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나인포토 전시회, 지난달 29일부터 5일간 열려
나인포토 회원 8명 참여해 ‘8인8색’ 사진 내걸어

사진동호회 나인포토(9 Photo, 회장 안치성)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에서 일곱 번째 전시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윤진섭, 김은주, 신현자, 신혜정, 안치성, 박병노 회원. 이번 전시에 참여한 서상숙, 유성찬 회원은 개인 일정상 촬영에 함께하지 못 했다.
사진동호회 나인포토(9 Photo, 회장 안치성)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에서 일곱 번째 전시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윤진섭, 김은주, 신현자, 신혜정, 안치성, 박병노 회원. 이번 전시에 참여한 서상숙, 유성찬 회원은 개인 일정상 촬영에 함께하지 못 했다.

사진이 어느 순간 삶에 스며들었다. 알게 모르게 분신처럼 다가왔다. 걸음을 멈춰 서며 대상을 바라본다. 가장 아름다웠던 잠깐의 순간을 포착한다.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매번 찍어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허탕을 치는 일도 부지기수. 같은 장소라도 오전 오후 이미지가 또 다르다.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찍어야 마음에 드는 사진을 건진다.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도 있지만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 게 더 많다. 그게 인생이다. 사진도 마찬가지다. 사진은 인생이다.

우리고장 사진동호회 ‘나인포토’(9 Photo, 회장 안치성)가 일곱 번째 전시회를 열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옥천전통문화체험관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는 나인포토 동호회 회원 8명이 참여해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2014년 3월 창립한 나인포토는 회원들의 사진 경력이 적게는 5년, 길게는 20년이 넘을 정도로 사진을 향한 열정 하나로 뭉쳤다. 전시 주제는 따로 정하지 않고 8인8색이라는 컨셉에 맞게 회원들의 개성 넘치는 사진 작품들을 보여줬다.

나인포토 안치성(오른쪽에서 두 번째) 회장이 관람객들에게 전시 작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나인포토 안치성(오른쪽에서 두 번째) 회장이 관람객들에게 전시 작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나인포토 회원들과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나인포토 회원들과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고 있다.

■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사진 감상

“사진은 정답이 없어요. 스스로 느끼게 얘기해주는 거죠. 오늘도 전시 관람하러 몇 팀 오셨는데 사진을 보면서 나는 정겨움을 느꼈지만 그분들은 안쓰러움을 느꼈다고 하더라고요. 커피를 마시면 맛이 쓰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달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마찬가지죠.”

지난달 29일 전시실에서 만난 나인포토 안치성 회장은 정기적으로 회원들과 출사하고 찍은 사진들을 공유하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그는 되도록 ‘원판 불변의 원칙’을 지키며 사진을 촬영했다고 한다. 가급적 색 보정을 하지 않아야 자연스러운 사진이 나온다는 게 안 회장의 지론이다. 그는 마음에 들어오는 풍경을 발견하고 사진을 담아오는 일련의 과정이 하나의 인생과 같다고 말했다.

안치성, '환상'.
안치성, '환상'.
서상숙, '본질에 대하여'.
서상숙, '본질에 대하여'.
박병노, '오늘 하루'.
박병노, '오늘 하루'.
윤진섭, '상상으로'.
윤진섭, '상상으로'.

“구름이 좋으면 둔주봉 가고, 일몰에 해가 좋으면 소정리 가야지, 이렇게 간단 말이에요. 가면서 엄청난 기대를 하죠. 그렇지만 구름은 내 맘대로 있지 않잖아요. 여기서 구름을 보고 진안 마이산까지 2시간을 가본 적이 있어요. 갔는데 구름이 깨끗한 거야. 막상 가보니까 없어. 그때 실망감. 구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잖아요. 오늘 인생은 여기까지구나. 용암사에 1년에 한 스무 번 올라가는데 10번까지는 카메라 꺼내지 않고 그냥 내려와요. 왜냐면 마음에 안 드니까. 헛걸음했다고 여길 수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하나의 인생이지. 하루를 살아내려고 하는 삶이지.”

■ ‘사진은 마음을 담아오는 것’

이번 전시에 참여한 김은주 씨는 지난해 6회 전시부터 참여한 새내기 회원이다. 동이면 세산리에 있는 기업 ‘디에스퍼니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은주 회원은 필름카메라 시절부터 지금까지 15년 가까이 사진을 찍고 있다. 그는 군 제대한 아들에게 카메라를 선물한 계기로 사진 세계에 빠져들었다. 지인 소개로 나인포토에 동참한 그는 안치성 회장을 비롯해 회원들의 배려로 동호회 활동이 편안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유성찬, '추경 2'.
유성찬, '추경 2'.
김은주, '그 너머에'.
김은주, '그 너머에'.
신현자, '또 다른 시간'.
신현자, '또 다른 시간'.
신혜정, '하늘을 품은 호수'.
신혜정, '하늘을 품은 호수'.

“사진이 저에게 주는 의미는 크죠. 회사에 다니면서도 하루도 사진을 안 찍어본 적이 없어요. 셔터만 안 눌렀지 풍경을 바라보면서 ‘저렇게 찍으면 좋겠다’ 늘 생각했죠. 차를 잠깐 정차하고 휴대폰으로 찍기도 하고요. 사진을 쉬어 본 적이 없어요. 우연한 계기로 ‘사진카페 2월’에 있는 서상숙 작가님을 알게 돼 들어왔는데요. 나인포토는 사진도 사진이지만 사람 냄새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정말 좋아요. 정말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사진 전시회라 자부하고요. 올해는 준비 기간이 촉박해서 못 했지만 앞으로는 별, 은하수 사진을 주제로 찍고 싶습니다.”

‘사진에 마음을 담아온다’는 김은주 회원의 말처럼 이번 전시회에 걸려있는 사진들이 마음을 부드럽게 두드리며 이야기를 걸어왔다. 벌써부터 내년에 펼쳐질 나인포토 회원들의 작품이 기다려진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오랜 기다림은 이들에게 행복이었다.

다음은 나인포토 전시 참여회원 명단. ▲회장 △안치성 ▲총무 △서상숙 ▲회원 △박병노 △신현자 △신혜정 △유성찬 △윤진섭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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