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떡알바, 청년사업가로 거듭나다 ‘떡나라’ 김응섭 대표
중학생 떡알바, 청년사업가로 거듭나다 ‘떡나라’ 김응섭 대표
  • 김은영
  • 승인 2020.01.0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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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HACCP 인증 받아 유통영역 옥천 인근 시군으로 확장계획
사업 자금 마련 위해 하루에 2~3시간씩 자며 ‘쓰리잡’까지
옥천읍 양수리 '떡나라' 김응섭 대표.
옥천읍 양수리 '떡나라' 김응섭 대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선 수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자금 마련은 물론, 레드오션인 창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지식, 본인만의 사업 철학이 확실해야 할 것이다. 여기 1부터 100까지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해낸 자수성가한 사업가가 있다. 바로 주인공은 떡나라 김응섭(41) 대표다.

청성면 합금리가 고향인 그는 청마초 2학년때 옥천으로 전학을 와 죽향초를 졸업했다. 옥천중학교 3학년 때부터 누나가 운영하는 옥천떡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떡집 운영을 몸소 익혔다. 그의 몸에는 아마도 떡의 유전자가 있고 떡의 혈이 흐르고 있는 지도 몰랐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도 포기했다.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방위산업체 들어가서 군복무를 마치고 바로 사업을 하려고 정말 눈코뜰새 없이 일했다.

3년 동안 쪽잠을 자며 새벽부터 밤까지 떡 아르바이트, 옥천산업 직원, 야간에 택배까지 거의 20여 시간 노동을 쓰리잡으로 꼬박했다고 했다. 그래서 1억을 모아 사업 밑천으로 썼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젊은 청춘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제 의지로 그렇게 일어섰다.

한참 친구 만나고 놀러 다니기에 바쁠 시기 그는 꽉 짜여진 노동의 시간으로 채웠다. 내 사업을 해보겠다는 꿈이 있었고 가업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도 있었다. 8남매 중 막내로 부모님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그는 아직도 부모님 곁에서 멀리 떠나기 싫어 옥천에 자리잡았고 매일 문안 전화를 드리는 효자다.

남들 다 도시로 나가고, 청년의 씨가 말랐다는 농촌에서 그는 남았다. 그리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쟤고 따질 시간도 없었고 여기저기 둘러볼 여력도 없었다. 무조건 옥천으로 점찍어 놓고 사업을 시작했다. 옥천역 인근 남도식당 옆에서 조그맣게 시작한 사업은 지난해 8월 다소 빚을 내고 벌은 걸 몽땅 투자해서 양수리에 100여 평의 땅을 사고 건물을 지어 해썹 시설을 완료했다.

40대 초반, 인생 제2라운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는 사업의 범위를 옥천 바깥으로 넓혔다. 경쟁이 치열한 대전 시장에 진입하기 보다 옥천을 중심으로 해서 금산, 보은, 무주, 진안, 영동 등 조그만 농촌 군단위의 마트를 집중 공략하여 현재는 28개 마트에 51종의 떡을 납품하는 단단한 중견기업이 됐다.

친누나의 옥천떡집에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한 김 대표는 아직 41살의 젊은 나이지만 무려 25년간 떡집에서 일한 진짜 베테랑이다. 8, ‘떡나라김응섭 대표를 만났다.

 

사업 위해 쓰리잡’, 끈기의 아이콘

 

옥천읍 양수리에서 떡나라를 운영하고 있는 김응섭 대표는 청마초, 죽향초, 옥천중, 옥천공고 기계과를 나온 옥천 토박이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 생활을 하는 대신 방위산업체인 옥천산업 근무하며 이른 나이에 사회로 뛰어들었다. 3년 동안 군복무를 마친 후에 4년간 직장인으로 같은 회사에서 성실히 근무했다. 나름 오래, 열심히 일했지만 고만고만한 직장인 월급을 보며 지금의 생활보다 더 여유롭게 살고 싶어 사업을 결심했다.

그는 이미 떡에 일가견이 있었다. 친누나가 옥천에서 떡집을 했기 때문에 어깨 너머로 많이 배웠다. 그가 떡 사업을 결심한 것도 누나 덕이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일손을 돕기 시작해 사업 시작 전까지 계속 일했다. 떡에 있어서는 이미 모르는 것이 없었다. 떡에 대한 것은 그의 머릿속에 전부 들어가 있다. 떡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누나처럼 떡 사업을 크게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하루에 2~3시간씩 쪽잠을 자며 쓰리잡을 했다. 오전 4시부터 730분까지는 친누나의 떡집에서 아르바이트 했고 오전 8시부터는 회사, 오후 9시부터 새벽 4시까지는 택배 일을 했다. 당시 20대였던 김응섭 대표는 친구들도 안 만나고 일만 열심히 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정이지만 김 대표는 이 생활을 3년 동안이나 했다. 오로지 돈 버는 일에만 올인한 것도 아니다. 회사 일을 하면서 짬을 내 이것저것 사업에 대한 사전 조사를 했다.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발품을 팔았다. 한 가지 일만 하기도 힘든데 3년 동안 쓰리잡도 모자라 사전 조사까지 철저히 한 그는 보통 근성이 아니었다. 그렇게 모인 돈이 무려 1억이었다. 그 돈으로 20075월에 떡나라를 개업했다.

