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8일부터 개업한 카페 금장로46 전경. 건물 1층에 옥천찐빵이 있다. 사진 왼편에 2층으로 올라가는 출입문이 있다.
이달 8일부터 개업한 카페 금장로46 전경. 건물 1층에 옥천찐빵이 있다. 사진 왼편에 2층으로 올라가는 출입문이 있다.

지난 8일부터 읍내 옥천찐빵이 있는 건물 2층에 ‘금장로46’ 카페를 열었어요. 카페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고민을 좀 했는데요. 주소 이름 그대로 쓰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주변에 카페들이 많잖아요. 다른 데서 찾을 수 없는 여러 디저트나 음료를 팔고 싶어 시작했어요.

아버지도, 할머니도 고향이 옥천이에요. 저는 7살 때까지 옥천에 살다가 학창시절은 서울서 보냈어요. 20대 때는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제과제빵사로 일해봤고요. 대전 송촌동에 개인 카페를 차려서 4~5년 정도 운영한 경력이 있어요. 예전부터 음식이나 디저트 만드는 걸 워낙 좋아했죠.

실은 대전서 카페를 할 때부터 매번 옥천에 왔어요. 가게 옆에 할머니가 살고 계시거든요. 연세도 있으시고, 혼자 사시다 보니 자주 드나들었는데요. 대전 생활이 슬슬 지겹기도 하고, 원하는 카페를 새롭게 해보고 싶어서 마침내 오게 됐어요. 좋은 마음으로요. 사무실 공간이던 이곳을 싹 바꿨죠.

금장로46 내부 모습. 공간 특성상 처음엔 홀을 사용하지 않고 배달·포장 위주로 운영하려다 찾아오는 손님들의 요청으로 최근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했다.
금장로46 내부 모습. 공간 특성상 처음엔 홀을 사용하지 않고 배달·포장 위주로 운영하려다 찾아오는 손님들의 요청으로 최근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했다.
밝은 흰색 인테리어로 꾸며진 매대 모습. 안쪽에 디저트를 만드는 작업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밝은 흰색 인테리어로 꾸며진 매대 모습. 안쪽에 디저트를 만드는 작업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커피, 음료부터 샌드위치, 쿠키, 케이크 등 메뉴들이 다양한데요. 조리법을 직접 다 개발해서 수제로 만들거든요. 전부 다 제 손을 거쳐 나오는 음식들이에요. 반죽도 다 하고, 재료 하나하나 직접 가져와서 만들거든요. 모든 과일, 야채는 대전 오정동 농수산 시장에서 떼 와요. 청도 직접 담고, 질 좋은 재료로 여러모로 음식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모든 디저트는 주문 즉시 조리하고 있어서 시간이 좀 걸려요. 웬만한 디저트는 다 다루는데요. 샌드위치 안에도 종류가 다양해요. 소불고기가 들어가 한 끼 대용으로 든든한 파니니 샌드위치(8천500원), 단체 주문으로 많이 찾으시는 수제 샌드위치 피크닉 박스(1만2천900원), 건강식으로 구성된 다이어트샐러드(6천원), 겹겹이 샌드위치(6천500원) 등이 있죠.

소불고기가 들어가 한 끼 식사로 든든한 파니니 샌드위치(8천500원). (사진제공: 금장로46)
소불고기가 들어가 한 끼 식사로 든든한 파니니 샌드위치(8천500원). (사진제공: 금장로46)
겹겹이 샌드위치(6천500원). 에그 2조각, 참치 2조각이 들어있다. (사진제공: 금장로46)
겹겹이 샌드위치(6천500원). 에그 2조각, 참치 2조각이 들어있다. (사진제공: 금장로46)
수제 샌드위치 피크닉 박스(1만2천900원). 손님 요청에 따라 구성을 조정할 수 있다. (사진제공: 금장로46)
수제 샌드위치 피크닉 박스(1만2천900원). 손님 요청에 따라 구성을 조정할 수 있다. (사진제공: 금장로46)
다이어트샐러드(6천원). 오리엔탈소스가 함께 들어가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사진제공: 금장로46)
다이어트샐러드(6천원). 오리엔탈소스가 함께 들어가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사진제공: 금장로46)

커피도 있고, 차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희 카페 시그니처 음료는 크림라떼(6천500원)와 블랙&화이트(6천원)예요. 블랙&화이트는 바닐라와 초콜릿이 들어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인데요. 직접 맛보고 출시하는 음식들이다 보니 어느 정도 검증을 거쳐 내고 있다고 자부해요.

