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래서왕 추수동장 寒來暑往 秋收冬藏찬 것이 오면 더운 것이 가고 더운 것이 오면 찬 것이 간다.가을에 곡식을거 두고 겨울이 오면 그것을 저장해둔다 .윤여성세 률여조양 閏餘成歲 律呂調陽일년 이십사절기 나머지 시각을 모아 윤달로 하여 해를 이루었다.율(六律)과 여(六呂)는 천지간의 양기를 고르게 하니 즉 율은 양이요 여는 음이다.
누구 듣고 있나요.청포도 익어가는 칠월이 오면가신님들의 파랗게 질려 허공에 얼어버린 비명소리를,그 누구 듣고 있나요.누구 보고 있나요사슴도 숨어 산다는 노근리 쌍굴다리에 서서주검을 뒤집어쓰고 총알을 피하며 흘러드는 핏물 마시며 나흘을 버텼다는 아수라장을,그 누구 보고 있나요.누가 알고 있나요.난데없이 쌕쌕이와 포틴과 기관총의 표적이 되어 철도 레일이 휘고 소가 공중 분해되는 학살의 현장에서등골이 오뉴월 서릿발로 오싹하다 혼절하여백척간두에서 떨어지던 목숨의 꽃을,그 누가 알고 있나요.누가 알고 있나요.난데없이 쌕쌕이와 포탄과 기관총의
가족을 잃은 유기동물이 발견돼 지역 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중이다. 공고기간은 발견일로부터 10일 동안이다. 해당 동물의 주인이거나 새로운 가족을 원하는 주민은 옥천군 친환경농축산과(730-3684)나 옥천동물병원(732-8844)으로 연락하면 된다.
명품 악기 명연주조잘조잘 산새 들새 합창도깊은 동굴 청아한 낙수 소리도 천진난만한 아기 웃음 못 당한다.심산유곡 감도는 여울물 소리파도에 씻기는 몽돌 노래도장난치며 깔깔대는 아이들 웃음 못 당한다.그 웃음 무척이나 청아하고 귀에 달콤하다.그런데, 그런데고목 아래 땅 따먹기 하는 아이들 조잘 댐골목 누비며 숨바꼭질 말 타기 하던 아이들은 모두 사라졌다.텅 빈 골목엔 게임기 소리이름 모를 악기소리 간간히 들릴 뿐다투며 커 가는 아이 웃음소리는 없다.아이들은 어디에도 없다.고 품격 예술가 판치는 세상 오려나어른들만사는 적막 세상 오려나노
그러므로 한자를 익히려면 먼저 천자문이 떠오르며 천자문은 6세기경 주홍사(周興嗣)가 양무제(梁武帝)의 명을 받아 지은 것으로 사자일구로 총 이백오십구, 합계 천자로 이뤄졌기 때문에 천자문이라 일컫는다. 또한 제왕(帝王)의 명을 받은 주홍사는 이백오십구의 운문(韻文)을 하루만에 지으면서 얼마나 노심초사 하였던지 천자문을 끝내자 머리가 갑자기 세었다 하여 백수문(白首文)이라고도 한다. 물론 여러 천자문이 있으나 역시 주흥사의 천자문이 가장 대표적이라 할 것이다. 이 책은 일찍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제일의 한문 초독서(初讀書)로 사용되어
절기는 못 속인다는 옛말이 있다. 엄동설한에 바깥출입도 못하다가 입춘 지나고 추소리부터 옥천읍내까지 찬찬히 걸어보았다. 이백리에서 하천을 끼고 좁은 길을 걸어 들어가니 처음 본 서당이 자리 잡고 있었다. 도자기를 굽는 집인지 그릇들이 여기저기 앉아있고 한 번더 좁은 둘레 길을 따라 들어갔더니 ‘이지당’이라고 옛 조선의 유생들이 공부했던 곳에 발길이 멈추었다. 맑은 하천이 흐르고 뒤는 소나무가 병풍처럼 펼쳐진 서당, 공부하고 사색하기에는 그만인 곳이었다. 여든이 넘어도 동네에 있는 보물인지 문화재인지도 처음 보았으니 우물 안 개구리가
붉은 노을 돌아서는 아직은 회색빛 이른 저녁 하루해는 일을 마치려 어둠을 깔고 있다그제부터 울어대는 까마귀 소리와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고 온 노인은 흐릿한 눈으로 마당을 가로지른 빨랫줄에서 걷은 옷을 가지고 방으로 들어갔다바로 뒤뜰에 나갔던 며느리는 어둠과 같이 들어와 늦은 저녁을 짓느라 분주하다복숭아뼈까지 늘어진 치마소리는 늦은 저녁의 미안함을 대신하고 있는 듯 하다얼마 뒤 사랑방에서 들려오는 기침소리는 1년 내내 시원찮다벌써 사나흘 전 하늘에서 명단을 받고 대기 중인걸 그는 알았는지 새 옷으로 갈아입고 전날 손주가 사온 서양냄
물이 빠져나가니까 씁쓸하다 속을 다 보여주고 나니까 그래 후련 하더냐 더러 갈증을 부르는데 옆으로 걷는 바닷게와 갯지렁이 낚시 밑밥을 맛본 망둥이가 급한 몸짓이다바닷가에 가면 사막을 거니는 오래된 쌍봉낙타처럼 등 움푹 파인 갯바위를 볼 수 있다 오아시스를 찾아 사막을 건너온 쌍봉낙타 등에는 끈끈한 해초들이 자라고 소라, 고동 같은 것들이 딱딱한 갑옷을 걸치고 힘주어 발 딛고 있다 하루에 두 번 자맥질로 촉촉한 피부를 가꾸기도 하고 번 듯이 모래톱에 드러누워 몸을 말리기도 한다강태공은 튼튼한 쌍봉낙타 등에 올라타 짠물에 낚시를 드리우
몸을 닦고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이요 책을 읽으며 부지런하고 검소함은 집안을 일으키는 근본이다.
