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자체가 저한텐 ‘기쁨’이에요. 그림을 그리는 것도 즐겁고, 완성된 작품을 보는 것도 행복해요.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제 그림을 보러 오셔서 마음의 치유도 하고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퇴직 후 화가로 인생 제2막 시작두 번째 개인전을 연 정옥자(73)씨는 옥천읍 구일리에서 태어나 칠십 평생 옥천에서만 살았다. 삼양초등학교, 옥천여자중학교, 옥천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방송통신대학교에서 교원자격증을 취득한 후 동이초등학교로 첫 발령을 받았다.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아동 미술 지도를 꾸준히 해왔다. 아이
한눈에 들어오는 독특한 ‘이미지’가 상당히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회사의 ‘로고’, 가게의 ‘간판' 등 남들보다 독특하고 명확한 이미지는 ‘우리는 이런 곳입니다’ 혹은 ‘우린 이만큼의 매력이 있어요’ 등 회사 혹은 가게의 지표를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특히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의 발생으로 남들과는 다른 차별점을 보여주며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는 이미지의 중요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진다.최근까지도 코로나로 인해 줄어들고 있는 ‘손님들의 발길’, ‘매출의 저하’ 등 다양한 문제로 힘든 시간을 견뎌오고 있는 ‘소
한참 수능공부 하기 바쁜 시기,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 예측불가능한 시기를 덩달아 맞았던 오수훈(18, 옥천읍 성암리) 학생은 또 다른 도전을 계획한다. 바로 공무원 시험이었다. 생일이 아직 지나지 않은 만 17살, 그는 어릴 때부터 봐왔던 아버지(오덕근 ; 재무과 운전직 공무원)의 공무원 생활이 인상깊어서 비교적 어린 나이에 공직생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과는 당당히 합격, 더구나 고교 재학 중에 최연소 합격이다. 여러 변수를 고려했다고 했다. 내년에는 선택과목인 사회, 수학이 없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수능과 겹치는 과목들
안내초등학교 뒤편 언덕길을 오르니 “이쪽이에요! 이쪽으로 올라오시면 돼요!”라며 손을 흔들며 유재순(63,안내면 현리)씨가 반갑게 맞았다. 유재순씨를 따라 언덕길을 마저 오르니 우거진 풀숲 사이로 ‘꾸지뽕’ 나무가 수북이 맺은 붉은 열매를 자랑했다. 독특하게 생긴 열매다. 유재순씨는 “열매에서 동양의 느낌이 물씬 나고. 한복 저고리 같은 모양 같다”며 그 매력에 푹 빠졌다고 전했다. 방금 딴 열매를 입에 넣어보니 그 맛이 일품이다.“귀촌을 한 지 얼마 안 됐어요! 올해로 3년 차예요. 농사도 처음이고 열매를 수확해서 판매도 처음 해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고3 학생들은 인생의 첫 번째 중요한 선택을 해야한다. ‘대학에 진학할 것인가’? ’취업을 할 것인가’? ‘지역에 남을 것인가’? ‘더 넓은 경험을 위해 낯선 지역으로 떠날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하건 그들에게 닥친 새로운 미래는 설렘과 두려움을 동반한다. 대학진학보다는 일찍 사회로 나가는 문을 선택한 충북산업과학고등학교 3학년 강예지(19, 옥천읍 양수리), 최수현(19, 옥천읍 마암리), 이유신(19, 옥천읍 장야리) 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독립 취업을 선택한 나름의
“아무 탈 없이 졸업하고 좋은 대학 가면 인생이 술술 풀리나요?”라며 헛웃음 짓는 공윤배(17, 동이면 석화리)의 모습에 문득 지하철에서의 경험이 떠올랐다. 북적이는 서울의 지하철역에서 남들이 뛰기에 나도 뛰었다. 지하철을 타야만 하는 이유는 없었지만, 두리번 거리며 일단 달렸다. 문이 열려있는 지하철 앞에서 안도하며 타려던 찰나, 그냥 멈춰 섰다. ‘이걸 타지 말아야지’ 반항심인지 뭔지, 지하철 문이 닫히는 걸 보며 헛웃음 지었다. 이곳까지 달려온 이유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자퇴를 결심 그의 태도는 확
학교는 왜 다니는 것일까? 수많은 밤, 몸을 뒤척이며 고민을 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이유가 뭐지, 고등학교를 졸업해야만 뭘 할 수 있는 건가, 그냥 지금 하면 되는 거 아닐까? 고등학교를 졸업하길 기다리기보다 지금부터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싶어 자퇴를 숙려 중인 충북산과고 이윤주(18, 이원면 지정리) 학생을 만났다.그가 자퇴하려는 이유는 바로 그림이다. 누군가는 그 선택이 성급하다고 말린다. 고등학교를 나오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고, 그 생각은 어린 마음에서 나오는 허황된 꿈이라며 선택을 깎아내린다. 하지만 그는 어느
