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이원 의평경로당서 노인대학 졸업식 열려
일부 어르신 아쉬움에 눈물 보이기도
건강에 초점 맞춘 프로그램, 가장 반응 좋아

경로당에 걸린 노인대학 어르신들의 사진. 화사하게 웃는 얼굴로 하여금 노인대학의 즐거움을 알 수 있다.
경로당에 걸린 노인대학 어르신들의 사진. 화사하게 웃는 얼굴로 하여금 노인대학의 즐거움을 알 수 있다.

 

끝이라는 게 아쉽고 속상해서 눈물이 나.” 이원면 의평리 노인대학 졸업생 중 최고령자인 송부전 어르신은 올해 91세다. 졸업식의 중반부를 지나고 그제야 졸업이라는 것이 실감이 났는지 슬쩍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몸이 불편해서 여기(경로당)까지 오기 쉽지 않았어. 그래도 선생님들이 재밌는 이야기도 해주고 사람들도 만나고. 오면 재밌어. 힘들어도 매주 왔는데 병원 가는 것 때문에 한 번 빠져서 정근상 탔어. 개근상 탈 수 있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나이 먹은 사람 축하해줘서 고마워.”

310시 의평경로당에서 노인대학 졸업식이 열렸다.

군 내 3곳의 노인대학(군북면 이백1, 동이면 우산리, 이원면 의평리) 중 의평리에서 가장 먼저 졸업식이 열린 것. 27명의 졸업생이 줄맞춰 앉아 노인대학의 마지막을 바라보았다. 일주일에 한번 열린 노인대학은 의평리 어르신들의 주요일과였다. 매주 화요일 오후2시가 되면 신발장에서는 수업을 들으러 온 어르신들의 신발로 가득 찼다. 치매, 중풍예방 그 외 교양 프로그램과 더불어 실버건강체조까지 어르신들의 건강과 여가생활을 책임졌다. 지난 1018일에는 충남 서산 해미읍성으로 체험학습을 가면서 단합력을 높이기도 했다.

꽃피는 3, 44명이 입학을 했지만 27명만이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식이 열리기 일주일 전, 학사모를 쓰고 졸업사진을 찍었다. 곱게 단장하고 화장한 모습은 어르신들의 젊었을 적 모습을 상상케 한다. 아직 받지 못한 졸업사진을 기대하는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이영숙(88)어르신은 학사모를 거의 처음 써보는 것 같네라며 졸업사진 찍을 당시를 생각했다.

의평리 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권진명(79)어르신은 일이 있어 몇 번 빠졌어. 그래도 졸업하니 뿌듯해. 오락시간이 제일 재밌고 기억에 남아. 하루는 선생님이 잘 안 웃는 어르신들 모셔서 1시간 동안 웃게 해주는데 웃음이 절로 나더라구. 웃음이 건강에 좋아서 그런지 안색도 훨씬 좋아졌어라고 말했다. 홍영순(67)씨는 웃음치료, 기체조같이 건강에 관한 거랑 민요도 배우고 이것저것 많이 배웠어. 건강에 대한 것 들을 때가 가장 좋았어. 치매 수업 들을 때는 모르는 것이기도 하고, 건강에 관한 거니까 절로 집중이 되더라고. 다들 치매 교육은 골똘히 들으시더라. 1년 동안 매주 들었었는데 이제 못 듣는다고 하니까 아쉽고 한편으론 매주 나와서 들어서 졸업하니까 기분이 좋기도 하고. 여기서 배운 것 응용해서 120살까지 살아야지. 하하하

노인대학 전반을 총괄한 대한노인회 옥천군지회 주종순 경로당관리부장은 마을노인대학은 경로당에서 무료하게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관계개선에도 도움을 준다평생교육의 일환으로 많이 배우면 그만큼 삶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금순 총무의 노인강령 낭독, 박무순 여자부회장의 졸업장 수여를 시작으로 소정의 상품과 함께 표창장 수여식이 있었다. 개근상의 박기권, 정근상의 송부전, 모범상의 권진명, 김금순, 공로상은 진홍식 이장에게 돌아갔다. 이번 졸업식에 김재종 군수와 김외식 군의회의장이 참석해 졸업을 축하하며 120세까지 장수를 소망하며 편안한 삶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김재종 군수는 내년부터는 마을 노인대학을 업그레이드 하여 면 노인대학으로 3개소 쯤 운영하여 새로운 노인대학을 선 보일 것이라며 아직 어느 면에 노인대학을 시범 설치할 지는 조금 더 고민중에 있다고 말했다.

임계호 노인대학옥천지회장은 노인대학을 통해 여가시간 활용방법을 알고 삶의 질을 향상되길 바란다며 활기찬 노년생활을 응원했다. 한편 군 예산을 지원받고 대한노인회 옥천군지회 운영으로 진행된 졸업식은 마을에서 준비한 떡국과 다과를 먹으며 끝이 났다.

경로당에 나란히 앉아 졸업식을 보는 어르신들의 모습이다.
경로당에 나란히 앉아 졸업식을 보는 어르신들의 모습이다.
매주 화요일마다 열리는 수업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여한 분에게 드리는 개근상. 74세 박기권 어르신이 수상했다.
매주 화요일마다 열리는 수업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여한 분에게 드리는 개근상. 74세 박기권 어르신이 수상했다.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해 모범이 되는 분에게 수여하는 모범상. 권진명 어르신과 김금순 어르신이 수상했다.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해 모범이 되는 분에게 수여하는 모범상. 권진명 어르신과 김금순 어르신이 수상했다.
이원 의평리 노인대학을 위해 여러방면 힘 쓴 진흥식 이장. 진흥식 이장에게 공로상이 돌아갔다.
이원 의평리 노인대학을 위해 여러방면 힘 쓴 진흥식 이장. 진흥식 이장에게 공로상이 돌아갔다.
의평 노인대학 졸업생 중 최고령자인 송부전 어르신. 올해 91세지만 정근상을 타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학생대표로 나가 학사모를 쓴 졸업사진으 받았다.
의평 노인대학 졸업생 중 최고령자인 송부전 어르신. 올해 91세지만 정근상을 타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학생대표로 나가 학사모를 쓴 졸업사진으 받았다.
그간 의평리 어르신들이 사용한 칠판. 이곳저곳의 분필 흔적에 눈이 간다.
그간 의평리 어르신들이 사용한 칠판. 이곳저곳의 분필 흔적에 눈이 간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한글과 구구단. 빛 바랜 종이는 그 세월의 흔적을 보여준다. 경로당이 오랜시간 동안 어르신들에게 공부의 공간임을 알 수 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한글과 구구단. 빛 바랜 종이는 그 세월의 흔적을 보여준다. 경로당이 오랜시간 동안 어르신들에게 공부의 공간임을 알 수 있다.
졸업식이 끝나고 다 함께 졸업사진을 찍는 모습이다.
졸업식이 끝나고 다 함께 졸업사진을 찍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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