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가서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다. 그 곳이 카페인 줄. 간판을 보다가 멈칫 멈칫 머뭇하다가 정원에 한 발자국 들이면서 나도 모르는 새 집안으로 빨려들어가다 보면 사뭇 귀한 저택에 마실 온 느낌이다. 도아카페갤러리는 카페나들이와 이웃집 마실간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위치한다. 아름다운 정원을 구경하고 집안에 들어가서 손수 프랑수 자수를 새긴 귀한 인형과 선인장이 도예에 스며들어 다양한 모양으로 들어있는 도자기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 눈이 호강한다. 그 다음은 입이 호강할 차례다. 거실의 큰 우드슬랩 탁자 위에 놓여진 단호박 식혜와 아
군북면 항곡리를 지나 처음 나타나는 마을이 새거리, 새거리를 지나 만나는 마을이 거먹골, 대정분교가 위치한 마을이 자괏, 와정리라 불리게 된 본 마을이자 다름없는 외정이(와징이) 등 4개 자연마을이 군북면 와정리의 전부인 줄 알았다. 대청댐 수몰과 사라져서 잊혀진 마을이 이시울 마을이 있었다. 샛길로 한참 꼬부랑 부실한 농로길을 따라 2km 남짓 가야 하는 마을이니 모를 수 밖에. 전형적인 숨겨진 마을이다. 멀미가 날 정도로 높낮이가 울퉁불퉁하고 좌우 휘어진 각도도 만만찮다. 눈오고 비오면 초보 운전자는 차랑 같이 떨어지기 십상,
농업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포도시험장을 중심으로 포도대학을 활용해 포도의 고장 명성을 이어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 노경구 전 농업인단체협의회장이 작고했다. 2남2녀 중 큰 딸인 옥천교육지원청 노한나 장학사는 페이스북에 ‘아버지가 림프종으로 일년여 투병하시다 새벽에 운명하셨습니다’고 별세 소식을 알렸다. 향년 78세.1943년생인 노경구 회장은 옥천읍 삼청리 중삼마을이 고향으로 2002년 농업인단체협의회장에 이어 전국포도동호회 회장도 역임했다.당시 신임 회장에 취임한 첫 일성으로 ‘농민들이 토론과 교육을 통해 선진
청산면 지전리가 고향이다. 아버지는 지전리에서 장남 이름을 딴 이발관을 했었다. '요한이발관'. 삼남매중 장남인 윤요한(34, 옥천읍 삼양리)씨는 청산초,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폐원된 충북인력개발원 정보통신분야 전공을 이수했다. 배울만큼 배웠지만, 취업은 쉽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여동생들은 수도권으로 아버지는 대전으로, 본인만 옥천에 남았다. 남은 이유가 있었다. 오랫동안 함께 했던 할머니가 계셨기 때문이다. 할머니를 모시고 산다는 표현보다 함께 그는 '같이 산다는 것만으로 힘이 되었다'는 표
딱히 귀농까지 할 생각은 없었지만, 홀로 늙어가는 어머니 병수발을 하느라 들어오다 보니 눌러 앉게 되었다. 어린 시절 자랐던 고향이라 낯설지 않다는 것은 큰 장점이었으니 역시 예측할 수 없는 농사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였다. 어머니가 지으시던 복숭아 한철 농사 가지고서는 먹고 사는 게 여전히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표고버섯 농사를 기획했고, 바로 실천에 옮겼다. 동이면 석탄리 산얼기 마을 인근에 나온 하우스를 인수한 후 개보수 했다. 총 6개 동을 수리한 후 그나마 쉽다는 표고 배지를 사서 쭉 나열해놓았다. 참나무에서 키우는
주차하기 힘든 복잡다단한 읍내를 잠시 벗어나서 드라이브하기 적당한 코스에 ‘해뜨는집’이 있다. 대접하고 싶은 사람에게 ‘대접받았다’는 느낌을 주려면 약간 정원이 있는 특별한 ‘예약만이 가능한’ 그런 맛집을 소개하는 게 좋다. 농촌의 정경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정원 마당에 발을 들여놓다 보면 머리 아픈 일상은 간단히 치유가 된다. ‘콧바람’ 한번 쐬며 이리저리 둘러보기 바쁜 찰나에 군침이 도는 담양식 석갈비가 떡하니 밥상위에 차려진다. 해뜨는 집은 그냥 식당이 아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최규호(65)씨의 삶을
청산면 예곡리 출신 대북무역사업가로 옥천묘목을 북한에 보내는 데 막중한 역할을 담당했던 김종순 전 하나코리아 대표가 향년 70세로 22일 별세했다. 고 김종순 전 대표는 개성공단이 활성화되기 훨씬 전인 평양공단 1호점을 만들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완치된 줄 알았던 급성암이 재발되어 전이되면서 갑작스럽게 영면한 김종순씨는 생전에 고향 옥천과 청산 발전을 위해 늘 고민해왔다. 병세가 완연했던 2월부터 돌아가시기 전까지 청산면 예곡리 고향집에서 요양 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월24일 발인해 막내동생 김입분씨가 운영하는 예곡리 법룡
