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군북면 용목리회관서 점심나눔 행사 열려
울엄마손메밀묵집 주최로 메밀묵밥 등 약 30인분 후원

잔잔한 봄바람에 화창한 날씨를 보이던 지난 16일 오전 11시. 군북면 용목리회관에 특별한 잔치가 열렸다. 주방에서는 메밀버섯전을 부치는 정겨운 소리가 들려왔다. 묵밥 육수 특유의 고소한 내음도 풍겨왔다. 음식을 기다리던 주민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폈다.

울엄마손메밀묵집 옥천직영점(대표 박소현)이 점심나눔 봉사를 하러 용목경로당에 찾아왔다. 지난 1월 읍내에 개업한 울엄마손메밀묵집은 면 지역에 있는 어르신들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는 취지로 옥천읍 마암리에 있는 소원사에서 발족한 비영리단체 '봉선재단'의 후원으로 이날 행사를 기획했다.

16일  울엄마손메밀묵집 옥천직영점(대표 박소현) 주최로 군북면 용목리회관에서 무료 점심나눔 봉사가 열렸다. 이날 메밀묵밥, 메밀버섯전, 고기만두 등 세 가지 메뉴를 준비해 약 30인분을 제공했다.
16일 울엄마손메밀묵집 옥천직영점(대표 박소현) 주최로 군북면 용목리회관에서 무료 점심나눔 봉사가 열렸다. 이날 메밀묵밥, 메밀버섯전, 고기만두 등 세 가지 메뉴를 준비해 약 30인분을 제공했다.

울엄마손메밀묵집은 대한노인회 옥천군지회(지회장 유동빈)에서 마을 추천을 받아 우리고장 첫 봉사를 했다. 이들은 앞으로 1~2주에 하루, 토요일 가게 문을 닫고 점심 나눔을 신청한 마을 순으로 찾아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은 메밀묵밥, 메밀버섯전, 메밀고기만두 등 세 가지 메뉴를 준비해 약 30인분을 제공했다.

울엄마손메밀묵집 박소현 대표는 “식당 손님들이 ‘옥천에 메밀묵 하는 데가 없었는데 여기 오니까 옛 생각이 많이 난다’고 그러셨다”며 “시골 멀리 계신 분들은 읍내까지 못 나오는 경우가 많아 대한노인회 옥천군지회로부터 마을 추천을 받고 저희가 가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선은 2주에 한 번으로 계획을 잡았는데 접수가 한 번에 많이 들어와서 신청이 들어온 데부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찾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울엄마손메밀묵집 박소현 대표가 메밀묵밥을 조리하고 있다.
울엄마손메밀묵집 박소현 대표가 메밀묵밥을 조리하고 있다.
이날 점심나눔 봉사 참여자들이 음식을 전달하고 있다.
이날 점심나눔 봉사 참여자들이 음식을 전달하고 있다.
이날 점심나눔 봉사 참여자들이 메밀버섯전을 조리하고 있는 모습.
이날 점심나눔 봉사 참여자들이 메밀버섯전을 조리하고 있는 모습.

이날 용목리회관에서 점심식사를 한 권용석(70) 씨는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며 주변 지인들에게 묵집 잘하는 식당이라고 알려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마을 경로당에 식사하러 매일 오다시피 한다는 진종운(82) 씨 또한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며 웃음 지었다. 옥천 본토박이라고 자기 자신을 소개한 유재일(76) 씨는 용목마을 자랑에 여념이 없다.

“오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우리 용목마을 아주 끝내주죠. 단합도 잘 되고, 생활환경도 참 좋아요. 주민들과 화합도 잘 되고요. 와서 알겠지만 공기가 좋잖아요. 여기 앞에 생태습지 한 바퀴 돌면 운동이 굉장히 많이 돼요. 동네 분들도 서로 협조하면서 배려를 많이 하고요. 다투는 걸 못 봤어요.”

군북면 용목리회관을 이용하는 마을 주민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군북면 용목리회관을 이용하는 마을 주민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행정상으로는 군북면 지오리이지만, 양지말·음지말·지파실·마작골 네 동네가 모여 이름 지어진 용목마을. 주민들에게는 용목마을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다. 군북면 용목마을 정건희 노인회장은 “면이나 군에서 지원을 워낙 잘 해주고 계셔서 우리 주민들은 경로당에서 점심을 잘 챙겨먹고 있다”며 “마침 묵집에서 봉사를 나온다고 연락이 와서 묵밥처럼 특이한 음식을 잡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건희 노인회장은 이어 “동네 주민들이 현재 140여명 계시고, 그중 노인회에 가입된 분들이 40~50명 정도 되는데 그분들의 절반 가까이는 경로당에 식사하러 오시는 만큼 잘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금이라도 노인들에게 더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인 만큼 군에서도 오늘처럼 다양한 음식을 지원해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옥천군지회는 경로당 여가문화 프로그램 강사 지원사업, 노인대학, 그라운드골프대회 등 어르신 권익보호 및 자립자활에 앞장서고 있다. 이날 직원들과 함께 용목리회관에 찾아온 대한노인회 옥천군지회 최인선 취업지원센터장은 “경로당은 어르신들이 식사도 하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효자 같은 공간”이라며 “교통편이 불편해 읍내까지 나오시기 힘든 면 지역 경로당 이용 주민들에게 우선으로 혜택을 드릴 수 있게끔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점심나눔 봉사 참여자 및 관계자들이 용목리회관 앞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점심나눔 봉사 참여자 및 관계자들이 용목리회관 앞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의 : 733-7332 (울엄마손메밀묵집 옥천직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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