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향수뜰 행복 돌봄교실 아이들 ‘마실 옥천’ 따라 대청호 생태 여행
고래실 주관 ‘마실 옥천’, 옥천의 새로운 모습 볼 수 있다는 평가

지난 20일 향수뜰 행복 돌봄교실(군북면 대정리) 아이들 12명과 학부모 9명이 '마실 옥천' 4코스를 다녀왔다. 아이들은 '생명의 젖줄' 대청호를 속속들이 살펴보며 옥천의 생태를 음미했다.
지난 20일 향수뜰 행복 돌봄교실(군북면 대정리) 아이들 12명과 학부모 9명이 '마실 옥천' 4코스를 다녀왔다. 아이들은 '생명의 젖줄' 대청호를 속속들이 살펴보며 옥천의 생태를 음미했다. <사진제공:고래실>

바나나 차차! 바나나 차차! 다같이 랄랄랄 랄라 후!”

 25인용 작은 노란색 버스가 인기 애니메이션 뽀로로 노래 바나나 차차로 들썩였다. 멋들어지게 펼쳐진 노을을 배경 삼아 집으로 향하는 향수뜰 행복 돌봄교실 아이들은 잔뜩 신이 났다. 이른 아침부터 수생식물학습원, 시골살이 마을, 물문화관 등 옥천과 대전을 오가는 강행군에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이 노래, 저 노래를 번갈아 떼창하며 안전벨트에 묶인 몸을 꿈틀댔다. 무릎 위에 놓인 물고기 팝업북도 덩달아 이리저리 흔들렸다. 똑바로 앉으라며 주의를 주는 학부모들도 한껏 상기된 아이들 표정에 웃음을 머금었다.

 지난 20일 향수뜰 행복 돌봄교실(군북면 대정리) 아이들 12명과 학부모 9명이 마실 옥천’(옥이와 함께 떠나는 마실 옥천)을 다녀왔다. ‘마실 옥천7가지 코스 중 이들이 선택한 것은 4번째 대청호 생태. 군북면 수생식물학습원을 시작으로, 동이면 시골살이 마을에서 석고방향제 만들기와 점심식사, 대전 대덕구 물문화관 전시 관람, 물고기 팝업북 만들기까지 생명의 젖줄대청호를 속속들이 살펴보는 코스다. 아이들은 대청호 주변의 꽃과 나무, 대청호의 물과 물고기를 직접 보고 만지며 옥천의 생태를 음미했다.

 아이들이 마실 옥천을 떠난 건 이번이 세 번째. 향수뜰 행복 돌봄교실 박은경 담당자는 처음 마실 옥천을 알게 된 순간 이거다!” 싶었다.

향수뜰에는 옥천읍에서 들어오는 버스가 없어요. 저희 돌봄교실 아이들은 대부분 증약초 대정분교를 다니는데, 버스가 없으니까 중학교부터는 대전으로 다녀요. 옥천에 살지만 정작 옥천에 대해서 아는 것 없이 크는 거죠.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옥천을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마실 옥천을 알게 됐어요. 옥천 곳곳을 다양한 주제로 여행할 수 있으니 딱이다 싶었죠.”(향수뜰 행복 돌봄교실 담당자, 향수뜰권역 박은경 사무국장)

 그렇게 처음으로 간 마실 옥천2코스 동학농민운동. 여행을 다녀온 후, 아이들 사이에서 한동안 여행 이야기가 계속됐다. ‘옳다구나싶어 정지용시인을 다룬 1코스와 연이어 4코스 대청호 생태도 냉큼 신청했다. 코스마다 역사, 문학, 생태 등 주제가 달라 같은 옥천을 여행해도 매번 새로웠다. 아이들은 수생식물학습원을 뛰어다니고 알록달록한 물고기들을 엮어 책으로 만들면서 자연스레 옥천을 습득해갔다.

오늘 꽃이 이~만큼 많은 곳 갔어요! 높은 곳에 올라가서 보니까 호수랑 꽃이 다 보여서 예뻤어요!”(장재영, 증약초 대정분교 1학년)

 ‘마실 옥천을 주관하는 사회적기업 고래실(대표 이범석)은 이런 단골손님이 반갑기만 하다. 혹여나 지루해할까, 올해는 코스에 다양함도 더했다. 1코스 정지용고향길투어 2코스 청산동학투어 3코스 이원만세운동투어 4코스 대청호생태투어 5코스 구읍양반마을투어 6코스 친환경로컬푸드투어 7코스 옥천언론투어 등 7가지 주제는 그대로지만, 각 주제마다 옥천을 둘러보는 마을여행 외에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지역연계 코스를 추가했다. 통영, 안동, 광주 등 전국 방방곡곡을 다닐 수 있는 이 모든 코스는 전부 무료다.

