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산 줄기, 감로리 건너편 새롭게 조성된 군북면 증약리 전원주택단지에 활기가 돋기 시작했다. 사회성 짙은 만화를 줄곧 그리며 명성을 얻은 만화가 탁영호 화백이 둥지를 튼데 이어 그의 후배인 한의사 최정식씨가 바로 인근에 도깨비 한의원을 차렸다. 둘은 과거 80년대 치열한 학내 민주화 운동을 통해 다져진 인연으로 오랫동안 교유해 온 관계이다. 탁영호 화백의 권유로 인연이 없던 옥천에 단박에 이사 온 최정식 한의사는 읍내도 아니고 면 소재지도 아닌 외진 주택단지에 한의원을 개업해 눈길을 끌었다. 탁영호 화백이 소리 소문 없이 잔잔하게
우리나라는 과거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방바닥을 따뜻하게 해 겨울을 보내 지금은 보일러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 반면 미국, 영국 등의 나라는 공기를 따뜻하게 하는 방식인 난로를 사용한다. 난로와 보일러는 서로 단점을 장점으로, 장점을 단점으로 가지고 있는 양극의 매개체인데 것이 합쳐져 새로운 난방의 방식을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문화적 퓨전을 실현해 획기적인 신제품을 만들어낸 보일러 제조 전문 기업이 있다. 바로 케이케이컴퍼니. 야심 차게 준비한 이 신제품의 이름은 ‘외부 실내 난로보일러’이다. 이름부터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
'도시락'이 옥천의 역사와도 관련이 있다니? 조선시대 도시락이 옥천에 연원이 있다니?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이 지역문화창작공간 둠벙에서 흘러나왔다. 청주 진지박물관 김정희 대표는 과거 선비는 도시락을 가지고 구곡을 놀러 가며 여유를 즐겼다고 말했다. 구곡은 충북에 많이 있고 그 중 옥천에도 조헌선생의 율원구곡이 있다. 율원구곡에는 1곡으로 금천, 2곡 장현봉(현 장령산), 3곡 이지당 등이 쓰여 있다. 김정희 대표는 해석된 자료를 읽어주며 옥천의 구곡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했다.27일 둠벙에서 진지박물관 김정희 대표의 ‘금강의 물결에서
배춧잎 사이사이를 속으로 가득 채우는 도중에 이야기꽃이 활짝 피었다. “옛날에 엄마가 김장할 때면 김치에 깨를 묻혀서 입에 넣어주곤 했어” 뒤이어 한 대원이 장난스럽게 말한다. “곱게 자란 사람이 여기 하나 있네” 그러자 “첫째라 곱게 자라진 않았지, 궂은 일 내가 다했는데. 그래도 김장할 때면 꼭 그렇게 깨를 찍어서 김치를 넣어주시대. 그게 또 갑자기 생각이 나네”라며 과거를 추억한다.그 대원은 말을 이었다. “고향인 전주에서는 김장할 때는 주변에 구경꾼들이 모이면 김치를 쭉 찢어서 깨를 듬뿍 찍어 먹여줬었어”라고. 또 다른 대원
“하나, 둘, 셋! 파이팅!” OX퀴즈가 진행될수록 옥천중 학생들의 목소리는 우렁차다. 학생들은 시끄럽게 떠들다가도 진행자가 문제를 낼 때면 숨소리도 안내고 문제에 집중한다. “한반도의 지형이 뒤집혀져 있는 모습을 담은 다른 둔주봉은 안내면에 위치한다”는 퀴즈에 학생들은곧바로 X로 향한다. 다른 문제는 몰라도 옥천에 대한 문제는 기가 막히게 맞춘다. 공부 많이 했냐는 질문에 다들 “저희 공부 하나도 안했어요~”라며 킥킥대기 바쁘다. 말로는 아닌 척하지만 다들 열심히 준비한 모양이다.지난 18일 옥천읍주민자치위원회(김기현 위원장)가
에코백 위에 만화캐릭터, 꽃병, 글귀 등 다양한 그림과 문구가 그려져 있다. 영화 겨울왕국의 캐릭터 울라프를 그린 주영민(청산고3) 학생. “저는 울라프를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에코백에 그려봤어요. 어때요?(웃음)” 영민 학생은 수능 공부하느라 쌓인 스트레스를 올라프를 에코백에 그리는 ‘몰입’으로 풀어내고 있었다. 지난 19일 수능을 마친 청산고 학생들이 장령산 휴양림에서 에코백 만들기 체험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장령산 휴양림에서 주최하는 두드림 캠프 1박2일 일정의 일부로 25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두드림 캠프는 에코백 만들기
