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이 고향인 윤요한 청년, '옥천 사는 것 좋아'
청산 지역사회봉사활동 기억에 남아, 옥천신문 통해 옥천 공부도

옥천읍 삼양리에 거주 중인 청년 윤요한씨.
옥천읍 삼양리에 거주 중인 청년 윤요한씨.

청산면 지전리가 고향이다. 아버지는 지전리에서 장남 이름을 딴 이발관을 했었다. '요한이발관'. 삼남매중 장남인 윤요한(34, 옥천읍 삼양리)씨는 청산초,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폐원된 충북인력개발원 정보통신분야 전공을 이수했다. 배울만큼 배웠지만, 취업은 쉽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여동생들은 수도권으로 아버지는 대전으로, 본인만 옥천에 남았다. 남은 이유가 있었다. 오랫동안 함께 했던 할머니가 계셨기 때문이다. 할머니를 모시고 산다는 표현보다 함께 그는 '같이 산다는 것만으로 힘이 되었다'는 표현을 썼다. 솔직하고 적확한 표현인지도 모른다. 그는 2개월 전 여든이 넘어 치매가 있는 할머니를 대전 요양원으로 모셨다. 마음이 아팠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 대신 할머니 집을 지키기로 했다.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도 없진 않았겠지만, 태어나고 자라서 어느새 익숙해 버린 옥천은 피부와 같이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택배를 한다. 구읍의 기업물류에 밤 9시에 출근해서 새벽 2-3시까지 일을 한다. 벌써 2년 차다. 아침과 낮에는 주로 잠을 자지만, 에어컨 영업을 가끔 할 때도 있다. 정규직이 아니라 불안정한 일자리라 고민은 있지만, 현재 일에 만족하는 편이다. 

다만, 아쉬움은 있다. 조금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자본주의하에서 삶은 일을 하지 않는 삶을 도태시킨다. 다른 삶을 생각할 여력이 없다. 그래서 그는 제안한다. 

"청년 기본소득이 수도권 중심으로 이야기 되는 것을 언론 보도를 통해 들었습니다. 사실 우연찮게 어떤 일을 하기 시작하면 그 일을 벗어나기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탐색할 시간과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 기본소득이 보장된다면 조금 더 여유있게 다양한 일자리를 고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옥천에도 청년들을 위한 기본소득 정책을 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는 옥천을 떠날 생각이 없다. 옥천에 사는 것이 만족스럽다. 영화관, 도서관, 수영장도 있어서 작지만 다양한 문화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쉴 때는 건담 조립이나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김진명 소설들을 탐독하는 편이에요. 지역에 살면서 좋은 기억, 안 좋은 기억이 섞여 있지만, 청산 초등학교 강당에서 아이들에게 영화도 틀어주고 도서관 자원봉사 하던 기억이 많이 남아요. 원래 성격이 내성적이었는데 그 때문에 사회성도 만들어지고 여러 사람들하고 어울려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자발적으로 옥천신문을 구독하면서 지역을 조금 더 깊숙히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내가 사는 지역이지만, 잘 모르는 것이 많거든요. 수입이 많지는 않지만, 옥천신문 보면서 옥천 돌아가는 것 좀 보려고 구독했답니다. 좋은 기사 많이 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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