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성심: 마음을 담다] 기획전 열려
오는 3월3일까지 옥천전통문화체험관서 전시
전통문화체험관 정규강좌 수료생 작품 선보여

옥천이 좋다. 아름다운 자연이 살아있고, 물과 공기가 맑은 옥천 그대로의 모습이 좋다. 넉넉한 인심을 지닌 사람들도 있으니 더 좋다. 옥천엔 찾아가볼 데가 많다. 특히나 타지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구읍은 관광 명소로 알려져 있다. 정지용 시인과 육영수 여사가 살았던 생가는 그 자체로 공간이 주는 힘이 있다. 역사적 가치는 말할 것도 없다. 그 가운데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을 빼놓으면 아쉽다.

옥천전통문화체험관에 가면 우리의 훌륭한 전통문화를 돌아보게 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미래를 여는 다리 구실을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체험관에서는 전통문화를 관람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함께 절기에 어울리는 체험 수업도 한다. 천연염색을 한 누비배자, 짚풀로 꼬아 만든 둥구미, 옛 음식상으로 쓰던 풍혈반을 만들기도 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꽃차 덖음과정 체험 또한 분기마다 진행했다.

작품들을 만들면서 누군가는 가족들과 옛 추억을 떠올릴 수도, 누군가는 그리운 고향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고리타분한 과거가 아닌 지역 정체성이 깃든 가치를 만나는 시간인 만큼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다. 세월이 흘러도 추억은 오래도록 남는다. 시대가 빠르게 바뀐다 한들 전통문화를 돌아보며 마음의 위안을 찾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이번 옥천전통문화체험관 관성관에 열린 기획전은 특별하다. 관성관은 옥천 옛 지명인 관성(管城)에서 따 왔다.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이 '성심(誠心): 마음을 담다'를 주제로 한 특별 전시를 다음 달 3일까지 한다. 전시장에는 2023년 하반기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정규강좌 수료생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이 '성심(誠心): 마음을 담다'를 주제로 한 특별 전시를 다음 달 3일까지 한다. 전시장에는 2023년 하반기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정규강좌 수료생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 가까이 볼수록 기품이 느껴지네

지난달 19일부터 옥천전통문화체험관에 <성심(誠心): 마음을 담다> 특별 전시가 열렸다. 오는 3월3일까지 열릴 이번 전시에서는 2023년 하반기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정규강좌 수료생들이 만든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정규강좌는 지난해 9월26일부터 12월10일까지 주1회, 2~3시간 수업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작품을 내건 정규강좌는 ▲전문과정 △전통소반 만들기(풍혈반, 목공예) △우리의 색, 우리의 옷(침선, 규방공예) ▲학습과정 △짚풀공예(초경공예) △라탄공예(초경공예) △꽃차 덖음과정 등 5개 강좌다.

‘전통소반 만들기’ 수업에 참여한 수료생 이홍규 김강민 김지영 김지연 씨는 이재웅 강사 지도로 풍혈반을 만들었다. 풍혈반은 판각에 풍혈이 뚫려 있는 소반을 말한다. 또한, 이재웅 강사가 만든 해주반, 통영형 나부잔, 주칠 연엽구족반, 12각 아자문 호족반도 전시해 의미를 더했다. 전시실 벽면에는 소반의 구조와 종류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걸려 있다.

‘전통소반 만들기’ 강좌에 참여한 강사, 수료생들의 다양한 소반이 전시돼 있다. 수료생들은 풍혈반을 만들었다. 전시실 벽면에 소반의 구조와 종류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전통소반 만들기’ 강좌에 참여한 강사, 수료생들의 다양한 소반이 전시돼 있다. 수료생들은 풍혈반을 만들었다. 전시실 벽면에 소반의 구조와 종류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전통소반 만들기 수료생 이홍규 김강민 김지영 씨가 만든 풍혈반.
전통소반 만들기 수료생 이홍규 김강민 김지영 씨가 만든 풍혈반.
전통소반 만들기 이재웅 강사가 만든 해주반, 통영형 나주반, 주칠 연엽구족반.
전통소반 만들기 이재웅 강사가 만든 해주반, 통영형 나주반, 주칠 연엽구족반.

