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작에 장석남 시인의 ‘목도장’이 선정됐다.정지용문학상은 현대시의 선구자 정지용 시인의 시처럼 낭송하기 쉬운 작품 가운데, 문단에서 문학적 성과를 일군 시인을 선정 시상하는 문학상이다. 올해 수상작 선정은 매년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지용회가 주관했다. 지난 7월 심사위원 5명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결과, 장석남 시인의 목도장이 올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심사위원을 맡은 유자효 지용회 회장은 “장석남 시인은 좋은 시를 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시인으로 수상작으로 선정된 ‘목도장’은 서
(읍면소식-청성면) 청성면 산계1리 마을회관이 코로나로 쉬는 시간동안 ‘확’ 바뀌었다. 출향인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기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거실에는 55인치 대형 티비와 아늑한 쇼파가 놓여있으며, 할머니 방 역시 43인치 대형 텔레비전이 들어왔다. 화질도 선명하고, 소리도 커서 마을회관에서 더 재미난 시간을 보내게 됐다.산계1리 이민우 노인회장은 “우리 경로당에는 약 30명 정도가 매일 오셔서 생활하신다. 거의 유일한 복지공간이다. 무릎이 아픈 노인들도 편하게 쇼파에 앉아서 커다란 텔레비전을 보게 됐다. 기부해 준 출향인들에게
임덕현(56, 동이면 세산리) 위원장은 동이초 38회, 지금은 폐교가 된 동이중 8회 옥천고 5회 동문이다. 2013년 귀농 후 표고버섯, 양봉을 하던 그는 졸업앨범 제작에 자원봉사활동을 하다가 3년 전 학교운영위원회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고 말했다.“옥천고로 나가기까지 동이면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죠. 걸어서 40분을 가던 학교, 봄에는 버들피리를 불고, 여름이면 도랑에서 물장난 치고, 가을이면 메뚜기를 잡고, 겨울이면 얼음도 지치며 불을 지피다가 양말도 태워먹었던 그 추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죠. 늘 그리워했던 본향이에요.”그가 학운
충북산과고(교장 정성교) 학생들이 제 10회 충북상업경진대회서 우수한 성적을 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대면수업이 어려워졌지만, 온라인 수업을 통해 담당 교사와 소통하며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이 중 금상과 은상을 나란히 차지한 금융계열 2학년 이기쁨 학생과 곽주안 학생을 만났다.군남초, 옥천여중을 거쳐 충북산과고까지 함께 온 둘은 ‘절친’이다. 금융권 취업을 위해 1학년부터 상업경진대회를 준비해왔던 두 학생. 평소라면 개학 이후 교실에서 선생님과 대면수업을 하면서 준비했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화상통화로 집에서 하루
옥천고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 김현수(47, 동이면 남곡리) 위원장은 우호전력 이사이며 지역봉사단체인 ‘아우름’에서 활동하는 숨은베테랑 봉사자다. 특이점은 6년차 ‘행복씨앗학교’ 학운위원이라는 점이다. 딸이 옥천여중에서 옥천고로 진학하면서 오롯이 행복씨앗학교에서 6년을 보낸 첫 세대가 됐기 때문이다. 그는 운영위원장으로서 옥천고를 ‘성공한 행복씨앗 고등학교 모델’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바라본 행복씨앗 고등학교의 핵심은 ‘진로설정’이다.“중학교까진 진로를 탐색하는 시기였다면, 고등학교부터는 진로를 향해 전진하는 시기죠
‘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선 좋은 학교’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시작한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이 올해로 4년차가 된 전병석(42, 옥천읍 장야리) 학교운영위원장이다. 보험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봉사나 지역사회일을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한다는 그는 학교운영위원을 하면서 정말 많은 공부를 했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내 아이로 출발했지만, 이젠 수많은 학부모와 지역사회를 대변해 의결해야 하는 자리에 있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는 것.“지역사회에 어떤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내 아이가 있는 학교에서 봉사해보자고
16일 저녁8시30분 관성회관 야외공연장에서 예송예술단이 ‘춤추는 가얏고’ 공연을 열었다. 코로나19로 모든 행사들이 취소되는 진통을 겪는 가운데 시도된 ‘첫’ 공연이다. 오랜만에 퍼진 전통무용과 소리는 침묵으로 점철됐던 시간들을 날려버릴 만큼 아름다운 선율로 주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이번 공연에 온 관객 중에서는 출연진의 가족들이 많다. 이유는 이번 공연을 준비한 예술단원들의 대부분이 ‘옥천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성인무용단, 주니어무용단, 리틀무용단 등으로 30명의 옥천주민들로 구성된 예술단은 공연 때 장르별로 최소한의 인원
