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초 학폭예방교육 마니또 정해 스낵박스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
학생회장, “앉아서 듣는 수업보다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더 재미있어요”

동이초가 7월9일을 맞이해, 79(친구)데이를 운영했다. 학교폭력예방교육의 일환으로 전교생이 추첨방식으로 상대를 전해 스낵박스를 꾸며 전달했다. 학생들의 호응도가 아주 높았다는 후문이다.
"우린 친구(79)". 동이초가 7월9일을 맞이해, 79(친구)데이를 운영했다. 학교폭력예방교육의 일환으로 전교생이 추첨방식으로 상대를 전해 스낵박스를 꾸며 전달했다. 학생들의 호응도가 아주 높았다는 후문이다.

동이초등학교(교장 이현옥)가 9일 학교폭력예방 교육의 일환으로 ‘79데이, 친구야! 사이좋게 지내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학교폭력교육을 ‘조금 더’ 재미있게 구상하고자 3일 동이초 학생자치회서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소통해 구성했다.

학생들은 학교폭력전문 교사가 방문해 진행하는 일방향 교육보다는 친구들과 서로 선물을 나누는 시간도 가져봤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두 명에게 몰리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전 학년이 추첨방식으로 쪽지를 뽑고, 이름이 적혀진 마니또(비밀친구)를 생각하며 각종 스낵박스를 만들어 전달하는 방식을 구상한 것. 스낵박스 표지는 해당 친구의 특징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리거나 문구를 적도록 했다.

9일 행사 당일이 되자, 신지혜 교사는 전교생의 이름이 적힌 바구니를 들고 각 반을 돌았다. 학년과 성별 상관없이 ‘이름’을 뽑았다. 비밀친구로 연결된 그 친구가 무슨 색을 좋아하는지, 가족관계는 어떤지, 무엇을 잘하는지를 학생들은 서로 궁금해 하며 각 반을 쉬는 시간에 돌아다니며 물어보고 다녔다. 55명의 동이초 전교생은 그렇게 하루 종일 서로를 궁금해 하며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완성된 스낵박스는 쉬는 시간·방과 후·하교 후 시간을 통해 전달됐다. 평소에 눈인사만 하고 지냈던 사이에도 웃음꽃이 곳곳에서 피어났다. 동이초 학생회장 백해바라기(6학년)학생은 “코로나 때문에 친구랑 어울리기가 쉽지 않은데, 스낵박스를 주면서 평소 친구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편지에 썼다”며 “제 이름을 뽑은 2학년 유동욱 학생은 마스크 쓴 저를 그려줬는데 고마웠다. 이런 수업이 있어서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동이초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학생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이번에는 마니또를 정해 스낵박스를 전달했다면, 10월24일(애플데이)에는 사과를 가지고 친구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하는 시간을 준비중이다. 

신지혜 교사는 “학생의 마음에 닿는 학폭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동료교사들, 학생들과 많은 고민을 했다”며 “첫 교육은 제가 직접 반마다 들어가서 이론형식으로 진행했고, 두 번째 교육은 학생들이 스낵박스를 나눴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좋아했고, 평소에 서먹하던 사이도 한층 돈독해졌다. 다른 학교에서도 이런 방식들이 많이 확대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이초에서 9일 진행한 79데이의 행사사진.
동이초에서 9일 진행한 79데이의 행사사진.
동이초에서 9일 진행한 79데이의 행사사진.
동이초에서 9일 진행한 79데이의 행사사진.
동이초에서 9일 진행한 79데이의 행사사진.
동이초에서 9일 진행한 79데이의 행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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