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분(87, 옥천읍 문정리) 시니어기자
김학분(87, 옥천읍 문정리) 시니어기자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햇볕좋고 춥도 덥도 않고 생국하게 마음이 밖에 나가보자고 조른다. 나도 나가 한없이 돌아보고 싶은데 다리가 아프다. 허벅지 안쪽이 저리고 마땅찮아서 좀 걷기가 어렵다. 안 나으면 어쩌지? 장애인이 되는 건가? 내일도 그 다음날도 계속 아프면 어떻게 하나? 점심은 뼈다귀탕을 먹었는데 나는 별로였다. 또 가자면 안 간다고 하겠다.

그럼 어디가 좋아. 맥우나 연희네해장국이나 오프램, 미가가 좋다. 점심 먹고 오는데 9층 7호에 사는 분이 사과를 잔뜩 가져온다. '사갖고 오는 거 아니에요'라고 물으니 '보은서 가져와요' 하며 '두어개 가져가셔요' 한다. 미숙한지 맛은 덜하지만, 그래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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