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죽향초 인근 ‘제이투카페’ 열어
카페 겸 경양식집으로 돈가스, 스테이크 등 판매
정재권 대표, 종합식품기업 ‘푸드빌리지’ 경영해
정기적인 자선행사로 공연 및 음식대접 구상 중

기분 좋은 잔잔한 음악이 흘러온다. 느긋하면서도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조용한 분위기를 추구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분주한 일상을 벗어나 잠시 쉬어가는 공간으로 안성맞춤이 아닐까. 가족 단위나 조촐한 지인 모임으로 찾아오기에 어울려 보인다. 

카페와 경양식집이 만나는 이색 공간이다. 전문 바리스타가 만드는 풍부하고 깊은 맛의 커피와 음료를 맛볼 수 있다. 큼직하면서도 고기가 연한 메가돈가스부터 등심 스테이크, 목살 스테이크, 족발을 활용한 제이투스테이크 등이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아늑한 카페와 탁 트인 정원이 조화를 이룬다. 카페 안에 빔프로젝트를 활용해 실시간 공연을 볼 수 있다. 여러 악기가 설치된 무대도 엿보인다. 이 무대는 특별한 날 전문 연주가를 초청해 멋진 연주를 선보이거나 자선행사를 위해 쓸 공간이다.

카페 밖으로 나가면 드넓은 하늘정원이 기다리고 있다. 추운 겨울을 지나 완연한 봄이 다가오면 꽃들이 기지개를 켜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야외 테이블과 비치파라솔을 설치해 곧 있으면 손님들이 쉴 공간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원하면 야외에서 식사도 가능하다.

구읍 정지용생가 가는 길 왼편에 자리한 제이투(J2)카페 2층 전경. 가까운 거리에 죽향초등학교, 유성갈비, 배밭촌누룽지백숙 식당이 있다.
구읍 정지용생가 가는 길 왼편에 자리한 제이투(J2)카페 2층 전경. 가까운 거리에 죽향초등학교, 유성갈비, 배밭촌누룽지백숙 식당이 있다.

‘제이투카페(J2 cafe)’. 구읍에 따끈따끈한 신상 카페이자 경양식집이 지난달 29일 개업했다. 정지용생가 가는 길 왼편, 죽향초등학교 인근에 자리한 제이투카페는 교동저수지 인근에 있는 식품기업 ‘푸드빌리지’를 운영하는 정재권(65, 읍 죽향리) 대표가 지키고 있다.

■ 한 달에 1~2번 자선행사 열 것

“제이투카페를 열게 된 이유는 첫 번째 푸드빌리지 마케팅 홍보와 프랜차이즈 활성화를 위해서예요. 두 번째는 옥천군에 협조를 얻어 자선행사를 꾸준히 열기 위함입니다. 한 달에 하루나 이틀 정도 가게를 쉬고 큰 행사를 할 거예요. 옥천군 복지과와 연계해 홀몸어르신, 결식아동, 다문화가정 분들을 식사 자리에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드릴 거고요. 난타 공연도 같이 해서 하루 몇 시간 놀다 갈 수 있게끔 즐거운 행사를 펼치고 싶습니다.”

청주가 고향인 정 대표는 축산업계에 종사한 지 30여년 됐다. 젊었을 때 의료기기 공장에 다니다 아이엠에프(IMF)로 실직한 그는 고기 장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서울 마장동에서부터 정육업에 뛰어들며 질 좋고 맛 좋은 고기를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하는 꿈을 키워온 것.

빨간 베레모를 쓰며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제이투카페 정재권 대표. 그가 구읍에 운영하고 있는 종합식품기업 '푸드빌리지'를 통해 들여온 원육으로 돈가스, 스테이크 등 경양식 요리를 직접 만들고 있다. 
빨간 베레모를 쓰며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제이투카페 정재권 대표. 그가 구읍에 운영하고 있는 종합식품기업 '푸드빌리지'를 통해 들여온 원육으로 돈가스, 스테이크 등 경양식 요리를 직접 만들고 있다. 

