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선『향수 호수길』

혹한에 빛바랜 몸
고사한 줄 알았는데
햇살 먹은 파란 가지엔
새들이 노래한다

밤이슬 내려앉은 나목
별들의 합창 풀벌레 소리
태양 볕 초록 물 짙게
알알이 익어가고
푸른 그리움
바닥바람에 손에 손잡고
잎들은 붉은 웃음 짓는다

서해 쪽빛 바람에
송이송이 무지개 되어
찰랑찰랑 희망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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