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닷컴’ 알림란에 ‘동네디자이너’라는 이름으로 활동중인 조영경씨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젊은 감각’과 ‘저렴한 가격’으로 디자인 작업을 도와드리고 싶어
‘로고’, ’현수막’, ‘포스터’, ‘SNS 상세페이지’ 등 분야도 다양

조영경(26)
조영경(26)

한눈에 들어오는 독특한 ‘이미지’가 상당히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회사의 ‘로고’, 가게의 ‘간판' 등 남들보다 독특하고 명확한 이미지는 ‘우리는 이런 곳입니다’ 혹은 ‘우린 이만큼의 매력이 있어요’ 등 회사 혹은 가게의 지표를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특히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의 발생으로 남들과는 다른 차별점을 보여주며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는 이미지의 중요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진다.

최근까지도 코로나로 인해 줄어들고 있는 ‘손님들의 발길’, ‘매출의 저하’ 등 다양한 문제로 힘든 시간을 견뎌오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역시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본인들만의 독특한 특징과 매력을 전하는 이미지를 찾는 것은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오고 있는 과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이만큼의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라는 어필을 할 수 있는 수단은 결국에는 돌고 돌아 짧지만 강한, 곧장 생각나는 독창적인 이미지일 것이다.

“코로나로 힘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저렴한 가격으로 디자인 작업물을 제작해드리고자 합니다!” 

‘옥천닷컴’ 알림란에 각종 작업물을 디자인한다는 소식이 눈에 띈다. ‘동네디자이너’라는 이름으로 매장의 ‘로고’, ‘현수막’, ‘포스터’, ‘SNS 상세페이지’ 등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젊은 감각을 살려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의뢰 받고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러한 소식의 꼬리를 물어 ‘동네디자이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영경(26,옥천읍 죽향리)씨를 직접 만나봤다. 

그간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뒤로하고 옥천으로 돌아온 지 2달. 현재는 도립대학교 창업센터 내에 상주하고 있는 기업의 마케팅과 디자인 작업에 몸담고 있다고. “도시의 화려함을 뒤로하고 옥천으로 내려와 적응이 필요할 법도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조영경씨는 오히려 옥천에서의 삶에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얘기한다. 사실 구읍이 고향이라 다시 돌아오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고. 옥천이 가지는 특유의 한적함이 좋고 바쁘고 복잡한 서울에서의 삶보다 훨씬 만족스럽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고등학교에서는 ‘공공물 디자인’을 전공했고 대학에서는 ‘제품디자인’을 전공했어요. ‘도서관’, ‘문화원’ 등에서 사용하는 ‘공공물’을 디자인하는 것을 주로 배웠죠. 전공을 살려 대학 졸업을 하고는 곧장 취업을 했고 옥천으로 내려오기 전까지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했어요”

삼양초, 옥천여중을 졸업하고 충주시 소재의 디자인고등학교를 졸업한 조영경씨는 경기도 소재의 대학에 진학했다. 어려서부터 그림과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고 그것이 특기이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곧장 취업에 성공 했고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통해 나날이 실력을 쌓아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의 변화가 생겼다. 전공으로 배운 것은 다양한 ‘제품’, ‘공공물’, ‘시설물’을 디자인하는 ‘3D 디자인’이었으나 조금 더 관심이 기우는 쪽은 ‘현수막’, ‘포스터’, ‘팸플릿’등을 제작하는 ‘2D 디자인’이었다. 

조영경씨는 이러한 흥미를 살리고 싶었다. 전공에 맞게 취업을 했으나 본인이 더 관심 있고 잘할 수 있는 것을 활동을 하고 싶었던것이다. 그렇게 본인만의 방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기반을 다지기를 1년. 서울 관악구청에서 ‘소상공인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인테리어 디자인 작가’로 선발이 되어 약 4개월 동안 활동을 하게 됐다. 그 덕에 인테리어와 홍보에 관련해서는 도가 텄을 정도다. 다만, 일과는 별개로 서울에서의 삶은 여전히 몸에 맞지 않았다. 당시 거주지였던 관악구 신림동에서 김포를 오가는 왕복 2시간을 앉아서 출·퇴근을 해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고. 북적거리는 서울의 분위기도 피곤했다. 주말이라고 여가생활을 즐길 여건이 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소상공인들과 함께한 짧다면 짧을 수 있는 4개월은 아직까지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그때의 좋았던 기억이 생각이 불현듯 떠올라 옥천닷컴 알림란에 동네디자이너라는 이름으로 디자인 의뢰 소식을 올리게 된 것이었다. 소식을 올린 지 얼마나 되었을까? 벌써 여러곳에서 연락이 오고 있고 현재 작업을 진행중인 곳도 있다고. “취미생활 겸 옥천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며 디자인 작업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의뢰를 받기 시작했는데 “더욱 좋은 퀄리티로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조영경씨는 웃음 지으며 이야기했다.

“열심히 벌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다기보다는 디자인이라는 취미생활과 옥천의 많은 분들과 연락이 닿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가격도 작업물의 퀄리티에 따라서 달라요. 그러니 언제든 편하게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언제나 사람이 가득하고 떠들썩한 서울의 분위기보다 옥천의 한적함이 참 좋다는 조영경씨. 기존에 해오던 일에 더해 일이 더 많아지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옥천에서의 삶이 훨씬 더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간혹 마감에 치이는 날도 있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만남을 만들어가고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조영경씨에게는 새로운 보람이다. 돌아온 옥천의 한적함이 참 반갑다. 옥천 역시 다시 돌아온 조영경씨가 무척이나 반가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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