좋아하는 게 뭐냐고 물으니 블루투스 이어폰이라 대답했다. 그는 팝송 듣는 걸 좋아한다. 노래 제목도 가수 이름도 딱히 관심 없지만, 그 날의 기분에 따라 팝송을 선택한다. 유튜브에 분위기 별로 모아져 있는 한시간 가량의 팝송모음집을 듣는 걸 좋아한다 말했다. 바깥 소리가 모두 차단되고 노래만 들리는 순간, 멍하니 있으면 행복해진다고 한다.■ 잘하는 게 없다고 느끼는 중 요즘 곽다은(14, 읍 마암리)은 스스로 잘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이든 친구들이 자신보다 잘 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그렇다고 못하는 건 없는데
나른한 오후 3시, 카페 둠벙에서 잔잔한 노래가 나오고 있다. 갑자기 왁자지껄한 소리에 손님들이 모두 둠벙의 입구를 바라본다. 나른한 공기를 깨고 둠벙에 들어오는 교복을 입은 남자 넷. 마치 자신의 자리를 아는 듯, 커튼을 칠 수 있는 자리로 쏙 들어가버린다. 그 커튼 안에서 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진 기자. 커튼 안으로 들어가 말을 걸어본다. ■ 보드게임을 하고 계시는데, 학교에서도 보드게임을 종종 하시나요? 영광: 아뇨. 학교에서는 보드게임을 직접 만들어서 놀아요. 체스도 만들어서 하고요.윤호: 보드게임을 학교에 가져오
지난 달 9일, 금거북이길 문화공간 둠벙에 새로운 얼굴이 나타났다. 충북산업과학고 3학년 김아연(19, 읍 가화리) 학생이다. 학교생활은 즐겁지만 3학년이라 진로 걱정이 많다는 그는 여느 고등학생과 다르지 않았지만, 자퇴를 고민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그는 “자퇴 숙려기간 동안 학교 수업 대신 위탁교육생으로 둠벙에 왔어요, 7월 9일, 12일, 14일 3일간 일했죠”라며 “제과제빵, 피아노 학원, 옥천신문 등의 위탁 교육기관이 있었지만, 둠벙이 끌렸어요. 둠
■ 18학번 졸업생이시던데 늦은 나이에 대학을 다니게 되셨다.그 당시, 충북도립대가 학생 수 정원이 채워지지 않아서 위기였다. 대학마다 학생 수급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라졌던 만학도 제도가 학교의 필요로 인해 부활했다. 저는 이미 4년제 대학교(한밭대학교)를 졸업한 상태지만 더 배우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사회복지과와 자치행정과를 복수 전공했다. 개인적으로는 충북 지역 내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 늦게라도 학교를 다니며 공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졸업 후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현재
■ 카페 장사는 언제 시작하셨는지?2015년 3월2일, 개강 날짜에 맞춰 개업했다. 올해 6년째로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커피가격이 굉장히 싸다(1500원), 이러면 남는 게 없지 않나?그래도 남아서 지난 5월에 1천만원을 우리대학에 기부했다. 다른 가게들이 3천원에 10잔씩 팔 때, 나는 1천500원에 50잔씩 팔기 때문에 남는다. 한편으론, 부모들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우리 아이가 조금이라도 낭비를 덜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 마음을 가격에 반영했다. 어차피 이 근방에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없다보
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독서의 계절이다. 책을 읽지 않던 사람이라도 마음 한구석에는 읽기에 대한 갈증이 있다. 그 마음을 움직여주는 건 이미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일지 모른다. 평범한 사람의 ‘읽는 삶’을 듣는다. 군민도서관 ‘성인독서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경천 이원 개심보건진료소 소장을 만났다. 다 듣고 나면 당신의 손이 이미 책으로 뻗어있기를 바란다. 새벽 4시 반. 집 안이 고요하다. 아이들을 깨우기 전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있다. 책을 읽을까, 운동을 할까. 이럴 때는 보통 덜 끌리는 걸 먼저 하곤 한다. 오늘
