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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 덮고 잔들산이겠느냐.산 그늘 지고 산들산이겠느냐.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아침마다 우짖던 산까치도간 데 없고저녁마다 문살 긁던 다람쥐도온 데 없다.길 끝나 산에 들어섰기로그들은 또 어디 갔단 말이냐.어제는 온종일 진눈깨비 뿌리더니오늘은 하루 종일 내리는 폭설(暴雪).빈 하늘 빈 가지엔홍시(紅枾) 하나 떨 뿐인데어제는 온종일 난(蘭)을 치고오늘은 하루 종일 물소릴 들었다.산이 산인들 또어쩌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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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닷컴
2023.07.27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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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에 빛바랜 몸고사한 줄 알았는데햇살 먹은 파란 가지엔새들이 노래한다밤이슬 내려앉은 나목별들의 합창 풀벌레 소리태양 볕 초록 물 짙게알알이 익어가고푸른 그리움바닥바람에 손에 손잡고잎들은 붉은 웃음 짓는다서해 쪽빛 바람에송이송이 무지개 되어찰랑찰랑 희망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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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닷컴
2023.07.27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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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너는 주민들의 실생활과 관련된 여러 정보와 지역 곳곳의 알찬 소식들을 담고 있습니다. 각종 모임이나 행사, 결혼, 축하할 일, 부고 등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은 다양한 이야기를 전화, 인터넷 등을 통해 언제든 본사로 알려주시면 지면에 충실히 담겠습니다.문의: 043)732-0409 ((주)우리동네)[모집]■ 디지털 영상 자서전 참여자 모집나의 인생을 기록으로 남기거나, 기억에 남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나요? 소중한 추억을 담은 영상자서전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 옥천군 행복교육팀 또는 각 읍면 총무팀에 연락하시면 추억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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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훈 기자
2023.07.2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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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여, 보아라꽃초롱 하나가 불을 밝힌다.꽃초롱 하나로 천리 밖까지너와 나의 사랑을 모두 밝히고해질녘엔 저무는 강가에 와 닿는다.저녘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유수流水와 같이 흘러가는 별이 보인다.우리도 별을 하나 얻어서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눈 밝히고 가다가다 밤이 와우리가 마지막 어둠이 되면바람도 풀도 땅에 눕고사랑아, 그러면 저 초롱을 누가 끄리.저녁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우리가 하나의 어둠이 되어또는 물 위에 뜬 별이 되어 꽃초롱 앞세우고 가야 한다면꽃초롱 하나로 천리 밖까지눈 밝히고 눈 밝히고 가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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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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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마른 시간말을 잃은 빈 가슴들푸석푸석한 민낯에무수한 얘기들숨구멍 입구멍 속으로 사라졌다빈 하늘물벼락 맞은 사람들 잠깐 눈 감았다 뜬 사이말은 기억없이 사라졌다금세 흥건한 동공 속으로묵묵히 서 있던 산조차자식 같던 농토 짓뭉개고구멍뚫린 가슴만이 남았다바이러스에 감금당하고태풍에 밀려나고부서진 그 파편에 가슴 베이고둥글던 웃음이 깎여나가고더위에 밀려바이러스에 흔들흔들몸에 열꽃이 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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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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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너는 주민들의 실생활과 관련된 여러 정보와 지역 곳곳의 알찬 소식들을 담고 있습니다. 각종 모임이나 행사, 결혼, 축하할 일, 부고 등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은 다양한 이야기를 전화, 인터넷 등을 통해 언제든 본사로 알려주시면 지면에 충실히 담겠습니다.문의: 043)732-0409 ((주)우리동네)[모집]■ 노인주간보호 어르신 모집옥천군노인장애인복지관이 노인주간보호 어르신을 모집한다. 이용대상은 장기요양등급을 받으신 어르신(2~5등급) 또는 노인성질환(치매, 편마비, 파킨슨 등)을 앓고 계신 어르신이다. 서비스 내용은 외부활동
정보
윤종훈 기자
2023.07.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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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너는 주민들의 실생활과 관련된 여러 정보와 지역 곳곳의 알찬 소식들을 담고 있습니다. 각종 모임이나 행사, 결혼, 축하할 일, 부고 등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은 다양한 이야기를 전화, 인터넷 등을 통해 언제든 본사로 알려주시면 지면에 충실히 담겠습니다.문의: 043)732-0409 ((주)우리동네)[모집]■ ‘그림책 읽어주기’ 자원봉사자 모집옥천군민도서관이 어린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성인 자원봉사자 2명을 모집한다. 활동기간은 8월8일~12월16일이다. 활동시간은 ▲평일(화~금, 1명) △오전9시~오후1시(4시간) ▲주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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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훈 기자
2023.07.1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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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다곁눈질 가슴은 콩다닥언제였을까스쳐 지나간 발걸음설익은 냄새가 난다소식은 없었는데오늘도 머리카락 날리는 떨림이 있어칠월의 옥수수 푹 쪄낸 더위송글송글 땀방울 이마에 서리고내 곁에 와 주길기다리는 바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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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닷컴
2023.07.0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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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하나 풀 하나 없는 황량荒涼한 모래밭에묘목墓木도 없는 무덤 하나바람에 불리우고 있다.가난한 어부漁夫의 무덤 너머파도는 아득한 곳에서 몰려와허무한 자태로 바위에 부서진다.언젠가는 초라한 목선木船을 타고바다 멀리 저어가던 어부의 모습을바다는 때때로 생각나기에저렇게 서러운 소리를 내고밀려왔다 밀려가는 것일까.오랜 세월에 절반은 무너진 채어부의 무덤은 잡초雜草가 우거지고솔밭에서 떠오르는 갈매기 두어 마리그 위를 날고 있다.갈매기는 생전에 바다를 달리던어부의 소망所望을 대신하여무덤가를 맴돌며 우짖고 있나 보다.누구의 무덤인지 아무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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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닷컴
2023.07.0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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