코로나19로 5개월간 굳게 닫혔던 경로당 문이 열렸다. 군내에서도 고령화 비율이 가장 높은 청성면 주민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지만, 앞으로 경로당 ‘정상운영’을 위해 군이 다각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27일 경로당 문이 열리자, 각 집에서 TV만 보고 있었다는 노인들이 경로당으로 속속들이 모여든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정된’ 시간만 운영에도 반짝 무더위는 피할 수 있다는 소식에 경로당 앞뜰에 앉아서 부채질만 하고 있었다는 노인들도 경로당으로 들어와 시원한 바람을 쐰다.일각에서는 정상운영을 위한 다양한
17일 옥천읍 저녁 9시, 하얀색 조명 다섯 줄기가 하늘로 솟아 올라간다. 조명은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움직인다. SOS 구조요청 신호다. 까만 하늘을 수놓은 구조신호.SOS 구조요청 빛줄기는 마암리 공터에서 빔무빙(조명기계)를 쏘고 있는 김강남(54)씨와 김원호(29)씨의 작품이다. 부자는 옥천에서 금강무대조명을 운영하고 있다. 오밤중 부자가 나선 이유는 말 그대로 ‘살려달라’는 비명을 지르기 위해서다. 코로나19로 모든 축제가 중단됐고, 간간히 들어오는 수입마저 모두 끊겼기 때문. 통장에 들어오던 수입은 ‘0원’이 된지 오래다.
요즘 학교에 가면 흔히 ‘마스크를 찾는 학생’을 만나곤 한다. 운동을 하거나 점심이나 물을 먹을 때 잠깐 마스크를 손에 들고 있거나 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 잃어버리는 것. 학교까지 안가도 등교를 하다가 오는 길에 마스크를 잠시 벗었다가 잃어버렸다며 정문 앞에서 머뭇거리는 학생도 있다.그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장야초 학부모회’가 손수 나섰다. 마스크걸이를 직접 만들어 학생 ‘모두’에게 주기로 한 것. 마스크를 목걸이처럼 걸어두면 수시로 뺏다가 낄 수 있어 바닥에 내려놓는 것보다 위생적으로도 안전하고 분실의 위험도 현저히 낮아지기 때
코로나19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학교에 마스크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장야초 전병석 학운위원장은 14일, 옥천고 김현수 학운위원장은 15일 학교를 방문해 각각 일회용 마스크 500매를 기증했으며, 22일 문화광고마을 정민우 대표는 옥천교육지원청을 방문해 마스크 2천개를 기증했다.기부자들은 지역사회가 학교와 공동체 의식을 갖고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마음에서 기부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석 학운위원장은 “저 역시 3학년, 6학년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라며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잃어버리는 학생도 있어서 항상 학교가 대
1944년에 설립돼 2000년 폐교까지 56년간 청성교육의 산실로 역할을 해 온 묘금폐교가 일반매각 될 위기에 처했다. 해당사실을 접한 지역주민과 동창회는 ‘교육공간 또는 주민활용책’을 찾아보는 게 수순이라며 일반매각 추진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청성면 묘금리 19-1에 위치한 청성초 묘금폐교는 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묘금리, 삼남리, 양저리, 조분리 학생들까지 약 6~700여명이 다녔던 큰 학교였다. 하지만 2000년 폐교 이후 묘금폐교를 옆에 두고도 학생들은 산계리 청성초까지 학교를 다녀야 했다.그 뿐 아니다. 폐교 이
지난해 액비를 무단살포해 논란이 일었던 청산면 A업체가 ‘또’ 문제를 일으켰다. 돈사에서 나온 액비가 식수원인 보청천으로 흘러들었기 때문. 주민들은 ‘고의성’이 명확하다며 지난해 군의 처벌수위가 낮아 재발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력한 처벌이 없다면 군에 대규모 시위까지 언급하고 있어 군의 대응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13일 군 환경과는 A업체가 농사를 짓고 있는 청산면 판수리 논에서 거름으로 뿌린 액비가 보청천 지류로 유입되고 있는 현장을 적발했다. 수문을 통해 거름으로 준 액비가 보청천 지류로 나가고 있었던 것. 즉
군서초등학교(교장 최임복)에서 ‘옥천 동화 읽는 어른모임’이 주최한 그림자극으로 보는 구연동화 ‘팥이 영감과 우르르 산토끼’ 공연이 열렸다.이번 공연은 팥밭을 운영하는 ‘팥이 영감’과 그 팥을 자주 따먹는 ‘토끼들’에 관한 이야기다.밤이면 밤마다 팥이 영감의 밭에서 팥을 몰래 따먹는 토끼들과 팥이 영감, 시체처럼 분장을 하고 죽은 척 토끼를 잡겠다고 꾀를 내는 장면, 흥미진진하게 극이 진행된다. 갈등이 롤러코스터를 탈 때마다 그림자극을 보고 있는 학생들의 눈도 뺑글뺑글, 목소리도 점차 커져간다.그저 흥미만 충족시키는 것도 아니다.
