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에 빛바랜 몸고사한 줄 알았는데햇살 먹은 파란 가지엔새들이 노래한다밤이슬 내려앉은 나목별들의 합창 풀벌레 소리태양 볕 초록 물 짙게알알이 익어가고푸른 그리움바닥바람에 손에 손잡고잎들은 붉은 웃음 짓는다서해 쪽빛 바람에송이송이 무지개 되어찰랑찰랑 희망을 노래한다
화인악적 복연선경禍因惡積 福緣善慶재앙은 악을 쌓음으로 인한 것이므로재앙을 받는 이는 평일에 악을 쌓았기 때문이며복은 착한 일에서 오는 것이니착한 일을 하면 경사가 온다척벽비보 촌음시경尺璧非寶 寸陰是競한 자 되는 구슬이라고 해서결코 보배라고는 할 수 없으며한 자 되는 구슬보다도 잠깐의 시간이더욱 귀중하니 시간을 아껴야 한다
사랑이여, 보아라꽃초롱 하나가 불을 밝힌다.꽃초롱 하나로 천리 밖까지너와 나의 사랑을 모두 밝히고해질녘엔 저무는 강가에 와 닿는다.저녘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유수流水와 같이 흘러가는 별이 보인다.우리도 별을 하나 얻어서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눈 밝히고 가다가다 밤이 와우리가 마지막 어둠이 되면바람도 풀도 땅에 눕고사랑아, 그러면 저 초롱을 누가 끄리.저녁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우리가 하나의 어둠이 되어또는 물 위에 뜬 별이 되어 꽃초롱 앞세우고 가야 한다면꽃초롱 하나로 천리 밖까지눈 밝히고 눈 밝히고 가야 한다면.
코로나로 마른 시간말을 잃은 빈 가슴들푸석푸석한 민낯에무수한 얘기들숨구멍 입구멍 속으로 사라졌다빈 하늘물벼락 맞은 사람들 잠깐 눈 감았다 뜬 사이말은 기억없이 사라졌다금세 흥건한 동공 속으로묵묵히 서 있던 산조차자식 같던 농토 짓뭉개고구멍뚫린 가슴만이 남았다바이러스에 감금당하고태풍에 밀려나고부서진 그 파편에 가슴 베이고둥글던 웃음이 깎여나가고더위에 밀려바이러스에 흔들흔들몸에 열꽃이 피려 한다
가족을 잃은 유기동물이 발견돼 지역 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중이다. 공고기간은 발견일로부터 10일 동안이다. 해당 동물의 보호자거나 새로운 가족을 원하는 주민은 옥천군 친환경농축산과(730-3684)나 옥천동물병원(732-8844)으로 연락하면 된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다곁눈질 가슴은 콩다닥언제였을까스쳐 지나간 발걸음설익은 냄새가 난다소식은 없었는데오늘도 머리카락 날리는 떨림이 있어칠월의 옥수수 푹 쪄낸 더위송글송글 땀방울 이마에 서리고내 곁에 와 주길기다리는 바람이여
꽃 하나 풀 하나 없는 황량荒涼한 모래밭에묘목墓木도 없는 무덤 하나바람에 불리우고 있다.가난한 어부漁夫의 무덤 너머파도는 아득한 곳에서 몰려와허무한 자태로 바위에 부서진다.언젠가는 초라한 목선木船을 타고바다 멀리 저어가던 어부의 모습을바다는 때때로 생각나기에저렇게 서러운 소리를 내고밀려왔다 밀려가는 것일까.오랜 세월에 절반은 무너진 채어부의 무덤은 잡초雜草가 우거지고솔밭에서 떠오르는 갈매기 두어 마리그 위를 날고 있다.갈매기는 생전에 바다를 달리던어부의 소망所望을 대신하여무덤가를 맴돌며 우짖고 있나 보다.누구의 무덤인지 아무도 모르
덕건명립 형단표정德建名立 形端表正항상 덕을 가지고 세상 일을 행해가면자연 이름도 서게 되며몸 형상이 단정하고 깨끗하면 마음도 바르며또한 표면에 나타난다.공곡전성 허당습청空谷傳聲 虛堂習聽산골짜기에서 크게 소리치면 그대로 전하고즉 악한 일을 하면 악한 일을 당하게 되며빈 방에서 소리를 내면 울리어 다 들리며즉 좋은 말을 하면 천리 밖에서도 응한다.
