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개학 2달 만에 열린 학부모총회, 연합회 임원진 꾸려
학부모연합회, 밴드·카톡방 개설 “학부모 소통의 창구 열겠다”

2020년 옥천군학부모회 임원진 모습.
2020년 옥천군학부모회 임원진 모습.

옥천공설시장 4층에서 학부모총회가 열려 각 학교 학부모회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총회에서는 오종란(청산고)회장이 2020년 옥천군학부모연합회장으로 선출됐다.

옥천에서 자녀 3명을 키우고 있는 오종란 회장은 학부모회에 발을 들인지 올해로 9년째다. 죽향초 학부모회장, 옥천군학부모연합회장 등을 거치면서 교육정책 전반에 깊숙히 관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 회장은 2020년 학부모연합회의 주요 안건으로 △학생안전 △행복교육정책 보완 △학부모회 소통망 확충 △학부모회 법제화 등을 내세웠다.

학부모회가 첫 번째로 내세운 안건은 학생안전이다. 교내 코로나19 감염사례가 나타난 만큼 불안감을 호소하는 학부모들이 많아졌다는 것. 따라서 학부모들의 ‘안전’에 대한 불안과 ‘학업’에 대한 부분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놨다. 오 회장은 “코로나19로 학교를 안 보내도 걱정, 보내도 걱정인 상황”이라며 “학부모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지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복교육 정책이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도 던졌다. 행복교육지구, 행복씨앗학교 등 군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교육정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보완책’도 마련돼야 한다는 것. 오 회장은 “교내 토론수업과 마을교육 등에서 학생들이 이전보다 훨씬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며 “다만 재미만 있는 교육은 문화생활에 불과하다. 행복교육이 진로로 이어져야 한다. 그럼 학업성취도도 올라갈 거고, 행복하면서도 좋은 대학에 가는 학생들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학부모들이 교육정책에 관심이 많은 만큼 학부모회가 법적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학교자치 시대에 학생회, 학부모회, 교사회 등이 법제화 되어야 학교민주주의에 한 발 더 가까워 질 수 있다는 것. 오 회장은 “현재 학부모회는 봉사단체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학부모회는 교육정책 전반을 함께 만들어나가고 피드백 해야 할 주요한 주체다. 학생회, 교사회 등과 함께 법적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같은 학부모들의 고민들이 한 곳으로 모여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자녀가 학교에 다니고 있어 개별 학부모가 학교나 교육청 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기 때문. 학부모연합회가 단체 카톡방을 개설하고 밴드를 만드는 이유다.

오 회장은 “혼자는 힘들다. 그래서 연합회가 존재하는 거다. 연대해서 한 목소리를 내면, 안 바뀔 것 같은 교육정책도 바뀐다”며 “학교에 좋은 소리만 해주고, 교육청 가서 말 잘듣는 학부모회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학부모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만드는 학부모회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2020년 옥천군학부모연합회 임원진 명단. ▲회장 △오종란(청산고) ▲부회장 △박연화(안내중) △김혜영(장야초) △조수영(동이초) ▲사무국장 △최숙자(증약초) ▲감사 △김복순(군서초) △공혜란(이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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