산 너머 해가 고개 떨군 늦은 저녁. 이내 청산에는 어두워진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웃음 한가득으로 반기는 박영임(57,청산면 백운리)씨를 ‘웃음꽃방’에서 만나봤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웃음꽃방은 청산 유일의 꽃집이다. 그리고 이를 운영하는 박영임씨는 청산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그 탓에 박영임씨는 청산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 청산에서 웃음꽃방을 거쳐가지 않은 사람들이 없을 정도다. 2000년 12월 1일에 ‘청산꽃방’으로 문을 연 웃음꽃방은, 2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청산 마실방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갤러리. 복잡한 도심 속 갤러리에 옥천을 닮은 도자기들이 전시됐다. 8월25일부터 9월4일까지 진행된 도예가 김미경(56) 씨의 9회 개인전 ‘옥천유희(沃川遊戱)’다. 대부분의 작품은 이지당(군북면 이백리) 옆에 있는 작업실 ‘이지도예공방’에서 만들어졌다. 옥천에서 작업을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넘어가는 그녀는 이제야 옥천을 자랑할 준비가 되었다. ■ 경계의 사라짐 그리고 옥천유희작업실 안쪽 차 테이블에 앞으로 큰 창이 보인다. 창 앞으로는 강이 흘러가고 그 뒤로 산과 하늘이 보인다. 그런 풍경을 보면서
편안하다. 선명한 노란색이 울퉁불퉁한 캔버스에 가득하다. 노란색 잎이 뻗어나간다. 잎들 가운데에 짙은 색의 씨들이 모여있다. 해바라기다. 큼지막한 해바라기와 다양한 색의 꽃들이 엉켜있다. 김일주(44, 대전 서구) 작가의 작품 다. 그림을 잘 몰라도 괜찮다. 색이 어떤지, 무슨 의미인지 생각할 필요없다. 그저 그림을 보는 순간에 행복을 느끼면 된다. 김일주 작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그림을 편안히 봐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9월7일부터 30일까지 갤러리카페 교동에서 열리는 전시회 는
“오투, 고(Go)!”민간구조사 차종욱(54)씨의 신호를 받은 인명구조견 오투(4)가 대청호에 뛰어 든다. 오투는 물에 빠진 사람을 향해 20여m를 곧장 헤엄쳐 간 뒤 구명바를 건넨다.지난 3일 차종욱씨와 오투가 (사)대청호수난구조대(대장 김태원, 이하 수난구조대)를 찾았다. 합동 수상구조훈련을 하기 위해서다. 차종욱씨와 오투는 3일부터 6일까지 수난구조대와 함께 대청호에서 수상 인명구조 훈련을 벌였다. 6일 옥천신문이 훈련현장을 찾았다. 훈련 상황임에도 이들의 눈빛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진지함이 느껴졌다.오투는 국내서 유일하게
산학협력단장이 전하는 충북도립대 기부사업의 이모저모 학교 앞 카페부터 졸업생까지 다양하게 전해지는 기부의 손길 편집자주: 군의 유일한 대학인 충북도립대학교는 지역인재양성과 대학재정수급을 위해 2018년부터 ‘명품인재 릴레이’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작년부터는 후원의 집 사업을 통해 군내에 위치하는 가게에서 기부를 받고 있다. 4년간 81명의 사람들에게 5억 2천4백만원의 성금을 받은 충북도립대학교는 지역사회의 온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아름다운 기부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충북도립대의 모습을 산학협력단 임채현 단장과의 인터뷰로
결국, 그 남자의 눈물을 훔치고 말았다‘어머니’ 라는 말을 꺼내자마자 어깨를 들썩이며 울먹이는 사장님, 어머니를 먼저 떠나보낸 이심전심이었을까 나도 덩달아 눈물짓고 말았다. 사장님은 오래전 먼 길 떠나신 어머니를 가슴속으로 다시 모셨고 나는 3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마음으로 모셔서 조우했다. 두 분 어머니의 삶은 달랐겠지만 ‘자식을 위해서 헌신하신 어머니’라는 공통분모가 생면부지의 두 사람을 같은 이유로 흐느끼게 했다.우리는 우리 삶의 경험치 속에서 어머니와의 기억만 불러와도 인생의 8할을 이야기할 수 있다. 울음을 들이키는
공공기관은 그 특유의 조용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에 약간의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신선한 공간이 동이면사무소(면장 곽상혁)에 만들어졌다. 1층과 2층 사이의 애매한 공간에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개선하고자 조용필(37,이원면 의평리) 주무관이 두 팔을 걷어붙인 것.6년차 공직 생활에 몸 담으며 올해 1월부로 동이면에 발령된 조용필 주무관은 경북대학교에서 시각정보디자인을 전공했다. 비교적 색다른 전공을 공부했던 경험의 바탕으로 이전 발령지인 이원면사무소(면장 김연철)에서는 주민자치를 담당하며 다양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