남편은 아내의 벼리가 되니 이것을 삼강이라고 이르느니라. 사람이 귀한 이유는 그 오륜과 삼강 때문이니라.
이갑순씨는 평생 일하며 살았다, 밥을 짓고, 아이를 키우고, 누에를 기르고, 가마니를 짜 살림을 꾸렸다. 살림을 꾸려온 그의 일은 세상을 아우르는 넓고 푸른 몸짓이었다.살림이란 한 집안을 이루어 살아가는 일을 말한다. 사람들은 살림을 꾸려나가면서 해야 하는 빨래, 밥 짓기, 청소 등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 집안을 이루어 살아가는 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안남면 청정리에 사는 이갑순(85)씨는 한 집안을 꾸리는 일을 하며 살아왔다. 주름살 배긴 이마, 정성스레 봉숭아 물 들인 손톱, 안남면 어머니학교 화백으로 불릴 만큼 그림을 잘
▲ 붕우간에는 신의가 있으니 이것을 오륜이라고 이르느니라. 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되고 아버지는 자식의 벼리가 되고
시작은 우연이다.인생의 행로가 바뀌는 큰일도 그러하거니와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기쁨도 우연에서 비롯된다.물맛 좋기로 소문난 약수터가 우리 동네에 있다. 그곳은 물통을 줄 세워 놓고 그늘에서 땀을 식히는 사람들로 언제나 붐빈다. “물맛이 거기서 거기지 뭐, 날도 더운데 참 유난스럽다. 그냥 생수 배달해서 먹으면 편할텐데…….”하고 관심조차 없어했다. 그러던 초여름 어느날 그 앞을 지나가다 때 마침 내린 소나기로 한층 더 싱그러워진 숲을 올려다보았다. 자꾸 보면 정이 든다고 했던가. 곁눈질만 하던 곳이지만 마치 오래전부터 다니던 곳인
서른여섯 살, 지금 우리 3남매들이 30대 중반이다. 36살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니 가슴이 저민다. 중학교 1학년 때 어머니를 식장산 선산에 묻고 내려오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는데 그 꼬마가 칠십을 넘어 이제는 꿈에서도 보이지 않는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있다. 추소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고 대처로 나와 보겠다고 대전으로 나와 목재소를 시작하면서 내실 있게 사업을 일구고 노년의 시간을 수시로 고향을 오고가며 그리움에 젖곤 한다.어제도 부소담악에 다녀오면서 수몰되기 전 모래사장에서 친구들과 놀던 때를 그리워하고 차를 돌려
김영환 충북지사는 취임 200일 동안 지구 반 바퀴가 넘는 거리를 누비며 ‘돈버는 도지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24일 충북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해 7월 1일 취임 이후 200일이 되는 이달 16일 까지 관용차로 2만 3000km를 달려왔다.주말 관용차를 사용하지 않고 움직인 거리와 해외 출장까지 합치면 그의 발걸음은 지구 한 바퀴를 훌쩍 뛰어넘는다.김 지사가 입버릇처럼 말했던 ‘장돌뱅이 도지사’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김 지사는 평소 자신을 “사농공상을 두루 갖춘 도지사이며, 그중 가장 필요한 기질은 ‘상’이라고
터키 감독 누리 빌게 세일란의 4시간짜리 영화 은 관계의 나비효과를 다룬 영화다. 도 마찬가지다. 무심코 내 던진 한마디가 주인공 대수를 20년 동안 독방에 가두고 처절한 복수가 펼쳐진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기도 하고 말 한마디가 세계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정욱 감독의 은 ‘나는 붕괴 되었다’라고 중얼거리던 박해일의 붕괴를 구체적으로 표현한 영화다. 의 붕괴는 내게는 추상적으로 다가 왔다. 스타일리스트 박찬욱 감독과는 이후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