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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소통’하는 우리 고장의 미술여행
‘예술로 소통’하는 우리 고장의 미술여행
  • 김유진
  • 승인 2019.11.07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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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까지 옥천교육도서관 전시실서 군집개인전 ‘소통’ 열려
옥천민예총 주관 2005년부터 15년째 꾸준히 개최
민예총, 교육도서관 리모델링 후 하나뿐인 전시실 사라질까 걱정
오는 8일까지 옥천교육도서관 전시실에서 옥천민에총 주관 2019 군집개인전 '소통'이 열린다. 2005년부터 시작해 15년째 꾸준히 개최된 '소통'에는 올해 작가 9명의 90여점 작품이 출품됐다. 사진은 '소통'에 참여한 천지연 작가(오른쪽에서 두번쨰)가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
오는 8일까지 옥천교육도서관 전시실에서 옥천민예총 주관 2019 군집개인전 '소통'이 열린다. 2005년부터 시작된 '소통'에는 올해 작가 9명의 90여점 작품이 출품됐다. 사진은 '소통'에 참여한 천지연 작가(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

 

우리나라 전통 문양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이 작품을 그리느라 베개 사진을 여럿 봤죠.”

 지난 5, 천지연 작가의 <첫날밤> 작품 앞. 천 작가가 입을 떼자, 흩어져 있던 관람객들이 하나, 둘 모여 그를 둘러쌌다. 관람객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그의 설명을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설명이 끝난 후, 한 관람객이 기다렸다는 듯 큰 목소리로 작가님 작품 <희망>의 모델이 된 꽃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했다. 천 작가가 구체적인 모델은 없었어요. 제 나름의 야생화를 그려보고 싶었습니다라고 답을 하자, 다른 관람객이 또 다른 질문을 했고, 그렇게 질문과 답변이 수차례 이어졌다.

 천지연 작가와 관람객의 깜짝 만남이 이뤄진 곳은 2019 군집개인전 소통’.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옥천군지부(지부장 정천영) 주관으로 옥천교육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지난 1일부터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다. 예술이 낯선 사람들과 소통을 꿈꾸며 2005년에 기획된 소통은 지금까지 이름을 그대로 유지한 채 15년간 매해 꾸준히 개최되고 있다.

군집개인전 소통’, 역경 속에서도 15년간 꾸준히 열려 관람객 증가

 군집개인전 소통은 여러 작가의 개인전이 한 전시실에서 함께 열리는 전시회다. 군집개인전은 다양한 주제와 형식을 한 번에 감상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2019 군집개인전 소통에도 강옥란(대전 중구), 권유미(옥천읍 양수로), 노봉식(옥천읍 양수로), 송영희(옥천읍 성암3), 염무제(동이면 지양리), 윤석빈(옥천읍 수북리), 정천영(옥천읍 삼양리), 천지연(대전 서구), 홍승운(안내면 정방리) 9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주제를 다룬 90여 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도자기, 소각, 수채화 등 형식도 다채로워 관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전에서 소통을 보러 일부러 찾아왔다는 노희경 씨(42,대전)옥천에 사는 지인이 괜찮은 전시가 있다고 알려줘서 왔어요. 작은 공간에 작가들 작품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을 보니 아늑해요라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이날 소통을 보러 온 관람객은 40여 명. ‘소통을 주관한 옥천민예총 정천영 지부장은 오늘은 관람객이 많은 편이라며 예술을 낯설어하는 사람들과 예술로 소통하고 싶었는데 쉽지 않네요. ‘소통이란 단어가 말로는 쉬운데, 실천하기는 참 어려워요라고 말했다. 처음 전시회를 열고 몇 년은 구경해도 되는지조차 몰라서 밖에서 몰래 쳐다보고만 가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지금은 참여작가들의 지인이 아닌 사람들도 옥천 안팎에서 방문하고 있다. 정 지부장은 “1년에 한 번만 하는 전시지만, 15년 동안 꾸준히 했더니 그 자체로 자연스럽게 홍보가 된 것 같아요. 매년 찾아오는 관람객이 많아지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정 지부장이 비결로 꼽은 꾸준한 전시 개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소통은 규모가 작고, 비문화인들의 전시 관람이 목표라 사업성이 떨어진다. 전시회가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으니 참여하는 작가들도 점점 적어지는 상황이다. 생업이 따로 있다 하더라도 고충은 매한가지다. 창작에만 집중하기 어려워, 전시회를 열 수 있을 만큼의 작품 수를 채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 지부장은 여기 참여한 작가들은 다들 제정신이 아닌 거죠. 이걸로 수익은 한 푼도 나지 않는데 계속 좋다고 하고 있으니. 뭐에 미치면 돈은 두 번째가 되잖아요. 오로지 소통전에 참여하는 것 자체에서 행복을 느끼는 거예요라며 파안대소했다.