산업곤충연구회 회장까지 역임했던 김연광(46)씨가 곤충사육을 넘어 곤충가공공장인 벅스인케어를 설립해 최근 시제품을 내어놓았다. 100% 국내산흰점박이꽃무지유충과 각종 한약재를 이용한 추출한 '한따숨액'과 '화목환'을 출시했다. 액과 환으로 비교적 손쉽게 건강식품으로 구매할 수 있게 시제품을 만든 것. 동이면 세산리 '여가벅스' 옆에 벅스인케어(동이면 세산5길 14-33) 공장을 '곤충분야 소득화 모델 시범사업' 2억원을 받아 만들어 본격적인 제품 출시에 나선 것. 당시에는 4명으로 시작했지만, 추가 비용 발생에 대한 부담과 여러가지
매일같이 새벽 4시 전에 일어나서 누군가를 실어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15년 동안 아무런 댓가 없이 지속했다면 그것은 진정 ‘마음’일 것이다. 무엇이 필요한 지 살피는 것도 어렵지만, 제안하고 한두번 실행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한다는 것은 여간해서 어려운 일이다. 대전 역 앞 새벽시장에 동네 할머니들 운송을 매일같이 챙겼다고 하면 ‘이 사람 뭐하는 사람인가’하고 다시 보게 된다. 새벽 4시에 출발해 8시 쯤 돌아오는 일이니 만만찮은 일이다. 고스란히 귀한 잠잘 시간과 상쾌한 아침 시간을 빼앗기는 것인데 불구하고 그렇게
“오늘은 꽁치조림, 파김치, 연근조림, 풋마늘무침, 보리새우무침, 오이무침, 동그랑땡, 김치, 올갱이국이 나갔어요. 매일 퇴근할 때 메뉴를 생각하기 때문에 내일 뭐가 나올지는 아직 저도 몰라요” 매일 반찬과 국이 바뀌는 식당을 가본 적이 있는가? ‘진구네 칼국수’의 최영숙씨(63, 이원면 백지리)는 타고난 영양사이다. 제철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떠올려내는 것은 물론 150~200인분의 식사를 혼자 감당해내기도 한다. 매년 새해가 되면 주변 마을의 어르신들께 떡국을 대접하고 있는 것도 벌써 6년째다. ■ 매일 메뉴가 바뀌는
늘그막에 귀한 일자리가 주어져 고마울 뿐이란다. 더구나 면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다 보니 보람까지 있어 좋단다. 그들의 마음 씀씀이가 그랬다. 군북면에 일어난 갑작스런 민원이나 쓰레기 투기, 하천 오염 등에도 열일 제쳐놓고 긴급하게 출동하는 긴급민원대응반 김기영(68, 군북면 항곡리), 박종근(66, 군북면 소정리)씨는 일이 즐겁다고 했다. 그리고 일을 잘 이끌어주고 있는 군북면 김홍준 부면장에게 더할나위없는 고마움을 표시했다.김기영씨는 방아실이 고향으로 대정초등학교와 대전 중앙중학교를 다녔다. 30여 마리를 키운 젖소 목장도 하고
이 곳에 가면 굳이 비싼 돈 들여가며 대전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갈 필요가 있을까. 뷔페의 장점이 있다지만, 굳이 애쉴리나 빕스 같은 곳에 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격은 그에 못지 않지만 맛의 품질은 훨씬 상회하며 무엇보다 주변 경관과 여건이 받쳐준다. 빡빡한 도심의 교통난과 주차난을 뚫고 한참 기다려 들어가지 않아도 막힘없이 드라이브 하며 짧은 시간 갈 수 있는 곳, 여유로운 주차 공간으로 편안하게 주차하고 맘껏, 양껏 먹을 수 있는 곳 바로 옥천에는 ‘경성BBQ’가 있다. 치킨집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릴에 구워먹
청년 유입이란 쉽지 않은 일이다. 있는 청년도 나가는 판에 청년을 유입해 정착시킨다는 것은 참으로 '무모한 도전'일 수 있다. 물론 다 떠나는 건 아니다. 남아있는 청년들도 있다. 들어오는 청년들도 심심찮게 있다. 하지만, 손에 꼽을 정도다. 일자리가 아니고서는 들어올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리고 왠만하면 대전에서 출퇴근하는 것이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럽다. 옥천이란 곳이 특별한 메리트를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옥천에서 나고 자랐던 청년들이야 자라왔던 경험적 자산과 집을 별도로 구하지 않아도 되는 비빌 언덕이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측면
군북면 자모리 출신 김길평 증약초 전 교장이 향년 7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유족들은 지난 3월12일 저녁 7시에 지병인 전립선암이 악화되면서 운명했다고 전했다. 김길평 전 교장으로 증약초 12회 졸업생으로 1962년 4월4일 단양보발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으로 40여 년의 교직생활을 하고, 2005년에 정년퇴임했다. 고향 옥천에서는 64년 신서초를 시작으로 추소, 삼양초, 이원초, 안남초, 능원초, 옥천교육청, 영동 화곡초 교감, 영동 이수초, 양산초 교장으로 재임하다가 모교인 증약초에서 정년 퇴임했다. 68년 과학상자가 우
