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어귀에담장을 껑충 뛴능소화만발한 꽃을깨금발로 살피다나를 보았다속내 훈김을숨긴아직은 꽃망울
다가서지 마라눈과 코는 벌써 돌아가고마지막 흔적만 남은 석불 한 분지금 막 완성을 꾀하고 있다부처를 버리고다시 돌이 되고 있다어느 인연의 시간이눈과 코를 새긴 후여기는 천년 인각사 뜨락부처의 감옥은 깊고 성스러웠다다시 한 송이 돌로 돌아가는자연 앞에시간은 아무 데도 없다부질없이 두 손 모으지 마라완성이라는 말도다만 저 멀리 비켜서거라
사연설석 고슬취생肆筵設席 鼓瑟吹笙자리를 펴고 돗을 베푸니연회하는 좌석이며비파를 타고 젓대를 부니잔치하는 풍류이다.승계납폐 변전의성陞階納陛 弁轉疑星문무백관이 계단을 올라임금께 납폐하는 절차이며많은사람들의 관에서 번쩍이는 구슬이별인가 의심할 정도이다.
명가. 결혼식·돌잔치·피로연 등 각종 가족행사부터 토론회·포럼·송년회 등 단체모임까지 우리고장 행사 상당수가 열리는 명가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발이 넓은 사람이라면 매주 명가를 방문해 사람들을 만나고 축하의 마음을 전해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초기 소갈비 식당으로 시작한 명가는 오늘날 한정식, 브런치, 웨딩홀, 모텔 등 4개 사업 분야를 동시에 영위하는 곳으로 성장했다. 각종 부침을 겪으면서도 옥천의 대표적 공간으로 거듭난 명가를 지난달 22일 찾아갔다. 11월4일은 명가 30주년이었다. ■ 소갈비식당 ‘가든 명가’로 시작
가족을 잃은 유기동물이 발견돼 지역 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중이다. 공고기간은 발견일로부터 10일 동안이다. 해당 동물의 보호자거나 새로운 가족을 원하는 주민은 옥천군 친환경농축산과(730-3684)나 옥천동물병원(732-8844)으로 연락하면 된다.
2023년 9월 초 옥천군 복지회관에서 드론 교육 신청을 알리는 문자가 오전에 나의 스마트폰으로 날아왔다. 오래전부터 드론 날리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오후에 전화 신청을 하니 벌써 모집 정원 5명이 초과하여 10월 교육 일정에 미리 교육 신청을 하였다.나는 취미로 사진 및 동영상 촬영과 편집을 하고 있다. 남들에게 자랑스럽게 알리기에는 실력이 부족하지만, 취미 삼아 나름 틈틈이 촬영 및 편집을 하고 있고 이와 관련하여 캠핑이나 여행 관련 유튜브를 많이 시청하는 중이다. 유튜브를 보다 보면 드론을 날려 촬영
2023년 10월 30일 월요일 황톳길을 맨발로 걸었다. 월요일은 옥천국민체육센터가 휴관하는 날이다. 우리 부부는 두 달 전부터 이곳 국민체육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집사람이 무릎 관절이 아픈 관계로 아쿠아 수영을 시작했고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해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 평소 운동을 멀리 하던 사람이 자신의 몸이 아프고 나서는 적극적이다.이 날도 체육센터가 휴관이니 걸을 수 있는 곳을 가자고 했다. 나는 반가운 마음으로 선택한 곳이 계족산 맨발 황톳길이다. 마침 은빛수다방도 황대표님의 일정상 쉬게 되었으니 잘되었다 싶었다.이곳은
도사금수 화채선령圖寫禽獸 畵彩仙靈궁전 내부에는 유명한 화가들이 그린그림과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으며신선과 신령의 그림도 화려하게 채색되어있다병사방계 갑장대영丙舍傍啓 甲帳對楹병사 곁에 통고를 열어궁전을 출입하는 사람들의 편리를 도모하였고아름다운 갑장이 기둥을 대하였으니동방삭이 갑장을 지어 임금이 잠시 정지하는 곳이다
세상에큰 저울 있어저 못에 담긴고요달 수 있을까산 하나 담긴무게달 수 있을까달 수 있는하늘 저울마음일 뿐.