정육에 관해 안 해본 일이 없다. 아니, 정육에 있어선 전국 최고라고 자부하는 사람이다. 그가 5년 전 옥천에 설립한 ‘푸드빌리지’는 종합식품기업으로 사업의 폭을 꾸준히 넓혔다. 간편하고 빠른 것을 추구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업계 변화에 예민하게 대응했다. 현재 족발, 보쌈, 양념갈비, 제육볶음, 불고기, 사골곰탕 등 웬만한 가공육 음식을 다 다루고 있다.

정 대표는 청주, 대전 등에 퍼져있던 육가공업체를 옥천에 하나로 끌어모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러한 결정은 ‘여기 옥천에서 늙어 죽어야겠구나’는 정 대표의 굳은 다짐이 있어 가능했다. 맥우도축장 인근 작업장이 있어 공장을 옥천에 다 몰아버리는 과감한 결정을 할 수 있었다.

■ 음악카페와 경양식집의 만남

그는 푸드빌리지를 연결고리로 해썹(HACCP) 인증을 거친 자체 브랜드 ‘맛담’도 출시했다. 맛담은 ‘맛을 담은 행복, 맛을 담은 즐거움’이라는 뜻이다. 정 대표는 코로나로 잠시 멈췄던 ‘멀티 프랜차이즈 진출’을 목표로 식품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이번에 개업한 제이투카페 역시 프랜차이즈 사업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

제이투카페 내부 모습. 약 100평 규모로 카페와 경양식집 형태로 운영 중이다.
제이투카페 내부 모습. 약 100평 규모로 카페와 경양식집 형태로 운영 중이다.
제이투카페는 가족 단위나 지인 모임으로 식사하기에 좋다.
제이투카페는 가족 단위나 지인 모임으로 식사하기에 좋다.
커피나 차 한 잔에 가볍게 디저트 또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커피나 차 한 잔에 가볍게 디저트 또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공간을 처음 마련할 때 저는 자선행사를 위주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운영비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잖아요. 고민하다가 처음엔 커피숍을 하려고 생각했는데 커피 몇 잔 팔아서는 운영비가 도저히 안 나오겠더라고요. 우리가 식품 공장이 있잖아요. 그래서 돈가스, 스테이크 이런 종류로 해서 경양식집으로 업종을 바꾼 거예요. 카페와 레스토랑의 중간 형태라고 봐야죠.”

제이투카페 안에 있는 무대와 악기들은 순전히 자선행사를 위해 설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 손님을 위한 7080 라이브 공연이나 즉석 연주는 제이투카페에서 만나기 어렵다. 평소 무대는 장식용으로 두고, 이따금 행사할 때나 공연 자리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제이투카페 무대 전경. 정재권 대표가 정기적인 자선행사나 전문가 초빙 연주를 목적으로 설치했다. 평상시에는 공연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제이투카페 무대 전경. 정재권 대표가 정기적인 자선행사나 전문가 초빙 연주를 목적으로 설치했다. 평상시에는 공연을 하지 않고 조용한 공간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여기는 조용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가족 단위 손님이나 연인들, 지인 모임으로 조용히 오셔서 즐겁게 왔다 갈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해요. 저 앞에는 장사 목적이 아니라 전문 연주가를 초빙해 일정을 잡고 잔잔한 연주 정도만 할 거예요. 누가 와서 술 한 잔 마시고 와서 노래 한 곡 부른다, 제가 허용을 안 할 거예요. 저 무대는 순전히 자선행사와 저희 계획에 따라 재능기부하는 분들을 위한 잠깐 잠깐의 연주 공간으로 허용할 거예요.”

■ 위생이 기본, 그다음이 품질

제이투카페에서 내는 음식들은 정 대표가 직접 주방에 들어가 관여하고 있다. 그가 경영하는 종합식품기업 푸드빌리지를 통해 좋은 품질의 원육을 들여온다고 하니 믿고 먹을 수 있을 듯하다. 어디 납품받는 것 없이 음식 소스나 조리법 또한 직접 개발했다고 한다.