 

옥천읍 양수리에 위치한 '떡나라' 전경.

옥천에서 가장 깨끗한 떡집 떡나라

 

지난해 8월 금구리에서 양수리로 이사한 떡나라는 그 규모가 작은 기업 수준이었다. 11명의 직원으로 이전 가게보다 2~3명 인원이 늘었다.

HACCP 인증도 받은 정말 믿고 먹을 수 있는떡집이다. “옥천에서 이렇게 깨끗한 떡집은 여기밖에 없을 거예요.” 김 대표와 실장이 입을 모아 말했다. 그만큼 위생과 안전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

떡나라의 주 업무는 마트 유통이다. 농협하나로마트 같은 대형마트가 주 거래처다. 떡 시장도 경쟁이 치열한데 그 사이에서 자리 잡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영업도 열심히 했다. 노력의 결과물로 옥천뿐만 아니라 영동, 무주, 보은, 금산 등 각지에 있는 28개의 마트로 떡나라떡이 유통된다. 생산 등록된 떡 가짓수도 무려 꿀떡, 바람떡, 인절미, 쑥설기, 호박떡, 시루떡 등 51가지나 된다. 옥천에서 이렇게 규모가 큰 유통 사업을 하는 떡집은 여기가 유일무이하다. 무려 51종의 떡을 다루기 때문에 생소한 품목이 많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이곳에는 없는 떡이 없다. 그리고 천연재료만을 사용하는 등 전통적인 방법을 고집한다.

떡나라직원들은 가장 신선한 떡을 손님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매일 새벽 3~4시에 출근해 작업을 시작한다. 대부분 마트 오픈이 8시이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추려면 새벽부터 만들어야 한다. 먼저 콩, 견과류 등과 같은 떡 재료가 들어오면 가공 과정을 거친다. 예를 들어 콩은 불려서 찐 후에 떡에 사용할 수 있다. 메인 작업실에서는 쌀을 빻고, 떡을 안치고, 완성된 떡을 포장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기하고 있는 차에 떡을 실어 마트로 유통된다.

그리고 무조건 당일에 만들어진 떡만 판매하는 것이 원칙이다. 냉동 떡도 취급하지 않는다. 마트 저녁 할인 행사 등을 통해서도 끝까지 팔리지 않은 떡은 전량 폐기한다. 사업이 커진 만큼 모든 과정이 체계적으로 메뉴얼화 돼 있다.

 

효자 그리고 기부 천사, ‘떡나라대표의 다른 이름

 

김응섭 대표는 효자라고 소문이 자자하다. 많은 청년들이 작은 도시를 벗어나 큰 도시를 가는 상황에서 김 대표는 고향 옥천을 떠나지 않고 완전히 뿌리내렸다. 부모님을 두고 떠나기가 마음이 편치 않았기 때문이다.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부모님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결혼까지 해서 아이가 둘이나 있는데 부모님 곁을 떠난 적이 없다. 12년째 함께 일하고 있는, 거의 창립 멤버와 다를 바 없는 실장의 증언이니 믿을만하다. 매일 안부 전화는 물론 부모님이 생활하실 아파트도 선물해드렸다. 8남매를 키우면서 고생 많이 한 부모님께 보답하는 그만의 방법이다.

혼자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잘살기 위해 봉사도 열심히 한다. 보여주기식의 봉사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 어린 도움들을 준다. 지인의 추천으로 봉사에 눈을 뜬 그는 4년째 매달 독거노인 22명에게 무료로 떡국 떡을 기부하고 있다. 21일에도 500명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나눔밥상에 떡 다섯 말을 기부할 계획이다.

옥천에 사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이 있는 고향이고 제가 나고 자란 곳이라 더 애착이 가요. 무엇을 하든 옥천에서 쭉 살고 싶습니다. 옥천에 살아도 재미있고 의미있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정직하게 제 일을 하고 앞으로 지역사회 환원을 위해 봉사활동도 열심히 할 거에요. 학교 선배이기도 한 정민우 형이 봉사활동으로 길을 터줬거든요. 알음알음 지역을 위해 떡나라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겁니다. 마트에서 혹시 떡나라 떡을 보거든 저를 기억해주세요

'떡나라' 내부시설. (사진제공: 떡나라)
'떡나라' 내부시설. (사진제공: 떡나라)
'떡나라' 내부시설. (사진제공: 떡나라)
마트에 진열된 '떡나라'에서 유통한 떡. (사진제공: 떡나라)
마트에 진열된 '떡나라'에서 유통한 떡. (사진제공: 떡나라)
'떡나라'에서 판매하고 있는 떡. (사진제공: 떡나라)
'떡나라'에서 판매하고 있는 떡케이크. (사진제공: 떡나라)
'떡나라'에서 판매하고 있는 떡케이크. (사진제공: 떡나라)
'떡나라'에서 판매하고 있는 떡케이크. (사진제공: 떡나라)
'떡나라'에서 판매하고 있는 떡국떡. (사진제공: 떡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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