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교육을 마치고 떠나는 충북산과고 3학년 김아연

충북산과고 3학년 김아연 학생이 커피를 제조하고 있다.
충북산과고 3학년 김아연 학생이 커피를 제조하고 있다.

지난 달 9일, 금거북이길 문화공간 둠벙에 새로운 얼굴이 나타났다. 충북산업과학고 3학년 김아연(19, 읍 가화리) 학생이다. 학교생활은 즐겁지만 3학년이라 진로 걱정이 많다는 그는 여느 고등학생과 다르지 않았지만, 자퇴를 고민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그는 “자퇴 숙려기간 동안 학교 수업 대신 위탁교육생으로 둠벙에 왔어요, 7월 9일, 12일, 14일 3일간 일했죠”라며 “제과제빵, 피아노 학원, 옥천신문 등의 위탁 교육기관이 있었지만, 둠벙이 끌렸어요. 둠벙이 집이랑 가깝고 학교 여행동아리로 종종 방문해서 익숙했거든요”라고 말했다. 가까워서 끌렸다는 말에 걸어서 출근하냐고 물었지만, 김아연 학생은 당당하게 "택시타고 출근해요"라고 답했다.

현재 옥천 대안교육위탁기관은 지역문화활력소 고래실, 향수뜰, 한얼재즈음악학원, 옥천신문 네 곳이다.

근무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짧은 시간이었지만 커피 제조가 많이 익숙해진 듯 보였다. “인기 있는 메뉴는 다 잘 만들어요. 가장 자신 있는 메뉴는 초코라떼에요”라며 자신감 있게 얘기했다. 비록 3일이라는 짧은 기간 둠벙을 경험했지만, 신기함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둠벙 박주해 매니저도 온 지 얼마 안 됐다고 들었는데 옥천신문 사람들이랑 스스럼없이 친하게 지내는 모습에 놀랐어요. 친화력이 진짜 좋은 거 같아요! 아 그리고 옥천신문 기자들 분위기가 생각했던 기자의 모습과 좀 달랐어요. 분위기 완전 좋아보여요”라고 전했다.

박주해씨도 김아연 학생처럼 충북산과고를 다녔다. 학교 선배지만 친한 언니 동생처럼 지냈다는 그는 둠벙에서 한 위탁 교육 소감을 묻자 “친한 언니가 하는 카페에 도와주러 온 느낌”이라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커피 제조를 배울 수 있어 좋았어요. 방학만 아니었으면 둠벙에서 더 오래 일했을 텐데”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나중에 취업해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낯선 사람들을 만나본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다른 학생들이 위탁 교육을 받는다면 둠벙을 ‘강추’합니다!”라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바리스타는 생각이 없어요. 졸업하면 애견미용을 배우고 싶은데 부모님이 반대하세요. 그냥 빨리 취업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 둠벙에서의 3일이 진한 아쉬움이나 무엇을 크게 배웠다기보단 그저 물가에서 ‘첨벙첨벙’ 물놀이 하듯 놀다가는 것처럼 보였다. 당연하듯 둠벙에 다시 와 즐겁게 노는 그를 조만간 다시 만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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