찬밥같은 세상통박만 굴리고나는 누군가에게따뜻한 밥 한 그릇되어 준 적이 있나누군가에사랑할게 라고하고 싶을 때가쁜 숨소리 몰아치는압력솥의기름진 찰밥이되고 싶은 걸문득 지나온 길돌아보고 싶을 때부끄러움으로구겨지지 않은정직한 주름살가지고나 있는지서로들 엉켜서끈적이는바닥을 헤맬 때모든 걸 다 내려놓은빈 수레 되어새로 그려지는데칼코마니가 되고 싶다
배망면락 부위거경背邙面洛 浮渭據涇동경은 북에 망산이 있고낙양은 남에 낙천이 있으며위수에 뜨고 경수를 눌렀으니장안은 서북에 위천, 경수, 두물이 있었다궁전반울 루관비경宮殿盤鬱 樓觀飛驚궁전은 울창한 나무 사이에 서린듯 정하고궁전 가운데 있는 물견대(物見台)는 높아서올라가면 나는 듯하여 놀란다
청잣빛 하늘 잔잔한 호수예술의 무대 막장 후산지천에 낙엽이 날으면스산한 바람 따라달빛 쏟아지면고요했던 마음도 요동친다잎을 떨구는 가지이별가 비행 소리에가슴마다 하얀 밤 지새우고긴 이야기들풀벌레 소리 선율 타고하모니를 이루면가을은 소리 없이 익어간다.
멀리서 보는백학봉(白鶴峰)슬프고두렵구나가까이서 보면 영락없는한 마리 흰 학,봉우리 아래 치솟은저 팔층 사리탑고통과고통의 결정체인저 검은 돌탑이왜 이토록 아리따운가왜 이토록 소롯소롯한가투쟁으로 병들고병으로 여윈 지선(知詵)스님 얼굴이오늘웬일로이리 아담한가이리 소담한가산문 밖 개울가에서합장하고 헤어질 때검은 물위에 언뜻 비친흰 장삼 한자락이 펄럭,아 이제야 알겠구나흰 빛의서로 다른두 얼굴을.
내 친구 89살 황재임이 10월24일 3시쯤 운명했다. 기어이 가고 말았다. 영원히 잊지 못할 친구, 잘 가시오, 있을 때 참 좋았는데. 대화도 되고 무엇이든 줘도 아깝지 않던 사람, 옷도 그에게 많이 줬고 전화도 사흘마다 가장 많이 했던 친구다. 좋았던 것, 속상했던 것도, 나빴던 것도 이야기 다 해주던 친구, 동갑이고 세달 먼저 난 친구, 키는 나보다 훨씬 작았지만, 속 넓고 맑고 깨끗한 사람이었다. 며느리와 같이 살면서 편하게 지냈다. 서울에 사촌 여동생이 옷도 다 해줬다고. 돈도 계속 보내주고 유성서 컸다고 했다. 거짓말 같
지난 3월 초 일본에 사는 나의 지인이 이곳까지 나를 만나러 왔다. 참 오랜만의 만남이었다. 우리는 그동안의 쌓인 이야기를 하루 종일 나누었다. 섭섭했지만 저녁에는 헤어져야 했다. 그는 돌아가는 버스에 오르면서 나에게 “길 걸을 때 조심하세요. 길이 울퉁불퉁해서 잘못하면 다치겠어요”라는 말을 했다. 그의 눈에 힘든 길이 보였나 보다.이곳 저곳 길을 보수하는 작업이 여름 내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끝이 나지 않은 모양이다. 일하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너무 더운 때나 아니면 혹한에는 좀 쉴 수 있게 멈추는 게 좋으련만. 아
아기 울음도 없다청소차도우체부도 오지 않는다앰뷸런스 경고음도 없다공가출입금지 구역출입 적발 시 엄벌에 처함가위, 가위, 가위 X X X긴장을 팽팽히 당기는 붉은 금줄들다툼들은 유리창처럼 깨져숨죽여 옥상에 누워있고길 잃은 바람이주인 없는 안방에 서성인다낯붉히던 연탄들 하얗게 숨져있고때지 못한 연탄줄은 묵상 중이다버려진 수저와 십자가쏟아져 발가벗겨진 실핏줄 가득한 화분 속버려져도 환하게 웃는 아기, 돌사진틀아직도 금빛으로 빛나는 트리감나무는 잘려나가고지붕이 날아간다마당이 없어진다골목이 사라진다110년 된 새터말언덕에 등 붙이고 살던 신
등신불을 보았다.살아서도 산 적 없고죽어서도 죽은 적 없는 그를 만났다.그가 없는 빈 몸에오늘을 떠돌이가 들어와평생을 살다간다.
견지아조 호작자미堅持雅操 好爵自縻맑은 지조를 굳게 가지고 있으면나의 도리를 극진히 함이며스스로 벼슬을 얻게 되니 천작을 극진하면인작이 스스로 이르게 된다도읍화하 동서이경都邑華夏 東西二京도읍은 왕성의 지위를 말한 것이고화하는 당시 중국을 지칭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