 ‘마실 옥천을 담당하는 고래실 박초희 담당자는 마실 옥천은 옥천군과 충청북도옥천교육지원청 옥천행복지구사업 지원을 받아요. 2천만원 정도 되는 예산이죠. 최대한 많은 학생이 아무런 부담 없이 옥천을 여행할 수 있도록 모든 여행 비용을 이 예산에서 사용해요라며 증약초뿐만 아니라 옥천에 대해서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거든요. 동학이나 이원만세운동 등 교과서에서 옥천이 종종 나오기는 하는데, 정작 아이들이 직접 가볼 기회가 많이 없죠. 저도 옥천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 나왔지만, 마실 옥천을 하면서 처음 가본 곳이 대부분이었어요. 옥천 구석구석을 직접 가보니까 그제야 옥천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더라고요라고 덧붙였다.

 수십년 살던 옥천이 새로운 건 박 담당자뿐만이 아니다. ‘마실 옥천은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지만, 여행에 동참한 학부모들도 옥천에 이런 곳이 있었어?”라며 숨겨진 옥천의 매력에 감탄을 쏟아낸다.

우리 손자 따라 왔지요. 꽃 많고 커피 파는 데도 잘해놓은 곳(수생식물원) 가보고, 대청호 물문화관이란데도 가봤어요. 방아실길에서 태어나서 쭉 살다가 10년 전에 주촌동(대전)으로 이사갔는데, 다 처음 가본 곳들이야. 손자 덕분에 이런데도 다 와보네” (대정분교 5학년 박한서 학생 할머니, 이영이, 주촌동)

 우리고장 옥천을 여행한다는 것. ‘왠지 뻔할 것 같아서’, ‘이미 알겠거니무심코 지나가기엔 아쉬운 옥천 자원들이 아직 많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마실 옥천으로 옥천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해보는 것은 어떨까.

동이면 시골살이 마을에서 진행한 석고방향제 만들기 체험. 시골살이 마을(위원장 박효서) 이미옥 사무장이 향수뜰 행복 돌봄교실 아이를 도와 석고가루를 섞은 물을 틀에 붓고 있다.
동이면 시골살이 마을(위원장 박효서)에서 진행한 석고방향제 만들기 체험. 시골살이 마을 이미옥 사무장이 향수뜰 행복 돌봄교실 아이를 도와 석고가루를 섞은 물을 틀에 붓고 있다.
"우리 손자 덕분에 요런 것도 해보네. 내가 만든 거여. 이쁘지?" 대정분교 5학년 박한서 학생 할머니, 이영이 씨. 방아실길에서 태어나, 10년 전 주촌동으로 이사갈 때까지 쭉 살아왔지만 이날 갔던 곳은 모두 처음이라고.
"우리 손자 덕분에 요런 것도 해보네. 내가 만든 거여. 이쁘지?" 대정분교 5학년 박한서 학생 할머니, 이영이 씨. 방아실길에서 태어나, 10년 전 주촌동으로 이사갈 때까지 쭉 살아왔지만 이날 갔던 곳은 모두 처음이라고.
사회적기업 고래실에서 '마실 옥천'을 맡고있는 박초희 담당자가 향수뜰 행복 돌봄교실 아이와 석고방향제를 함께 만들고 있다.
사회적기업 고래실에서 '마실 옥천'을 맡고있는 박초희 담당자가 향수뜰 행복 돌봄교실 아이와 석고방향제를 함께 만들고 있다.
"이것 보세요! 저희가 만든 거예요!" 작은 손으로 꼼지락꼼지락 정성스레 만든 석고방향제와 향수뜰 행복 돌봄교실 아이들.
"이것 보세요! 저희가 만든 거예요!" 작은 손으로 꼼지락꼼지락 정성스레 만든 석고방향제와 향수뜰 행복 돌봄교실 아이들.
시골살이 마을에서 먹은 점심식사. 아이들을 위해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반찬과 직접 농사지은 달달한 배추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시골살이 마을에서 먹은 점심식사. 아이들을 위해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반찬과 직접 농사지은 달달한 배추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대전 대덕구 물문화관에서 전시 해설을 듣는 아이들과 학부모들.
대전 대덕구 물문화관에서 전시 해설을 듣는 아이들과 학부모들. <사진제공:고래실>
시골살이 마을에서 물문화관을 가기 전에 한 컷. 방금까지 신나게 뛰놀던 아이들이 카메라를 들이밀자 다들 '얼음!'이 됐다.
시골살이 마을에서 물문화관을 가기 전에 한 컷. 방금까지 신나게 뛰놀던 아이들이 카메라를 들이밀자 다들 '얼음!'이 됐다. <사진제공:고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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