동이초등학교(교장 이현옥)가 9일 학교폭력예방 교육의 일환으로 ‘79데이, 친구야! 사이좋게 지내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학교폭력교육을 ‘조금 더’ 재미있게 구상하고자 3일 동이초 학생자치회서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소통해 구성했다.학생들은 학교폭력전문 교사가 방문해 진행하는 일방향 교육보다는 친구들과 서로 선물을 나누는 시간도 가져봤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두 명에게 몰리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전 학년이 추첨방식으로 쪽지를 뽑고, 이름이 적혀진 마니또(비밀친구)를 생각하며 각종 스낵박스를 만들어 전달하는 방
충북도립대학교(총장 공병영) 조리제빵과 양휘연(49, 대전), 김슬기(23, 청주)학생이 ‘2020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경연 대회’에 참가해 대상과 은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회는 서울 양재AT센터에서 6월25일부터 3일간 열렸으며, 대한민국 단일 요리대회 중 전국 최대 규모의 행사다. 대상을 받은 양휘연 학생은 우리 쌀로 만든 전통병과와 디저트를 만들었으며 은상을 받은 김슬기 학생은 마카롱을 만들었다.올해 충북도립대학교 신입생인 양휘연 학생은 옥천 농업기술센터 수업에 들어간 지인이 충북도립대학교 만학도를 소개시켜줘서 조리제빵학과를
장야초등학교(교장 이숙경)가 전병석 학교운영위원장으로부터 3중 필터 일회용 마스크 500매를 기부받았다. 특히 장야초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의 봉사는 등교개학부터 쭉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이목을 사고 있다.시작은 개인 물병 구매였다. 지난 5월 등교개학이 시작되자, 학생들이 음수대에서 물을 마시기 시작했고, 입을 대고 물을 마시면 위생적으로 코로나19의 전파 가능성이 상존했기 때문. 학운위는 문제를 인식하자마자, 학운위 위원들이 사비를 모아 전교생에게 개인 물병을 구매해서 나눠줬다.행정보다 발 빠른 대처는 이 뿐 아
김경수(39)씨의 선행을 보도해달라며 신문사를 찾은 이명순(63)씨는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됐다고 말 보따리를 풀어놨다.6월5일, 이명순씨가 읍내 오일장을 돌아보고, 몇 가지 찬거리를 사고 차에 타서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신호를 받아 서 있는데 키홀더에 붙어있어야 할 지갑이 보이지 않았다.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혼비백산해서 오일장으로 돌아왔다.“아무리 돌이켜봐도 지갑을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 거예요.” 왔던 길을 샅샅이 돌아봤지만, 지갑이 보이지 않았다. 세차게 내리는 비에 옷이 다 젖어갔지만, 아랑곳 하지
코로나19가 강타한 학교 풍경은 평소와 완전히 다르다. 학생들은 시험대형으로 앉아 있고, 비말이 튈 수 있어 수업시간에 진행되던 모둠수업은 전면 취소됐다. 행복씨앗학교로 학생들의 수업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방학 내내 조별수업을 연구해온 교사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낮아지는 수업참여도, 지루함이 커져가는 학교. 교사들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온라인 조별수업이다.지난달 17일 옥천여중 3학년 4반 기술가정 시간, ‘온라인 조별수업’ 현장을 찾았다. 평소라면 서로에게 몸을 기대고 침을 튀겨가며 조별로 의견을 나눌 학생
옥천공설시장 4층에서 학부모총회가 열려 각 학교 학부모회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총회에서는 오종란(청산고)회장이 2020년 옥천군학부모연합회장으로 선출됐다.옥천에서 자녀 3명을 키우고 있는 오종란 회장은 학부모회에 발을 들인지 올해로 9년째다. 죽향초 학부모회장, 옥천군학부모연합회장 등을 거치면서 교육정책 전반에 깊숙히 관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 회장은 2020년 학부모연합회의 주요 안건으로 △학생안전 △행복교육정책 보완 △학부모회 소통망 확충 △학부모회 법제화 등을 내세웠다.학부모회가 첫 번째로 내세운 안건은 학생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