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영동과 옥천 오가며 ‘향수TV’ 유튜브 채널 운영도
청산고 등 모교 총동문 부회장도 역임, 고향 발전 늘 관심 가져
24일 발인, 49재 후 청산면 삼방리 선영에 안치할 예정

고 김종순 전 하나코리아 대표
고 김종순 전 하나코리아 대표

 

청산면 예곡리 출신 대북무역사업가로 옥천묘목을 북한에 보내는 데 막중한 역할을 담당했던 김종순 전 하나코리아 대표가 향년 70세로 22일 별세했다.  고 김종순 전 대표는 개성공단이 활성화되기 훨씬 전인 평양공단 1호점을 만들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완치된 줄 알았던 급성암이 재발되어 전이되면서 갑작스럽게 영면한 김종순씨는 생전에 고향 옥천과 청산 발전을 위해 늘 고민해왔다. 

병세가 완연했던 2월부터 돌아가시기 전까지 청산면 예곡리 고향집에서 요양 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월24일 발인해 막내동생 김입분씨가 운영하는 예곡리 법룡사에 안치했다. 49재가 끝나면 청산면 삼방리 선영으로 옮겨 모실 예정이다.

청산고 총동문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장학금 기탁에도 남달랐던 (주)하나코리아 김종순 전 대표는 고향 사랑이 극진했다. 이원면 장화리에서 살다가 현업에서 은퇴한 이후 영동군 심천면으로 이사를 해 영동난계국악단 국악체험촌 향토자료전시관 해설사 및 관리직으로 일해왔다. 그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적인 호기심과 탁월한 실천력으로 단순 관리만 한 게 아니었다. 

스스로 동영상 장비를 구비하고 유튜브에 난계국악단 토요상설공연을 매회 영상 기록으로 남겨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적극적인 홍보 행정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향수TV’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옥천과 영동을 오가면서 옥천 인물 인터뷰와 난계국악단 상설공연을 게재하며 단시간에 구독자 300여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청산 예곡초(15회)와 청산중, 청산고(12회)를 졸업하고 예곡초 동문회장과 청산고 총동문회 부회장을 8년 동안 역임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극동선교신학교에 들어갔지만, 목사가 되지 않고 YH무역 장용호씨의 제안에 무역업을 하기 시작해 (주)하나코리아 대표까지 맡았다. 

청산고 동문인 청주 김숙자 소아과원장은 “정말 열정적인 친구였고 고향사랑이 극진한 동문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생을 달리해 안타깝다”며 “청산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김종순을 그냥 보낼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동문인 홍경옥씨는 “늘 말을 논리적으로 잘하고 화끈하게 실천하며 고향을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 늘 고민하던 친구였다”며 “아직 할 일이 많은데 이렇게 황망하게 떠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난계국악단 지현아 단원은 김종순씨 페이스북에서 ‘반장님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천국에서 행복하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막내동생 김입분씨는 “오라버니가 고향에 애정을 갖고 많은 활동을 했으나 코로나 19사태도 있고 해서 본인의 장례를 알리길 원치 않아서 잘 알았던 지인들에게만 문자를 넣었다”며 “고인이 되신 저희 오빠와 공유하시면서 즐거움을 함께 하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우제날 영동 난계국악단원 전원이 청산면 예곡리까지 와서 추모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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