[편집자주] 독자 한 분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고사미’코너가 사라졌냐고. 스리슬쩍 없어진 코너가 못내 아쉬웠나 봅니다. 그래서 다시 부활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데 서로 칭찬하면서 춤추는 옥천 한번 만들어보아요. 이번에 군북면사무소를 다녀왔습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군북면(면장 박영범) 긴급민원대응반 김기영(68, 군북면 항곡리), 박종근(66, 군북면 소정리)을 두고 군북면 공무원들이 하는 말이다. 긴급5분 대기조처럼 군북면에 무슨 일이 생기면 번개처럼 달려가서 민원을 순식간에
[으랏차차! 동네가게] ‘진짜배기'를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늉은 낼 수 있을지 몰라도 깊은 맛을 내는 것과는 또 차원이 다르다.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수지타산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 깊숙한 곳에는 자부심과 정직함이 자리잡지 않고서는 오랫동안 업을 유지할 수 없는 것이다. 가격은 바싹 내려 수입산을 쓸수도 있는 노릇이지만, 그는 한우만큼은 고집했다. 가장 좋은 원재료로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하며 최상 등급의 한우만 사용했다. 이미 아들(안홍섭)에게 물려준 용전 한우에서 검증되고 충분히 대중의 판단을 거친 ‘맛’이었다. 20
그는 키가 훌쩍 큰 농구선수였다.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전도 유망한 농구선수가 될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큰 공대신 펜을 잡았고 넓은 코트 대신에 책상안에서 더 드넓은 원예학의 꿈을 키워갔다. 농구도 하면 할수록 늘긴 했지만, 공부는 하면 할 수록 깊어갔다. 충남대 원예학과에 입학하고서 석사까지 마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배재대 원예학과 교수로 11년을 근무했다. 이후 2009년에는 꿈에 그리던 모교인 충남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했고, 올해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73명이 직접 뽑은 두번째
장닭이 알을 낳을 수 있을까? 실제로 안내면 방하목리 예관영씨 농가에서 4일 아침 장닭이 낳은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알이 발견돼 화제다. 실제 장닭이 낳은 것을 정확히 본 것은 아니지만, 암탉이 낳은 초란보다 훨씬 작아서 장닭이 낳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포털에서 검색을 해보면 장닭이 메추리알 크기의 작은 알을 낳는다는 것은 심심찮게 검색이 된다. 수컷인 장닭이 알을 낳는 일은 흔한 일은 아니지만, 부화도 안 되며 노른자가 거의 없는 쓸모없는 알이란 이야기도 있고, 옛날 중국 진시황 시절에는 불로장생의 명약이라고 구해오라고
“아직 과도기라 그럴거라 짐작하지만, 청년 정책이 제대로 잡히려면 지자체에서 조금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의견 수렴은 하려고 노력하지만, 반영이 되는데는 더디고 반영이 되지 않을 경우엔 왜 안 됐는가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설명이 부족한 것 같아요”이제 막 출범한 청년네트워크 2기 회장에 선출된 전재웅 회장은 "지역의 청년정책을 구상하는데 지자체의 의지가 상당부분 중요하다”며 “그런 의지와 실천이 청년을 모아내게 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이 만들어진다 해도 홍보가 안 되어 사람들이 잘 몰라요. 전세
그는 단연 ‘고기 굽기’의 장인이었다. 불과 10여년 전 옥천에 살던 사람이면 먹자구이구이와 먹자 숯불갈비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성 싶다. 연탄과 숯불 등 다양한 구이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고깃집은 창의적으로 진화했다. 4대째 옥천에서 살고 있는 옥천토박이 박갑용씨, 김혜중 부부의 이야기다. 박갑용씨 부부는 옥천에서 고깃집이나 맥주집을 한번 들러본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알려져 있다. 김혜중씨의 건강이 안 좋아지고 나서 고깃집을 접고 보건소 앞 쏘맥을 열었을 때도 젊은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쏘맥도 건강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