해야 한다. 김장도 해야 하고, 두터운 이불과 겨울 옷도 꺼내 두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것들보다 더 마음 쓰게 하는 것이 수능 시험이다. 수험생을 둔 가정에서는 온 통 거기에 신경을 쓰게 된다. ‘60년대 학교를 다닌 나에게는 오늘날과 같은 수능 시험이 아니라 각 대학에 따라 자체적으로 치러지는 시험 이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1차와 2차로 나누어져 있었다. 지금과 다른 것 또 하나는 시험을 치르는 날 점심은 도시락을 싸와서 교실에서 먹어도 되고, 교문 밖으로 나가 사 먹어
지난 11월7일 옥천 복지관에서 문자가 왔다.금구천(삼양초~향수한우타운)에서11월8일~11월10일 오후1시~4시까지 한바퀴 걷기를 한단다. '쓰담이란:쓰레기 담기', 쓰담 쓰담 걷기(쓰레기 주우며 걷기)를 통해서 '우리동네 환경도 지키고 내 건강도 지켜보세요'라는 취지란다.옥천 지역의 노인 및 장애인 누구나 참여 가능이란다.1. 3일 동안 쓰레기 주우며 걷고 확인증 도장을 받는 시스템2. 우리집 재활용 아이디어 사진 찍고 확인 도장을 받기1. 참여에는 도장횟수만큼 기본선물이있고2. 참여에도 또 선물이 있단다선물때문에 참여하는 분이야
가족을 잃은 유기동물이 발견돼 지역 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중이다. 공고기간은 발견일로부터 10일 동안이다. 해당 동물의 주인이거나 새로운 가족을 원하는 주민은 옥천군 친환경농축산과(730-3684)나 옥천동물병원(732-8844)으로 연락하면 된다.
[모집]■ ‘예비초등 우리아이 슬기로운 학교생활’옥천군가족센터가 ‘예비초등 우리아이 슬기로운 학교생활’ 프로그램 참여자를 선착순 모집한다. 모집대상은 옥천군민, 예비 초등아이를 둔 학부모 및 지도자 60명이다. 일시는 12월6일 화요일 오후7시~9시며, 장소는 옥천통합복지센터 6층 대회의실이다. 교육내용은 △자녀 성격유형 파악하기 △성격유형에 맞는 학습방법 및 학교생활 △성격유형에 맞는 양육방법 배우기 △질문받기 등이다. 강사는 이동갑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겸임교수다. 모집기간은 12월5일 오후5시까지며, 참여를 원하는 자는 아래 번호
〈옥.세.연〉은 옥천 세밀화 연구회의 줄임말로 옥천에서 세밀화를 연구하고 그리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2019년 박신영 선생님께 수채 세밀화를 처음 배웠고 2020년 세밀화 동아리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매주 목요일 10시부터 12시까지 둠벙에서 모임을 합니다. 그림그리기를 즐기시는 분이면 누구나 환영합니다.당신에게서 꽃내음이 나네요.잠자는 나를 깨우고 가네요.싱그런 잎사귀 돋아난 가시처럼 어쩌면 당신은 장미를 닮았네요.. . . . . . 당신을 부를 때 장미라고 할래요어릴 적 부르던 노래 가사 속 장미 내음이 5~6월 거리와 축제
13년째 운영중인 옥천한우협회 직영 ‘향수한우판매타운’이 수 일간의 내부공사를 마치고 재개장했다. 약한 화력으로 고기의 맛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두 배 강한 화력을 갖춘 화로를 구비했다. 이번 시설 개선을 통해 향후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는게 향수한우판매타운 측의 예상이다.삼양리 20-4번지에 있는 향수한우판매타운의 고질적 문제중 하나가 바로 전기화로의 약한 화력이었다. 13년전 설치한 화로를 계속 사용하다보니 고기가 익는 시간이 길어졌고, 그만큼 육즙이 빠지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화력을 높이는
사진은 옥천금강 수변공원과 군서 어울림 공원이고 스마트폰 촬영입니다. 정확히는 군서 어울림 여가녹지 입니다.준공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화장실 마감재가 변형 되어 있어 본 지가 한달 가까이 되었는데 그대로 있네요. 강아지랑 공원에 산책을 자주 가는데 이런 것이 자주 눈에 띄네요.
영화를 보면 전쟁 중 피난을 가는 가족들 가운데 어린 꼬마들은 인형을 안고 가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나도 이 아이들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어릴 때 나는 종이로 인형 옷을 만들어 성냥개비에 입히는 놀이를 많이 했다. 초등학교 4, 5학년 쯤 되어서는 천으로 인형을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다. 몇 날 며칠 씩 몸체를 만들어 솜을 꾹꾹 집어 넣고, 얼굴을 색연필로 그렸다. 그리고 옷을 만들어 입혔다. 어느 날은 드레스를, 또 어느 날은 바지 저고리를 갈아 입히곤 했다. 오로지 그 일에 꽂혀 있었다. 그러느라 공부는 뒷전 이었다.
기온의 차가 조석으로 다르다. 입동이 지나서 인가? 여기저기 밤사이 바람 불어 헤쳐진 풀잎을 덮어주는 친절한 하얀 서리가 눈을 호강시킨다. 바라보는 아름다움, 밑바닥에 숨죽이며 깔려있는 살얼음, 양면성이다. 사람으로 보면 이중인격자다. 그래도 초겨울을 알리는 이 신호를 나는 좋아한다.황금들판이다 싶었는데 어느새 허전한 들판은 커다란 공룡 알들의 정체가 널부러지게 온 들판을 누비고 있다. 처음엔 신기했다. 그래서 안개 낀 새벽녘이면 카메라 샷을 누르고 좋아했다. 별로 알고 싶지는 않아 지나쳤는데 이제는 알아야 한다. 조사해 본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