 

'소통'전은 2005년부터 15년째 꾸준히 개최됐지만, 당장 내년의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옥천 내 유일한 전시실인 옥천교육도서관 전시실이 청소년문화공간으로 바뀔 계획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자신의 '행복한 돼지' 시리즈를 설명하는 옥천민예총 정천영 지부장의 모습.
'소통'은 15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전시회지만, 당장 내년의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옥천 내 유일한 전시실인 옥천교육도서관 전시실이 청소년문화공간으로 바뀔 계획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자신의 '행복한 돼지' 시리즈를 설명하는 옥천민예총 정천영 지부장의 모습.

열악한 전시실 시설, 이마저도 사라질지 모르는 거죠

 이번 해 소통전이 온전히 치러졌지만 정 지부장은 이 공간이 청소년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리모델링을 한다고 들었어요라며 만약 리모델링으로 전시실이 사라진다면 앞으로의 전시는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걱정이에요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어 정 지부장은 옥천미술관 건립에 대해 미술관은 과거 자료를 보존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미술관 건립에 찬성하지만 상설 전시관과 비상설 전시관 모두 병행한다면 더욱더 환영이죠라고 말했다

 전시회를 보러 온 전민영(48,금구리)씨는 작가인 지인이 있어 매년 소통전을 방문하는데 작가와 아는 사이가 아닌 경우 모르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소통전이 사라지지 않고 매년 열리면 방문자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 봐요라며 언제든 전시회를 볼 기회가 생길 수 있도록 이 공간이 더욱 확장되어 계속 미술관, 전시관 역할을 해주면 좋겠어요라고 앞으로의 기대를 이야기했다. 옥천교육도서관이 청소년 문화공간도 좋지만 미술관으로 변모하여 각 층별 여러 전시실에서 365일 매주 혹은 매달 새로운 전시가 열린다는 상상만 해도 문화적 허기가 가시는 것 같다.

 전시실이 유지된다고 해도 노후가 된 시설은 분명히 리모델링과 함께 교체 및 보수가 진행되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벽면이 철로 되어 있어서 못을 박아 작품을 걸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천장 모서리에 고리를 걸 수 있도록 홈을 만들어 놓았는데 오래전 리모델링으로 벽면이 두꺼워지면서 이마저도 걸기 힘들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몇몇 전시조명은 불이 켜지지 않아 차라리 일반형광등을 켜 놓는 게 훨씬 나아 보이는 지경이다. 정 지부장은 며칠 전에는 전시실 일부분에서 물이 샜는데 그래도 오늘은 물이 새지 않아 다행이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충북문화재단에서 지원하여 진행되는 군집개인전 소통은 올해 사업비가 작년 대비 100만원이 감축되어 400만원을 지원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회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옥천교육도서관 전시실의 저렴한 임대료 덕분이다. 대전의 일반 갤러리 임대료가 일주일 기준, 평균 200만원이지만 옥천교육도서관 전시실의 하루 임대료는 2만원, 16만원으로 8일 동안 전시가 가능했다.

2019 군집개인전 '소통'의 외부 전경.
2019 군집개인전 '소통'의 외부 전경.
천지연 작가와 그의 작품 '첫날밤'.  우리나라 전통 문양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긴 천지연 작가와 그의 작품 '첫날밤'.  우리나라 전통 문양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긴 베개가 인상적이다.
천지연 작가와 그의 작품 '첫날밤'. 우리나라 전통 문양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소통'은 9명 작가의 개인전이 한 공간에서 함께 열리는 군집개인전이다. 다채로운 주제와 형식을 한 장소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사진은 이번 2019 '소통'에 새롭게 참여한 권유미 작가의 작품들. 사진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것처럼 작가들마다 방명록도 따로 배치되어 있다.
'소통'은 9명 작가의 개인전이 한 공간에서 함께 열리는 군집개인전이다. 다채로운 주제와 형식을 한 장소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사진은 이번 2019 '소통'에 새롭게 참여한 권유미 작가의 작품들. 사진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것처럼 작가들마다 방명록도 따로 배치되어 있다.
'소통'전에서 작품에 집중하고 관람객들.
'소통'은 매해 관람객이 조금씩 늘어, 옥천 안팎에서도 찾아오고 있다. 사진은 작품에 집중하고 있는 관람객들 모습.
2019 군집개인전 '소통' 도록과 봉투.
2019 군집개인전 '소통' 도록과 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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