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초 일본에 사는 나의 지인이 이곳까지 나를 만나러 왔다. 참 오랜만의 만남이었다. 우리는 그동안의 쌓인 이야기를 하루 종일 나누었다. 섭섭했지만 저녁에는 헤어져야 했다. 그는 돌아가는 버스에 오르면서 나에게 “길 걸을 때 조심하세요. 길이 울퉁불퉁해서 잘못하면 다치겠어요”라는 말을 했다. 그의 눈에 힘든 길이 보였나 보다.

이곳 저곳 길을 보수하는 작업이 여름 내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끝이 나지 않은 모양이다. 일하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너무 더운 때나 아니면 혹한에는 좀 쉴 수 있게 멈추는 게 좋으련만. 아직 작업이 완전히 마친 상태가 아니라 조금은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알려야겠다. 

‘짬뽕명가’ 중국집 앞쪽에 차들이 주차를 해 놓아 평상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차가 없을 때 보면 둥글게 움푹 패인 곳이 있다. 또 옥천여중 정문 앞을 자주 지나가는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옥천여중 정문을 바라보는 좌측에 차들이 다니는 길이 있다. 그곳에 직사각형으로 가로 0.8 x 2.5m 정도, 깊이가 2cm 정도 되게 반듯하게 파 놓은 곳이 있다. 보수를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내가 본 것도 올봄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여기도 차들이 자주 왕래하는 곳이다. 물론 일손이 모자라서겠지만 다치는 사람 없게 빨리 처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옥천여중 바로 정문 앞에는 분명 보수 작업을 한 것 같은데, 그 전과 똑같은 모양새를 띠고 있다. 짙은 검은색의 포장도로에 쓰이는 아스콘으로 보수한 것이 씌워졌지만, 움푹 패인 것은 처음과 같은 모양 그대로이다. 크기는 원 둘레가 대략 50~60cm 정도는 됨직하다. 한 번은 할머니 한 분이 그 곳에 발을 헛디뎌 몸이 옆으로 기우뚱 되었던 모양이다. 할머니는 벗겨진 신발을 다시 고쳐 신으시며 큰일 날 뻔 했다고 혼자서 중얼거리고 계셨다. 나도 넘어진 적은 없지만 헛디딜 까봐 그곳을 지나갈 때면 신경이 쓰인다. 아직 보수가 안되었다면 빨리 고치라고 요구하겠지만 이는 보수가 된 상태인데 왜 이런 식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 길을 걷다 보면 높낮이가 달라 자칫하면 걸려 넘어 질 수 있는 곳이 여럿 있다. 군청 맞은편 인도에는 이런 높낮이를 몰딩식으로 메꾸어 편하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게 해 놓았다. 다른 곳도 그렇게 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면서도 노인이나 어린이들의 안전교육을 할 때 보면 이런 문제는 하나도 거론 되지 않고 있다. 자신이 미끄러지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하라는 주의 사항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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