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를 진지하게 고민 중인 웹툰 작가 지망생 이윤주를 만나다

윤주씨가 보고 있는 만화책 용비불패
윤주씨가 보고 있는 만화책 용비불패

학교는 왜 다니는 것일까? 수많은 밤, 몸을 뒤척이며 고민을 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이유가 뭐지, 고등학교를 졸업해야만 뭘 할 수 있는 건가, 그냥 지금 하면 되는 거 아닐까? 고등학교를 졸업하길 기다리기보다 지금부터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싶어 자퇴를 숙려 중인 충북산과고 이윤주(18, 이원면 지정리) 학생을 만났다.

그가 자퇴하려는 이유는 바로 그림이다. 누군가는 그 선택이 성급하다고 말린다. 고등학교를 나오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고, 그 생각은 어린 마음에서 나오는 허황된 꿈이라며 선택을 깎아내린다. 하지만 그는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 남들이 하라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고 한다. 

부모님의 권유로 충북산과고에 진학한 그는 공부보다 그림을 더 그리고 싶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아깝다. 의미 없이 공부하고 아무 데나 가서 취직할 바에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기를 선택한 것이다.

웹툰 작가를 꿈꾸고 있는 그는 예전부터 만화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만화책을 읽으면서 그림을 따라 그려보다가 흥미를 느꼈다. 그는 자신을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잘한다고 소개했다. 

웹툰 작가를 준비 중인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체를 가지려고 연습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학교에 나가면 그림 그릴 시간이 부족해요. 저는 수업 들을 시간에 그림 연습을 하고 싶어요” 자퇴가 절실한 그를 막는 것은 부모님이다.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한다는 말로 자퇴를 말리는 부모님이 그는 답답하기만 하다. 한 번뿐인 인생,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자퇴하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될 것 같다”며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은데 안돼서 허무하다”고 말을 덧붙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더 열심히 그림을 그린다.

윤주씨가 그린 박주해 둠벙 매니저(왼)와 박진희 편집자(오) 캐릭터
윤주씨가 그린 박주해 둠벙 매니저(왼)와 박진희 편집자(오) 캐릭터
청소년기자단 이윤주가 그린 만화카페 둠벙 만화
청소년기자단 이윤주가 그린 만화카페 둠벙 만화

그는 계획 없이 자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확고한 의지와 목표가 있다. 우선 SNS에 그림 커미션(요청받은 그림을 그려주고 돈을 받는 것)을 받을 것이다. 그림 커미션을 통해 돈을 벌면서 그림 연습을 하는 것이다. 가장 자신 있는 것은 캐릭터 그리기다. 사진만 준다면 내일까지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하는 편집자가 옆에 앉아있는 박주해 둠벙 매니저와 편집자의 캐릭터를 그려줄 수 있냐는 질문을 했고, 그는 흔쾌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림 커미션 외에도 웹툰 공모전에 계속해서 도전할 것이다. 웹툰은 소재를 찾고, 등장인물을 구성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의 연속이다. 그는 인터뷰하는 지금도 소재를 찾느라 바쁘다. 이번에는 어떤 그림을 그려보고 싶냐는 질문에 “자퇴 숙려기간 동안 둠벙에서 일했는데 이 공간을 만화로 그려보고 싶다”고 답했다.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만나본 윤주 씨는 그림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그림으로 가득했다. 미래에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라는 질문에 만화카페 ‘둠벙’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로 가득 찬 카페를 차리고 싶다고 답했다. 추가로 온종일 만화를 그릴 수 있게 건강한 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삶을 그려가기 위해 옥천 청소년기자단 활동을 시작했다. 앞으로 글이 아닌 그림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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