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사고를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더 큰 사고를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 이해수 시민기자
  • 승인 2020.07.30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주운전 차량 검거에 기여한 유정현 학생
24일 충북도립대 총창실에서 표창장과 장학금 전달
음주운전 차량 검거를 도운 충북도립대학교 유정현 학생이 공병영 총장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여받고 있다.
음주운전 차량 검거를 도운 충북도립대학교 유정현 학생이 공병영 총장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여받고 있다.
음주운전 차량 검거를 도운 충북도립대학교 유정현 학생이 공병영 총장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여받고 있다.
음주운전 차량 검거를 도운 충북도립대학교 유정현 학생이 공병영 총장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여받고 있다.

 

충북도립대학교(총장 공병영) 청주캠퍼스 바이오생명의약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유정현 학생(22, 청주)이 음주운전 의심차량을 검거해 7월 24일 충북도립대 총장실에서 표창장과 장학금을 전달받았다.

유정현 학생은 5월30일 오전 6시-7시께 친구 이정현 학생(22, 충북보건과학대 재학 중)과 청주에서 시흥으로 가던 중 음주운전 의심차량을 발견했다. 갑작스레 끼어들어 사고위험이 있던 차량이 휘청거리며 가드레일에 부딪힐 뻔 했고, 이에 음주를 의심한 것.

“1차선으로 가던 길에 깜빡이도 넣지 않고 2차선에서 갑자기 들어와 사고가 날 뻔 했어요. 이상하다 싶었는데 휘청거리면서 가드레일에도 부딪히려고 하더라고요. 이건 아무래도 음주운전이겠구나 싶어서 옆자리의 친구에게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이야기했어요”

해당 차량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갓길 주차를 지시했는데도, 경찰이 차에서 내리자 여러 차례 도주를 시도했다. 유정현 학생이 그 순간 든 생각은 ‘이러다가 더 큰 사고가 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유정현 학생은 서둘러 도주 차량을 따라갔고, 마침 앞 쪽에서 주행 중이던 유조차에 협조를 구해 도주 노선을 양쪽에서 차단했다.

“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막아야한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어요. 도주 차량을 따라가도 저 혼자 막아설 수는 없었는데, 마침 앞에 기름을 나르는 유조차가 보이더라고요. 창문을 내려달라고 말씀드리며 도주 차량 앞 차선을 막아달라고 부탁드렸지요”

보도 자료에 따르면 검거된 차량의 운전자는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53%였으며, 유정현 학생과 이정현 학생은 이 사건으로 지난 14일 충북지방경찰청 표창을 받기도 했다.

유정현 학생은 고등학교를 나오고 바로 회사에 취업해 일을 하다가, 아직까지 현실에 존재하는 고졸 취업자에 대한 차별을 극복하고자 충북도립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감사를 받으려고 할 일은 아니지만 사회에 기여했다는 사실이 기분 좋았다고. 그는 다 같이 도우면서 서로 피해를 주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실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고 음주운전을 막을 수 있었으니까요. 상을 받으려고 한 일은 아닌데 그래도 기분은 좋네요. 다 같이 도우면서 서로 피해를 주지 않는 세상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