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숙(81, 옥천읍 문정리)시니어기자
오희숙(81, 옥천읍 문정리)시니어기자

옛날엔 왜 그렇게 추웠던지 김장 때만 되면 걱정이 되었다. 배추를 씻어 놓으면 배추에서 고드름이 달려있었다. 고무 장갑도 없었고 맨손으로 찬물에 그 추운 날 모든 것을 밖에서 했다. 지금 같이 조금 하는 것도 아니고 열 식구가 다 되는 가족이 겨울 내내 먹을 것이니 그 양이 얼마나 많았을까 지금 생각하면 산더미다. 그러니까 김장 품앗이도 있었던 것 같다. 오늘 우리집에서 하면 다음은 누구네 집 돌아가며 날을 잡아 힘을 빌린 것 같다.

그렇게 지혜롭게 하면서 우리 어머니들이 사신 것 같다. 지금은 양도 적고 절여서 씻어 집으로 배달이 되니 참 좋은 세상이다. 
양념만 준비하면 되니 훨씬 일이 줄었다. 

지금도 농사짖는 집은 옛날같이 집에서 다하지만 식구가 대가족은 아니니 다행인것 같다.

지금도 우리 나이가 된 사람들은 자녀들까지  김장을 해주는 가정이 있다. 부모의 내리사랑이다. 나도 며칠 전 총각김치를 담가서  택배로 아들네로 보냈다. 

시골이라 이웃에서 거저 주기도 하니까 품만 들면 손자가 잘 먹는다 하니 힘들어도 담가진다. 겨울엔 김치가 주가 되니 김장만 해 놓으면 걱정이 덜어진다. 그다음엔 청국장이다.

우리는 담북장 이라했다.  이 두가지만 있으면 겨울은  걱정없이 보낼 수 가 있다.  어렸을 때는 언제나 비벼서 먹은 기억밖에 없다.

충청북도는 나물만 충분해서 그런지 사철을 비빔밥으로 먹었다.  그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친구 친목계에 나가서도 비빔밥을 시켜먹었다.  비빔밥과 정들어 커가던 것이 이제는 추억 밥상이 되었다.

아직 까지 입맛 떨어지지 않은것은 비빔밥 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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