메가돈까스(1만2천원). 2인분에 가까운 양으로 냉동이 아닌 냉장육을 사용한다.
메가돈까스(1만2천원). 2인분에 가까운 양으로 냉동이 아닌 냉장육을 사용한다.
목살스테이크(1만4천원). (사진제공: 제이투카페)
목살스테이크(1만4천원). (사진제공: 제이투카페)
딸기스무디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사진제공: 제이투카페)
딸기스무디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사진제공: 제이투카페)

제이투카페 대표 메뉴는 단연 메가돈가스(1만2천원)다. ‘메가’라는 이름 그대로 2인분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양이다. 가성비 좋고, 냉동이 아닌 냉장육을 써 고기의 질 또한 연하다. 원체 많은 양 때문에 손님의 식성에 따라선 남은 돈가스를 포장용기에 챙겨야 할지 모른다.

스테이크 종류도 다양하다. 등심스테이크(3만2천원), 목살스테이크(1만4천원), 제이투스테이크(1만9천500원)에 최근엔 그릴통삼겹구이(2만9천원)를 출시했다. 고르곤졸라피자(1만5천원)도 빼놓을 수 없다. 시원하게 목을 축여줄 맥주나 모임 분위기를 무르익게 할 와인도 준비돼 있다. 제이투카페는 향후 탕수육과 함박스테이크를 메뉴에 넣을 예정이다.

통삼겹바베큐. (사진제공: 제이투카페)
통삼겹바베큐. (사진제공: 제이투카페)
머핀. (사진제공: 제이투카페)
머핀. (사진제공: 제이투카페)
마카롱. 제이투카페는 인터넷에 리뷰를 남긴 손님에게 마카롱 디저트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 제이투카페)
마카롱. 제이투카페는 인터넷에 리뷰를 남긴 손님에게 마카롱 디저트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 제이투카페)

“첫 번째는 위생, 처음부터 끝까지 위생입니다. 식품을 다루니까요. 그다음이 품질입니다. 음식은 한 번 사고가 나면 치명타예요. 소비자와 약속을 어기는 일이고요. 음식은 위생을 벗어나게 되면 소비자와 약속을 어기는 것이고, 그것은 식품 회사의 존재 가치가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매일 아침 조회하면서 직원들에게 교육해요. 철저하게 검수하고, 강조하고, 최종 포장 단계까지 신경이 곤두서 있죠.”

■ 수준 있는 조용한 공간 조성할 것

제이투카페는 온라인팀을 따로 운영해 자체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다. 여기에 판매하는 음식이나 향후 진행될 행사 등 다양한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또한, 손님들이 요청하는 신청곡을 받아 음악을 틀어드리는 등 제이투카페가 세워둔 영업 원칙에 맞춰 손님 친화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음식 포장이 가능하고, 배달도 조만간 실시할 계획이다.

제이투카페 2층 야외 공간에 있는 '하늘정원'. 올봄 화단에 심은 꽃들이 만개할 때쯤 비치파라솔과 테이블을 배치해 식사가 가능하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제이투카페 2층 야외 공간에 있는 '하늘정원'. 올봄 화단에 심은 꽃들이 만개할 때쯤 비치파라솔과 테이블을 배치해 식사가 가능하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개업 이벤트로 제이투카페에서 식사하는 손님 모두에게 메리골드차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과 이달까지 아메리카노 50% 할인이 있다. 식사한 뒤 인터넷에 리뷰를 남긴 손님에게는 마카롱 디저트를 무료로 증정한다. 정재권 대표의 이름 앞에 두 글자의 이니셜 J를 따서 지은 제이투카페. 쾌적한 인테리어에 주차 공간도 넓어 어떤 모임에도 추천할 만한 장소가 아닐까 싶다.

“생일파티나 기념행사, 가족 행사를 하고 싶은 분들이 있으면 저희 제이투카페와 상의해주시면 최대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해드릴게요. 되도록 수준 있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을 판매하는 카페로 만들어갈 테니 많이 애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손님들이 오셔서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가게 만드는 것도,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드리는 것도 저희 의무입니다. 손님들은 그저 즐기고 가시면 되는 거죠.”

구읍 수반쭈꾸미 인근 길목에 제이투카페 입간판이 있다.
구읍 수반쭈꾸미 인근 길목에 제이투카페 입간판이 있다.
제이투카페 2층 정문 모습.
메뉴판.
메뉴판.
메뉴판.
메뉴판.

주소: 옥천읍 지용로 31 2층
전화: 731-9680
영업시간: 오전10시~오후10시 (동절기는 9시까지)
인스타그램: @j2__cafe__
블로그: blog.naver.com/j2cafe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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