옥천읍 명가-사직단-호롱재-서산성-옥천읍 옥각리-지오리 생태습지-이지당 구간 5.9km어느새 장마 한 가운데로 들어와 있습니다만 반가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도란도란 향수둘레길은 7월에도 계속됩니다.7월 걸음은 옥천읍 문정리에 있는 명가 식당에서 시작합니다.명가 바로 위에 있는 사직단을 들러 삼양, 문정리와 옥각리를 잇는 호롱재에 올라 잠시 삼국시대 산성인 서산성에 들른 후 옥각리를 향합니다.옥각리에서는 지오리 고개를 넘어 서화천변에 있는 지오리 생태습지를 들러 환경과 생태의 중요성을 보게 될 것입니다.생태습지 방문 후에는 중봉 조헌
묵비사염 시찬고양墨悲絲染 詩讚羔羊흰 실에 검은 물이 들면 다시 희지 못함을 슬퍼하며 즉 사람도 매사를 조심하여야 한다.시전 고양편에 무왕의 덕을 입은 남국대부의정직함을 칭찬하여 사람의 선악을 말한 것이다.경행유현 극념작성景行維賢 克念作聖행실을 바르게 하고 당당하게 행하면어진 사람이 되며성인의 언행을 잘 생각하여 수양을 쌓으면성인이 됨을 말함이다.
목련화처럼 화사한 어머니는학림산방 푸른 정원에서백수잔치에 어깨춤을 추다가치매가 연분홍 앞치마처럼곱게 찾아와 천국을 만나삼년간 선녀들과 소풍 하다가백셋에 실로암을 떠나화성나라로 여행을 떠났다천국으로 어머니를 찾아가면“무슨 법이 생겨서 이러는 거여?왜 우리는 헤어져 사는겨?”하면서 굴뚝새처럼 웃었지“어머니 여기가 우리 집인걸”만날 때마다 가슴팍이 며진다바람에 끌려오던 하늘 구름흔들리던 포도나무 잎들은몇 년이 지나도 생생히 기억나는어머니의 잔잔한 웃음.
노래해다오.다시는 부르지 않을 노래로 노래해다오.단 한번만 부르고 싶은 노래로 노래해다오.저 밤하늘 높디높은 별들보다 더 아득하게햇덩어리 펄펄 끓는 햇덩어리보다 더 뜨겁게.일어서고 주저앉고 뒤집히고 기어오르고밀고 가고 밀고 오는 바다 파도보다도더 설레게 노래해다오.노래해다오.꽃잎보다 바람결보다 빛살보다 더 가볍게,이슬방울 눈물방울 수정알보다 더 맑디맑게 노래해다오.너와 나의 넋과 넋,살과 살의 하나됨보다 더 울렁거리게,그렇게보다 더 황홀하게 노래해다오환희 절정 오싹하게 노래해다오.영원 영원의 모두,끝과 시작의 모두,절정 거기 절정의
그때는 그 사람이 남쪽이었습니다그때는 그 한 문장이 정남향이었습니다덕분에 한 시절 잘 살아낼 수 있었습니다봄이 이듬해 봄 만나기를 서른몇차례많은 시대가 한꺼번에 왔다가 사라졌습니다오래된 미래는 더 오래가 되었고온다던 미래는 순식간에 지나가버렸습니다꽃 진 자리에서 하늘을 보며 생각합니다나는 지금 누구에게 남쪽일 수 있을까요우리들은 어느 생에게 정남진일 수 있을까요그때는 여기저기 남쪽이 많았습니다더불어 함께 남쪽을 바라보던착하되 강하고 예민하되 늠름한 벗들이도처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그랬습니다남쪽은 저기 여전히 많고 푸르러 드높은데이 겨
편집자주_지난 13일 옥천지용시낭송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박호희 씨가 한 편의 시를 보내왔습니다. 지인이 구읍 교동저수지 인근에서 핀 금계꽃을 보고 시를 썼는데 신문에 꼭 좀 실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시를 쓴 사람은 옥천공설시장 인근에서 25년간 '함지박식당'을 운영했던 김정자(65, 읍 가화리) 씨입니다. 지난달 21일 구읍에 잠깐 놀러갔는데 우연히 본 금계꽃이 예쁘게 다가와 이틀 뒤에 시를 한 편 뚝딱 썼다는군요. "저는 시 쓰는 사람도 아니고, 시도 잘 몰라요. 부끄럽네요." 이 시를 본 박호희 씨가 시를 쓴
망담피단 미시기장 罔談彼短 靡恃己長자기의 단점을 말하지 않는 동시에남의 잘못을 욕하지 말며자신의 장점을 믿고 자랑하지 말라.그럼으로써 더욱 발달한다.신사가복 기욕난량信使可覆 器欲難量믿음은 움직일 수 없는 진리이고또한 남과의 약속은 지켜야 하며사람의 기량은 깊고 깊어서 헤아리기가 어렵다.
여모정렬 남효재량女慕貞烈 男效才良여자는 정조를 굳게 지키고 행실을 단정하게 해야 하며 남자는 재능을 닦고 어진 것을 본받아야 함을 말함이다.지과필개 득능막망知過必改 得能莫忘사람은 누구나 허물이 있는 것이니 허물을 알면 즉시 고쳐야 하며 사람으로서 알아야 할 것을 배운 후에는 잊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