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부터 신년 특별전 [숨결, 어루만지다] 열려
오는 3월26일까지 옥천전통문화체험관서 전시
국가무형문화재 작품 및 목공예 수료생 작품 선보여
자연 그대로의 나뭇결이 곱디 곱다. 절제와 균형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멋이 고스란히 담겼다. 낡으면 새것으로 바꾸는 현시대에 평생 또는 대물림해서 쓰였던 우리 전통 목가구들이 그 존재만으로도 죽비소리 같은 울림을 전한다.
소박함 속에 화려함이 묻어난다. 신분과 관계없이 모든 이들이 일상에서 쓰던 반닫이와 소반. 우리네 옛 삶과 풍습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일상 속 ‘쓰임’과 아름다움을 담고자 했던 올곧은 ‘장인정신’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가슴 속 깊이 느껴진다.
우리 조상들의 전통을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장이 마련됐다.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이 지난 1월3일부터 신년 특별전 <숨결, 어루만지다> 전시회를 열었다. 오는 3월26일까지 열릴 이번 전시는 1부 국가무형문화재 작품전, 2부 2022년 하반기 목공예 수료생 작품전으로 나눠 전통문화체험관 내 관성관에서 펼쳐진다.
국가무형문화재 작품전은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각자장, 나전장, 두석장, 소목장, 소반장, 칠장, 화각장 등 7종목 장인들의 목가구 작품 57점을 대여해 볼거리를 마련했다. 전시장 벽면에는 목가구 명칭의 유래, 종류에 따른 쓰임새, 목가구 구조, 지역에 따른 특색 등 상세한 설명이 있어 관람객들이 우리 전통 목가구 문화를 천천히 음미할 수 있게 도왔다.
또한, 전시실 한편에는 지난해 하반기 전통문화체험관에서 목공예 강좌를 들은 수료생 작품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작품들은 소목장 이수자인 이재웅 작가 지도하에 장관식, 허만호, 김지연 씨 등 수료생 3명이 직접 만들었다.
이들이 만든 작품은 연엽호족반, 연엽쟁반, 사각쟁반. 연엽호족반은 호랑이 다리 모양의 소반 다리와 연잎 모양의 평판으로 이뤄진 식반을 말한다. 또한, 이재웅 작가가 제작한 연엽호족반, 풍혈반, 통영식 나주반, 12각 죽절호족반도 함께 전시했다.
이번 전시는 2023년 새해를 맞아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목가구를 선보여 우리 전통예술의 고유성을 이해하고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알리고자 기획했다.
<숨결, 어루만지다> 신년 특별전은 작품 보험료, 운송비, 부대비용 등 약 500만원 예산이 들어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옥천전통문화체험관 하선이 담당자는 “소박하면서도 화려함이 묻어난 우리 전통 목가구의 진정한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오후12시부터 1시까지는 점심시간으로 문을 잠시 닫는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