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일자리사업으로 이원청소년문화의집에서 일하는 이인표씨.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등록금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

이원 청소년문화의집에서 근무하는 이인표씨.
이원 청소년문화의집에서 근무하는 이인표씨.

[옥천, 청년을 만나다] 역시 겪어봐야 안다고, 대전과 대구 두 군데에서 대학을 다녀보니 고향이 좋은 곳임을 알았다. 그나마 대전은 옥천과 가까워 익숙하지만 대구는 너무나 낯선 곳이었다. 익숙지 않은 사투리 때문에 되물어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 그때마다 자신은 이방인임을 느꼈다. 물리치료사라는 꿈을 가지고 충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를 자퇴한 뒤 대구가톨릭대학교 물리치료학과에서 다시 시작했다. 진로 고민으로 방황하던 이전과 달리 지금은 확실한 꿈이 있기 때문에 낯선 곳에서 적응해야 한다. 이제 막 적응해가고 있었는데 넘어야 할 큰 산이 생겼다. 등록금이었다. 국립대를 다닐 때는 몰랐다. 그런데 사립대를 다녀보니 등록금이 만만치 않다는 게 확 와 닿았다. 한 번 자퇴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부모님께 더 이상 손을 벌리고 싶진 않았다. 할 수 없이 휴학을 결심했다. 끝까지 오로지 내 힘으로 졸업하고 싶었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것저것 일자리를 찾아보던 중 눈에 띄는 공고가 있었다. 옥천군에서 시행하는 청년일자리사업이었다.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바로 지원했다. 그리고 이원 청소년문화의집으로 출근하라는 연락이 왔다. 너무 기뻤다. 일터도 마음에 들었다. 옥천에 좋은 일자리가 있어 타지에서 일자리를 구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아이들이 많아서 분위기가 활기차요. 어린 친구들의 밝은 기운을 제가 많이 받고 있어요. 어제(14)부터 일하기 시작해서 이제 겨우 하루 일했지만 일하기 좋은 곳인 걸 바로 느꼈어요.” 이인표(24, 옥천읍 금구리)씨는 청년희망일자리사업을 통해 이원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일하고 있다. 옥천군은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을 위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청년희망일자리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인표씨는 등록금 마련을 위해 청년희망일자리사업에 지원했다. 삼양초, 옥천중, 옥천고를 나와 충남대 식품영양학과에 입학했지만 직업 특성상 남자는 취업이 어렵기도 하고 학과 공부도 적성에 맞지 않아 오랜 고민 끝에 자퇴를 결심했다. 그리고 다시 준비해 군대를 다녀온 이후 대구가톨릭대 물리치료학과로 재입학했다. 이인표씨는 등록금이 비싸지만 부모님께 손을 벌리고 싶지는 않았어요. 1학년만 마치고 지금은 휴학 중인데 등록금이 모이면 바로 복학하려고요.”라고 일자리 사업에 지원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그는 물리치료사라는 꿈을 가지고 대학을 바꾸는 큰 결심을 했다. 물리치료사를 꿈꾼 가장 큰 이유는 취업률이 높기 때문이다. 4년제 대학 물리치료학과를 나오면 거의 100%로 취업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전문성 있는 직업이라는 것이 그를 끌어당겼다. 공부도 적성에 잘 맞았다. 이인표씨는 물리치료 공부가 저한테 잘 맞아요. 재미있게 배우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자퇴한다고 해서 부모님도 이런저런 고민이 많으셨을 텐데 제 뜻을 많이 지지해주셨어요.”라며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다. 봉사동아리에 가입해 대구 일심재활원에서 일손을 돕기도 하고 마라톤 경기가 열리는 날은 그곳에서 뒷정리를 하는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학과에서 유일한 옥천 사람이다. 대구에서 옥천까지 왔다 갔다 하기가 힘들지만 그는 옥천이 참 마음에 든다. “제가 대전에서 대학을 다녔고 이제는 대구에서 대학을 다니는데 옥천이 확실히 다른 지역에 비해 평화로운 것 같아요. 옥천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나중에 대전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게 돼도 옥천에서 출퇴근하고 싶어요.”라며 옥천 사랑을 보였다.

 “열심히 마련한 등록금으로 열심히 학교 다녀서 물리치료사가 되는 게 꿈이에요. 옥천에 이런 청년 일자리 사업이 있어서 좋아요. 옥천군에서 시행하는 일자리 지원 프로그램이 계속 유지되고 점점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옥천에 일자리가 많지 않아서 제 친구들도 타지로 많이 나갔어요. 일자리가 많아져서 옥천 청년들이 옥천에서 편히 일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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