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으로 나가는 남은 열기를 버리지 않고 활용했다. 바닥난방, 온수난방과 같은 화목보일러 본연의 기능은 그대로 살렸다. 여기에 집안 공기를 따뜻하게 해주는 난로 구실도 같이 한다. 에너지 절약에 연료 효율성까지 높인 이 제품은 이른바 ‘육각형폐열난로&화목보일러’다.

동이농공단지 인근에 있는 보일러·난로 전문기업 ‘케이케이컴퍼니’ 임영수(64, 읍 죽향리) 본부장은 화목보일러와 폐열난로를 접목한 제품을 이달 중순에 특허 출원했다. 실외 공간에 설치한 보일러를 가동 시 나오는 폐열을 회수해 실내 주택에 있는 난로로 전달하는 원리다.

“기존에 있던 보일러를 보완해 개발했어요. 고안하는 데만 1년 걸렸는데요. 화목보일러를 이용하는 분들과 대화를 나눠보면요. 연료가 되는 나무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단 말이에요. 일반 보일러엔 나무가 300g이 들어간다면요. 이 제품은 절반인 150g 정도만 넣어도 실내 공기를 데워주는 구실을 하죠. 획기적인 제품이에요.”

■ 에너지, 연룟값 아낄 기발한 제품

케이케이컴퍼니는 금강(keumkang)의 영어 이니셜 앞자리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임 본부장은 동이면 적하리에 케이케이컴퍼니를 운영하기까지 로봇척척보일러, 대원연탄보일러, 썬웨이보일러 등 다년간 업계 경력을 쌓았다. 지금까지 보일러·난로 분야 경력으로만 47년째다.

임 본부장은 공장, 작업장, 비닐하우스, 거실, 캠핑장, 전원주택 등 용도에 맞게 쓸 수 있는 12가지 보일러·난로 제품을 주문 제작해왔다. 그는 지난 2019년 10월 외부에서 나무를 떼서 실내를 따듯하게 해주는 ‘외부실내난로보일러’를 특허출원한 바 있다.

올해 출시한 ‘육각형폐열난로&화목보일러’ 또한 그가 직접 개발한 제품이다. 일반 단독주택에 적합한 이 제품은 버려지는 열을 활용해 에너지도 아끼고, 연룟값도 줄일 수 있다는 게 임 본부장의 설명이다. 화목보일러만 설치해도 좋고, 난로 겸용도 가능하게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

“시골 어르신들이 나무 땔 때 나무가 많이 들어가면 허리가 아프잖아요. 근데 조금만 넣어도 되니까요. 화목보일러에서 나온 열이 난로로 들어갔다 집밖으로 빠져나갈 뿐인데 난로가 열을 내면서 실내를 데워주니까요. 사람들이 그래요. 왜 이제야 이걸 만들었냐고요. 사람 생각이라는 게 종이 한 장 차이잖아요. 기가 막힌 제품이죠. 폐열난로에 청소구가 있거든요. 주기적으로 청소만 해주면 돼요.”

■ 옥천·보은·영동은 물론 전국 어디든

‘대량생산보다 정확성이 우선’, ‘품질이 곧 소비자의 만족’, ‘하자상품은 곧 신뢰의 하락’을 사훈으로 내건 케이케이컴퍼니. 그만큼 임 본부장은 다년간 보일러 설비 기술과 노하우를 토대로 내구성을 보장한 제품을 만든다고 자부했다. 크고 작은 보일러 고장이 있을 경우 성심성의껏 상담을 돕거나 출장 업무를 한다.

임 본부장은 보통 7년에서 10년 정도 나무보일러를 가동하면 제품 노후가 진행된다고 봤다. 그는 보일러를 더 오래 쓰려면 보일러 사용이 적은 봄이나 여름철에 보일러를 미리 청소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목초액, 나무재 등 타고 남은 물질을 두면 보일러 성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깨끗이 청소해 통풍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임 본부장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될 제22회 이원묘목축제에 참여해 자사 제품을 홍보할 계획이다. 케이케이컴퍼니는 보일러·난로 주문 제작이 들어오면 전국 어디든 찾아가고 있다. 특히나 옥천·보은·영동 등 충청도 일대는 임영수 본부장이 직접 찾아간다고 전했다.

“옥천에 살고 있잖아요. 옥천에 사시는 모든 분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보일러 난로를 공급해주고 싶습니다. 요즘 경기도 어렵고, 기름값도 아까운 시절이잖아요. 연료비로 너무 많이 지출하면 안 되니까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거든요. 집안의 보일러가 너무 노후됐다거나 새로 보일러를 구매하셔야 하는 분들에게 ‘육각형폐열난로&화목보일러’를 추천해드립니다. 언제든 연락해주시면 궁금한 내용을 성심성의껏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