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16일부터 이원면 다목적회관 옆에 숯불고기 집을 열었어요. 제 이름이 한명순이에요. 그래서 한가네 숯불고기라고 상호를 낸 거예요. 저희는 일반 숯불고기 식당이랑 조금 달라요. 나름 구상해서 옛날 이동식 화로를 상에 올려놓고 고기를 굽는 방식이거든요. 청결하게 화로를 관리해놓으니까 손님들은 좋아하시죠.
홍보 같은 거 전혀 안 했어요. 드셔본 분들이 입에서 입으로 여기 맛집이라고 알려줘서 지금까지 온 거예요. 그동안 옥천 분들도 많이 오셨고요. 대전서도 오시고, 영동서도 오시고요. 우리는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아요. 그분들이 이원 먼 데까지 찾아주셔서 감사하죠. 우리 딸이랑 같이 일하고요.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쓰지만 거의 식구끼리 장사하는 거죠.
처음엔 삼겹살(180g, 1만4천원)도 몇 번 찾으셨는데요. 거의 99%가 갈비예요. 돼지양념갈비(300g, 1만5천원), 매운양념갈비(300g, 1만5천원) 두 가지가 메인이에요. 양념을 직접 만들어서 재거든요. 양도 많이 드리고, 고기도 두툼하고, 식감도 좋아요. 후식으로 돌솥밥(2천원) 드시면 속이 든든할 거예요. 육전(대 1만5천원, 소 8천원)이랑 냉면(9천원)도 있고요. 설렁탕은 지금은 안 하고 있어요.
고향은 청주예요. 남편 고향이 이원이라 여기로 시집을 왔죠. 이원에 산 지도 오래됐네요. 30년 됐으니까요. 이전에는 고깃집은 따로 안 하고 식당 일을 조금 했어요. 이원사람들은 갈비 먹으려면 어디 멀리 나가야 하잖아요. 여기 개업하고 주변이 환해졌다고 이원사람들 반응이 좋았어요.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서 어려운 면이 있죠. 타산은 안 맞아요. 그래도 맛있다고, 양 많이 준다고 알아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힘이 돼요. 시골 음식이잖아요. 반찬도 다 직접 하고요, 웬만해서 사서 내는 게 없거든요. 된장찌개(2천원)도 제가 다 담은 걸로 하고요. 젊은 분들 입맛에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른들은 좋아하시더라고요.
주변에서도 그렇고, 우리 자식들도 걱정 많이 해요. 식당 일이 고되고 힘든데 왜 하냐고 난리예요. 저는 식당 일을 하면서 잠도 잘 오고 건강이 더 좋아졌어요. 살이 좀 빠졌지만 얼굴이 더 환해졌어요. 생활의 활력소도 생기고, 내 자신이 무엇을 한다는 게 좋잖아요. 살아있는 것 같고요. 경제적으로도 보탬도 되고요. 즐겁게 하고 있어요. 그래서 고맙죠. 감사하고요.
큰 욕심 없이 하고 싶어요. 손님이 너무 많이 오는 건 그렇게 원하지 않아요. 적당히 하면서 간간히 찾아오는 분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드리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먼 데서 찾아오시는 거잖아요. 맛있게 잘 먹고 간다고 할 때 저는 보람 많이 느끼고요. 건강이 따라줄 때까지 계속하고 싶어요. 주차 공간은 식당 앞에 충분히 있으니까요. 단체로 오시는 분들은 미리 연락해 주시면 정성껏 음식 준비해 놓을게요.
한명순(66, 이원면 대흥리) 대표
주소: 이원면 신흥3길 11
전화: 731-2067
영업시간: 오전11시30분~오후9시
매주 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