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 문학의 향연

대청호에 어리는 그림자

지나가는 바람 붓을 드니

현판에 파문이 인다

대장부 삼일천하 큰 뜻 사라지고

소나무 키만 하늘로 보낸 시간들

대청마루 온몸 들어내고

나는 역적이 아니라고

소리친다

 

처마 끝 산 그림자

허공을 튕겨 고요를 흔든다

 

뒷산 바위 절벽

초승달 눈썹 명월이 가슴을 열고

그렁그렁 시린 비바람 다 맞고 있다

-배정옥, 옥천의 시 옥천의 노래,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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