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0일부터 양수리에 개업한 선미네올갱이 식당 전경. 가까운 거리에 양수2리 마을회관, 계룡리슈빌이 있다.
이달 10일부터 양수리에 개업한 선미네올갱이 식당 전경. 가까운 거리에 양수2리 마을회관, 계룡리슈빌이 있다.

지난 10일부터 양수리에 올갱이 전문 식당을 열었어요. 가게 자리는 지난해 11월에 얻어놨는데요. 우리 신랑이 집 짓는 일을 해서 마무리하고 오느라 늦어졌죠. 공사하는 데 한 달 넘게 걸렸어요. 거의 둘이 하다시피 했는데 무지 힘들었어요. 우리 신랑이 인테리어로 벌이를 하는데 이렇게 힘든 줄 몰랐죠. 왜 이렇게 어려운 일 하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는 재밌데요.

우리 신랑 고향이 동이면 평산리예요. 친정은 논산이고요. 경기도 가평에 살다가 가게 얻으면서 옥천에 왔어요. 아파트 생활이 답답하고 싫더라고요. 친정이랑도 가깝고, 아버지 모시려고 옥천에 들어왔죠. 이번에 이사하니까 동네 어르신이 계셔서 인사했는데 알고 보니 마암리 노인회 총무님이셨어요. 잡수러 오시라고 전화했더니 개업날 네 분 데리고 오셨네요.

선미네올갱이 김선미(57, 읍 마암리) 대표와 남편 김순식(61) 씨가 식당 안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선미네올갱이 김선미(57, 읍 마암리) 대표와 남편 김순식(61) 씨가 식당 안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호는 우리 신랑이 이걸로 꼭 하래요. 그래서 ‘선미네올갱이’가 된 거예요. 저는 식당만 25년째예요. 31살 때부터 아기 업고서 시작했죠. 1학년들이 이렇게 와서 할 수가 없죠. 오로지 올갱이 음식만 해왔어요. 강원도 홍천서도 하고, 가평서도 하고요. 춘천서는 100평 넘는 식당을 했어요. 그땐 경기가 좋아서 해장국 가격이 6천원이었는데 지금은 물가가 많이 올랐죠.

옛날에는 홍천강에서 잡은 걸 갖다 썼어요. 그래서 ‘홍천강다슬기’라는 상호를 달았어요. 지금도 홍천 어부에게 올갱이를 직거래하는데요. 옥천에 있는 올갱이식당 다 다니면서 먹어봤는데 끓이는 방식이 다 다르더라고요. 우리는 덜 남기더라도 양으로 승부하려고 해요. 곱빼기를 더 준다고 봐야죠. 남는 건 크게 없지만 어르신들이 먹는 음식이잖아요. 넉넉하게 드려야죠.

홀 내부.
홀 내부.

저희는 올갱이 하나로만 해요. 올갱이해장국(보통 1만원, 특 1만5천원), 올갱이전(1만5천원), 올갱이무침(소 2만5천원, 대 3만5천원), 올갱이칼국수(1만원) 이렇게 네 가지만요. 메뉴가 적어서 쉬운 것 같아도 정성이 많이 들어가죠. 손님들이 많이 찾는 해장국이 가장 빨리 나오고요. 올갱이전은 세게 익히면 타니까 노릇노릇 완전하게 익히려다 보면 시간이 조금 걸리죠.

예전에 식당 할 때도 그랬지만 제가 음식을 다 했어요. 깍두기 같은 밑반찬도 누구 안 시키고 제가 일일이 다 담았어요. 그래서 손님들이 제가 일하는 아줌마인줄 알아요. 부엌에서 막 기어다니니까요. ‘사장님’하고 부르면 제가 나오니까 손님들이 의아해하죠. 일하는 사람 시키지 왜 하시냐고 손님들이 물어보면 ‘제 가게인데요 뭘’ 그렇게 답해요.

올갱이해장국은 국물 끓이는 게 달라요. 드셔보신 분들은 알아요. 확실히 다르다고요. 국물에 들어가는 된장도 저만의 노하우가 따로 있어요. 똑같은 된장이라도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맛이 확 달라지죠. 밑반찬은 김치, 깍두기만 맛있으면 돼요. 여러 가지 둘 필요가 없어요. 간을 내고 싶은 손님들은 다대기나 고추 썰은 거, 후추를 넣어 드시면 좋아요.

올갱이국밥을 주문하면 밑반찬으로 김치, 깍두기가 나온다. 간을 내고 싶은 손님을 위해 다대기, 새우젓, 썰은 고추, 후추가 있다. 최근 개업을 맞아 편육, 시루떡이 서비스로 같이 나왔다.
올갱이국밥을 주문하면 밑반찬으로 김치, 깍두기가 나온다. 간을 내고 싶은 손님을 위한 다대기, 새우젓, 썰은 고추, 후추가 준비돼 있다. 최근 개업을 맞아 편육, 시루떡이 서비스로 나왔다.
올갱이국밥(1만원).
올갱이국밥(1만원).
올갱이전(1만5천원).
올갱이전(1만5천원).

기본적인 식자재는 옥천에 있는 가까운 마트 이용하고요. 올갱이는 반반 써요. 100% 국내산이라는 소리 저는 안 해요. 옛날에는 생 올갱이를 다 깠는데 지금은 반반만 해요. 이따 올갱이 들어오면 일일이 까고, 삶고 할 거예요. 저는 솔직하게 말해요. 모르겠어요. 손님들은 그런 소리를 더 마음에 들어 하시는 거 같아요.

어제는 옥천 분이신 거 같은데 맛집 찾아 영동 황간면까지 간다는 아저씨 손님이 오셨어요. 조금 전에도 또 들러서 올갱이전을 포장해 가셨는데 음식 맛있다고 인정해 주시더라고요. 저희 식당은 7시부터 열어서 아침 식사도 해요. 밤 9시까지 할 거고요. 개업 초기라 당분간 쉬는 날 없이 가려고요. 모든 음식은 포장이 가능해요.

개업한 지 아직 일주일도 안 됐는데요. 손님들을 만나보니 옥천이 정이 참 많은 동네 같아요.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주시더라고요. 대박 나시라고 덕담도 해주시고요.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식당 일을 해보니까 내 마음대로, 욕심대로 되진 않더라고요. 저는 크게 욕심 없어요. 그저 양심껏 정직하게 하고 싶어요. 그 마음을 알아주시면 손님들이 찾아오시겠죠.

메뉴판. 모든 음식은 포장이 가능하다.
메뉴판. 모든 음식은 포장이 가능하다.
식당 앞에 선미네올갱이를 알리는 입간판이 있다.
식당 앞에 선미네올갱이를 알리는 입간판이 있다.

주소: 옥천읍 양수리 125-2
전화: 010-9107-5638
영업시간: 오전7시~오후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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