중학교 운동장에 노란버스 두 대가 서있다. 축제가 한참인 다목적실에서 초등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축제를 보러 안내초와 안남초 4~6학년 30여 명의 학생들이 안내중을 찾아온 것이다. 이는 전교생이 14명 뿐인 안내중학교의 작은 몸부림이다. 지난 15일 조금은 색다른 축제, 안내중학교 제21회 인포축제가 열렸다. 학생들이 직접 사물놀이로 축하공연을 열고 이어 △한국교통대 이동 과학쇼 △함께 배워보는 매직마술 △퍼즐 만들기가 진행됐다.인근 초등학생 초청은 학생수가 적어 축제도 풍성하게 즐길 수 없는 한계도 극복하고 동시에 인근 안남
“지금 거의 만석이어서요. 바닥이나 계단에 앉아서 보셔야 할 거예요”‘타악’ 영화관의 불이 꺼지고 소란스럽던 학생들이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스크린을 바라본다. 설렘과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던 학생들이 영상이 시작되니 떨리나 보다. 하나의 영상이 끝나며 응원의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온다. 자신들을 비롯한 친구들의 노고를 알기 때문이다.8일 오후, 향수시네마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옥천마을미디어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정창영)에서 개최한 제1회 옥천군 누구나 영상제가 열렸다. 이날 총 9개의 학교와 단체가 참여해 청소년이 만든
옥천 로컬푸드 정책을 견학하기 위해 곳곳에서 찾고 있다. 8일 층북 사회적기업들이 총출동해 옥천로컬푸드 견학을 왔다.오전 10시 농업기술센터에 도착한 40여 명의 도내 각지 사회적기업 대표와 종사자들은 옥천의 로컬푸드 정책에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했다.농업기술센터 김우현 로컬푸드팀장은 학교급식 부터 시작한 옥천 로컬푸드가 공공급식에 이르기까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기 쉬게 설명하고, 직매장과 가공센터, 로컬음료 카페 까지 재미나게 설명했다. 직매장과 카페를 설명할 때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로컬카페 뜰팡은 최소 로컬 식자재가 50
찾느라 한참 걸렸다. 골목을 돌아가야 볼 수 있는 오래된 집, 전형적인 시골집 마당에서 뽀얀 김과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바로 옥천읍 새마을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순 부녀회장 집이다. 부뚜막에 올라오는 김이 차가운 날씨에 사람 입김과 범벅이 됐다. 새벽 6시부터 허리 펼 시간도 없이 쉴새 없이 몰아친 고된 노동이 낮 12시쯤 되니까 노곤노곤해지면서 긴장이 풀린다. 언제나 할까 하던 김장 400포기가 뚝딱 만들어지는 순간이다.옥천읍 새마을회(회장 금기삼, 부녀회장 이상순)의 이번 김장은 큰 일을 치루기 전 예비 김장에 불과
[읍면소식-안남면]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어린이들이 힘을 잔뜩 주고 틀에 담긴 두부의 물기를 짜내며 숫자를 센다. 어린이들은 짜여 나온 두붓물을 손가락으로 찍어 먹기도 하고 천에 붙은 두부를 조금씩 떼어먹기도 한다. 자신이 물기를 짜서 만들어진 두부를 포장하고 손에 쥔 채 앞뒤로 흔든다.5일 안남도농교류센터에서 우리고장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두부 만들기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모인 유치원생은 총 20명. △동이초 병설 8명 △동이초 우산분교장 병설 4명 △청산초 병설 7명 △청성초 병설 유치원 1명이 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