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농협장례식장 101호실, 발인은 9일 선영은 동이면 세산
림프종으로 1년 동안 투병하다 별세, 전국포도동호회 회장 역임도

노경구 전 농업인단체협의회장
노경구 전 농업인단체협의회장

 

농업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포도시험장을 중심으로 포도대학을 활용해 포도의 고장 명성을 이어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 노경구 전 농업인단체협의회장이 작고했다.  

2남2녀 중 큰 딸인 옥천교육지원청 노한나 장학사는 페이스북에 ‘아버지가 림프종으로 일년여 투병하시다 새벽에 운명하셨습니다’고 별세 소식을 알렸다. 향년 78세.

1943년생인 노경구 회장은 옥천읍 삼청리 중삼마을이 고향으로 2002년 농업인단체협의회장에 이어 전국포도동호회 회장도 역임했다.

당시 신임 회장에 취임한 첫 일성으로 ‘농민들이 토론과 교육을 통해 선진 기술을 배워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농촌 계몽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2003년 농업인 좌담회에서는 ‘우리 지역 농산물도 홍보와 광고에 힘써야 한다’, '우리 지역 토질이 타 지역에 비해 나쁘다고 하는데 객관적인 토질조사가 필요하다’, '농업인이 38%나 되는데 농업예산은 그만큼 되는가?’ 등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여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는 열정적인 농업인이었다. 2004년 10월18일부터 26일까지 6박9일동안 칠레농업연수에 참여하여 연수기를 5회 연재 기고를 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 연재에서 ‘우리는 우리의 실정에 맞는 방법을 찾아서 활용해야 한다. 고도의 기술을 소유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품목을 고부가로 생산하고 유통체계를 개편해 유통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여 생산자의 이득으로 만들어야 한다. 또 작목회원이 기술을 공유하고 개발해 품질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포도의 고장이라는 명성과 함께 포도대학을 더욱 활용해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군에 위치한 포도시험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포도농가와 포도 시험장이 하나가 돼 고품질 포도를 생산하는 기반이 조성되면 좋겠다’며 우리 포도 농업에 대한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2014년에는 포도 대신 복숭아 농사를 지며 중삼마을복숭아작목반을 만들어 복숭아농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중삼마을 김종길(65) 이장은 “마을 이장도 역임하고 복숭아 영농회장도 하시고 마을일을 위해 언제나 앞장 서시는 분이었다”며 “늘 건강하셔서 오래 사실 줄 알았는데 갑작스런 지병으로 별세하셔서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큰 딸인 옥천교육지원청 노한나 장학사는 “아버지는 언제나 유쾌하시고 열정적인 분이셨다”며 “갑자기 돌아가셔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상주는 아들 노균용, 균우, 딸 한나, 은혜, 며느리 김희자씨, 옥천농협장례식장 101호, 발인은 9일 선영은 동이면 세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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