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초 학교운영위원회 임덕현 위원장

동이초 000 학교운영위원장
동이초 임덕현 학교운영위원장

임덕현(56, 동이면 세산리) 위원장은 동이초 38회, 지금은 폐교가 된 동이중 8회 옥천고 5회 동문이다. 2013년 귀농 후 표고버섯, 양봉을 하던 그는 졸업앨범 제작에 자원봉사활동을 하다가 3년 전 학교운영위원회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고 말했다.

“옥천고로 나가기까지 동이면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죠. 걸어서 40분을 가던 학교, 봄에는 버들피리를 불고, 여름이면 도랑에서 물장난 치고, 가을이면 메뚜기를 잡고, 겨울이면 얼음도 지치며 불을 지피다가 양말도 태워먹었던 그 추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죠. 늘 그리워했던 본향이에요.”

그가 학운위에 들어갔을 때는 당장 동이초 우산분교가 통폐합 순위를 앞 다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였다.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노력하면 그런 논의는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교육청이 정해놓은 ‘60명(통폐합학교 기준)’의 벽은 높았다. 각종 투자의 제한 대상이 됐고, 학생 수에 맞게 지원금이 내려왔다. 수 십년 된 마룻바닥 하나 고치기 어려웠다. 숫자로 모든 것을 치환하는 정책에 분노했다. 정책대로라면, 폐교는 정해진 수순에 불과했다.

학교를 살리기 위해 교사들과 학교운영위원들이 뜻을 모아내기 시작했다. 업무가 배로 늘어난다는 행복씨앗학교에 공모했다. 지역도 함께 나섰다. 동이초 옆에는 힐링센터가 만들어져 방과 후 돌봄의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중장기적인 비전을 세우고 추진력을 갖기 위해 공모교장에 도전했다. 동이초를 살려낼 인재들이 지원서를 던졌다.

그는 동이초가 변화의 시기인 만큼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내부구성원의 단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작은 학교 이야기는 곧 작은 지역의 모습입니다. 지자체도 교육청과 더불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동이초가 이제 막 살아나고 있거든요. 읍에서도 학생들이 오고 있고요. 9월이면 새로운 교장선생님도 오십니다. 동이초의 내일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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