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청년을 만나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보니 돈이 들어갈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다시 고3이 된 느낌이다. 그때는 부모님이 넉넉히 지원해주셨지만 이제는 부모님께 손 벌릴 나이는 지났다고 생각했다. 혼자 힘으로 시험 준비를 했다. 공부와 병행해야 했기에 몸이 힘든 일은 할 수 없다. 딱 맞는 일자리를 찾았다. 청년희망일자리였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옥천군 경제과로 배정받았다. 일은 수월했다. 덕분에 공부와 병행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임상현씨는 올해 있을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를 바라본다.“희망일자리로
[옥천, 청년을 만나다] 역시 겪어봐야 안다고, 대전과 대구 두 군데에서 대학을 다녀보니 고향이 좋은 곳임을 알았다. 그나마 대전은 옥천과 가까워 익숙하지만 대구는 너무나 낯선 곳이었다. 익숙지 않은 사투리 때문에 되물어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 그때마다 자신은 이방인임을 느꼈다. 물리치료사라는 꿈을 가지고 충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를 자퇴한 뒤 대구가톨릭대학교 물리치료학과에서 다시 시작했다. 진로 고민으로 방황하던 이전과 달리 지금은 확실한 꿈이 있기 때문에 낯선 곳에서 적응해야 한다. 이제 막 적응해가고 있었는데 넘어야 할 큰 산이
몇해 전까지만 해도 그는 닭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기르는 아주 특별한 양계장 주인이었다. 동물복지라는 말이 생소하게 들릴 때 부터 고향에 귀촌 해 처음 시작한 것이 방사형 양계였다. 자연과 자유를 사랑했던 그는 조막만한 케이지에 닭을 몰아넣고 키우는 양계장이 조금 꺼림칙해서 마음결대로 그렇게 ‘닭농사’를 지었다. 고충이 많았다. 쉬운 일은 없었다. '맨 땅에 헤딩하기' 식으로 대전에 유통할 만한 곳을 부러 찾아다녔고 그래서 대전에 있는 여러 생협을 뚫은 것도, 학교급식과 영양플러스에 제일 먼저 납품을 시작한 것도 그였다. 닭사료 주는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선 수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자금 마련은 물론, 레드오션인 창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지식, 본인만의 사업 철학이 확실해야 할 것이다. 여기 1부터 100까지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해낸 자수성가한 사업가가 있다. 바로 주인공은 떡나라 김응섭(41) 대표다.청성면 합금리가 고향인 그는 청마초 2학년때 옥천으로 전학을 와 죽향초를 졸업했다. 옥천중학교 3학년 때부터 누나가 운영하는 옥천떡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떡집 운영을 몸소 익혔다. 그의 몸에는 아마도 떡의 유전자가 있고 떡의 혈이
비가 내려서 그런지 작업실에서 나무 향이 한껏 진하게 풍겨온다. 커다란 기계. 소리와 빗소리가 조화를 이룬다. 작업실 여기 저기에는 톱밥이 눈처럼 쌓여 있다. 그곳에서 목공 작업을 하고 있던 박정길(51, 교동리)씨가 우리를 반긴다.연락하고 찾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곳이다. 그런 곳에서 소리소문없이 10여년 동안 목공 생활을 하고 있었다니, 조용히 뿌리내리는 나무를 연상케 한다. 취미를 하다보면 어느새 ‘업’을 고민하게 된다. 언제까지 좋아하는 일만 할 수 없으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의 문제는 그만큼 중요하고, 좋아하는 취
수생식물학습원 천상의 정원(원장 주서택)은 올해 지역과 함께 연계하는 새로운 기부모델을 만들었다. 군북면 방아실에 위치한 수생식물학습원은 연간 3만명의 내외부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로 옥천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이다. 수생식물학습원 내에서도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는 대청호가 훤히 내다보이는 작은 예배당이라 꼭 들리는 명소 중의 명소이다. 기도를 하고 헌금함에 모인 헌금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주서택 원장은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하게 됐다. 지난 5월부터 옥천신문에 보도된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는 정한영씨에게 매월 200만원 내
새해 벽두부터 문정주공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옥천읍 문정5리 마을회관에는 도란도란 얘기하는 소리와 맛있는 음식 냄새가 가득하다. 1월1일자로 신임 노인회장으로 취임한 금기섭 노인회장이 맛있는 떡국 점심 한턱을 멋지게 쏘았기 때문이다. 덕담들이 오고가고, 기대감이 물씬 풍기는 것은 금기섭 노인회장의 맘에 쏘옥 드는 이색 공약 덕분이었다. “여러분! 흰쌀밥에 된장국만 드시기 힘드셨지유. 제가 이제 확실하게 매일 맛있는 반찬을 공수해 올 것을 약속합니다. 제 칠십 평생 인맥을 총동원하여 여러분들 저녁 반찬은 제가 책임지고 챙기겠습니다.
군서다목적농민회관에서 준비체조를 하고 아침 7시부터 4킬로미터 남짓 서화천 둑방길을 힘차게 걸은 군서면민 500여 명들은 은행리 소공원에서 멀리 장령산을 바라보며 활처럼 서 있다. 새 해가 두꺼운 구름을 뚫지 못하고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사람들이 저마다 들고 있던 하얀 소지에 불을 붙이면서 해의 뜨거움과 밝은 빛을 밝히면서 마음속의 해를 꺼내 놓는다.초헌관인 군서면 신임 이규태 면장이 우렁차게 기원문을 읽고 술을 올린다. 이어 행사주관을 맡은 군서면민협의회 곽인상 회장이 아헌관을 맡아 정성스레 절을 한다. 마지막으로 군서면 서
요즘처럼 불경기에 전업 작가로 생존하기는 어렵지만, 국내 유명 갤러리의 해외진출 작품에는 꼭 들어간다는 나름 알려진 작가 남편 김호성씨, 프랑스자수로 전국 유명 플리마켓에서도 이름난 셀러로 나왔다하면 완판 행진을 기록하는 윤혜경씨, 이 부부가 옥천교육도서관에서 연말연시를 장식하는 의미 있는 전시회를 열었다. 들고 나온 주제도 친숙하다. 과일하면 떠오르는 딸기와 집 마당 앞 텃밭에 아무렇지 않게 자랄 것 같은 맨드라미가 한데 만났다. 추운 겨울 붉은 색 열기가 마치 뿜어져 나올 것 같은 뜨거운 기운이 전시회 곳곳에서 느껴진다. 딸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