‘우리의 색, 우리의 옷’ 수업에 참여한 수료생 조경순 이윤자 씨는 조민숙 강사 지도로 짙은 보라색과 누런색으로 천연염색한 누비배자를 만들었다. 여기에 조민숙 강사가 제작한 여자아이 한복 저고리, 치마, 속곳(한복의 속옷)도 걸었다. 버선장식 색동귀주머니도 있는데, 색동은 예로부터 액을 막고 복을 부르는 의미로 쓰였다고 한다.

'우리의 색, 우리의 옷(침선)' 강좌에서 만든 작품으로 천연염색한 누비배자, 여아 한복저고리 등이 있다.
'우리의 색, 우리의 옷(침선)' 강좌에서 만든 작품으로 천연염색한 누비배자, 여아 한복저고리 등이 있다.
침선 조민숙 강사가 만든 조각보.
침선 조민숙 강사가 만든 조각보.
침선 조민숙 강사와 조경순 수료생이 만든 버선장식 색동귀주머니.
침선 조민숙 강사와 조경순 수료생이 만든 버선장식 색동귀주머니.

■ 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 우리것

‘짚풀공예’ 수업은 수료생 김태희 오자경 홍옥식 박경애 이혜수 씨와 이준희 강사가 참여했다. 전시장에는 농경사회에 쓰였던 또아리, 동구미, 빗자루, 방석, 둥지, 달걀꾸러미 등을 만날 수 있다. 과거와 현재 모습이 공존하는 짚풀 토드백도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짚풀공예 강좌에서 만든 다양한 작품. 짚풀을 활용한 조상의 지혜와 슬기를 엿볼 수 있는 농경문화다.
짚풀공예 강좌에서 만든 다양한 작품. 짚풀을 활용한 조상의 지혜와 슬기를 엿볼 수 있는 농경문화다.
라탄공예로 채반, 바구니 등을 만들었다.
라탄공예로 채반, 바구니 등을 만들었다.
짚풀공예로 만든 둥구미, 항아리, 멍석, 방석, 계란꾸러미, 둥지 등이 전시돼 있다.
짚풀공예로 만든 둥구미, 항아리, 멍석, 방석, 계란꾸러미, 둥지 등이 전시돼 있다.
과거와 현재 모습이 공존하는 짚풀 토드백. 빗자루와 잠자리를 형상화한 작품도 있다.
과거와 현재 모습이 공존하는 짚풀 토드백. 빗자루와 잠자리를 형상화한 작품도 있다.

‘라탄공예’ 수업에서는 수료생 이혜수 오자경 씨와 김태희 강사가 참여해 채반, 바구니 등을 만들었다. ‘꽃차 덖음과정’ 한은영 강사는 돼지감자, 로즈마리 허브, 라벤다 허브 등 다양한 꽃차를 ‘덖음’과 ‘말림’ 상태로 나눠 전시장에 선보였다.

꽃차 덖음과정 한은영 강사가 만든 다양한 꽃차가 진열돼 있다.
꽃차 덖음과정 한은영 강사가 만든 다양한 꽃차가 진열돼 있다.
베고니아 꽃차.
베고니아 꽃차.
덖음과 말림 상태로 나눈 신국.
덖음과 말림 상태로 나눈 신국.

이번 수료생 작품전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일곱 번째를 맞이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옥천전통문화체험관 하선이 학예연구사는 “기공체조나 음악과 같은 무형의 수업은 작품 전시가 어렵지만, 보이는 결과물은 수강생들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를 드리고자 전시한 것”이라며 “지금도 예스러움이 깃든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분들이 계시는 만큼 일상에서 우리 삶의 일부처럼 다가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성심: 마음을 담다> 전시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는 점심시간으로 문을 잠시 닫는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정규강좌는 오는 3월부터 수강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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