메뉴 출시하기 전에 만들어보고 ‘괜찮다’가 아니라 ‘맛있다’고 해야 팔아요. 주변 지인이나 친구, 가족들을 초대해요. 한 10~15명 정도 데리고 시식하는 시간을 가지거든요. 다들 괜찮다고, 나도 사 먹을 수 있다고 하면 팔고요. 아니면 안 팔아요. 요즘 입맛이 다양해진 만큼 거기에 맞추려고 노력하죠.

금장로46에서 판매하는 에그인더 모닝 샌드위치(3천원), 우유와 수제쫀득크림이 들어간 크림라떼(6천500원).
금장로46에서 판매하는 에그인더 모닝 샌드위치(3천원), 우유와 수제쫀득크림이 들어간 크림라떼(6천500원).
금장로46 시그니처 음료인 블랙&화이트. 바닐라빈과 초콜릿, 에스프레소 2샷이 들어갔다. (사진제공: 금장로46)
금장로46 시그니처 음료인 블랙&화이트. 바닐라빈과 초콜릿, 에스프레소 2샷이 들어갔다. (사진제공: 금장로46)

장소가 협소하고 카페가 또 2층에 있잖아요. 애초부터 배달·포장을 염두에 두고 열었어요. 배달 대행이 10시부터 시작하더라고요. 근데 10시부터 하면 왠지 늦을 것 같았어요. 아침 일찍 드시고 싶은 분들도 계시잖아요. 제가 조금 고생하더라도 아침 7시부터 열기로 했어요. 배달도 신랑이 가거나 한가할 땐 제가 직접 가기도 해요.

단체 도시락 주문도 받는데요. 요 며칠 전에는 예비군 훈련하는 곳에서 주문을 받기도 했어요. 원하는 비용과 구성을 최대한 맞춰드려 든든한 식사가 될 수 있게 준비하고 있어요. 저희는 배달을 직접 나가는 만큼 배달료를 2천500원까지만 받아요. 1만8천원 이상 주문하면 배달비는 따로 안 받고요. 웬만한 데는 다 가고 있어요.

매대 앞에 휘낭시에, 초코스모어, 초코스콘 등 다양한 디저트가 진열돼 있다.
매대 앞에 휘낭시에, 초코스모어, 초코스콘 등 다양한 디저트가 진열돼 있다.
매대에 포장된 에그타르트와 먹음직스러운 생과일이 보관돼 있다.
매대에 포장된 에그타르트와 먹음직스러운 생과일이 보관돼 있다.

처음엔 홀을 쓰지 않고 작업실 공간으로만 활용하려 했어요. 2층까지 올라오기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요. 의외로 손님들이 오시더라고요. 궁금해서 오시는 분들도 있고, 아니면 제 지인 통해 찾아온 분들도 있었거든요. 부랴부랴 테이블이랑 의자를 사서 뒀죠.

옥천에는 제 아버지랑 할머니 지인 분들이 계세요. 카페 차리기 전에는 옥천에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이 있어서 그곳에서 알게 된 분들도 있고요. 저는 옥천이 좋아서 가겠다고 했어요. 아직은 대전서 출퇴근하고 있지만, 다음 달쯤에 마암리로 이사할 계획이에요.

박미홍(28) 대표는 옥천에 다양한 디저트와 음료를 선보이고 싶고, 할머니를 모시려는 마음으로 카페 금장로46을 차렸다. 7살 때까지 옥천에 살았던 박 대표는 곧 있으면 대전 생활을 정리하고 옥천에 이사할 계획이다.
박미홍(28) 대표는 옥천에 다양한 디저트와 음료를 선보이고 싶고, 할머니를 모시려는 마음으로 카페 금장로46을 차렸다. 7살 때까지 옥천에 살았던 박 대표는 곧 있으면 대전 생활을 정리하고 옥천에 이사할 계획이다.

요즘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이니 뭐니 해서 1~2시간만 이용해야 하고, 1인 1음료를 주문해야 하는 문화가 생겼잖아요. 저희 금장로46은 그런 거 없이 운영하고 싶어요. 몇 시간이든 담소 나누고 가셔도 좋아요. 어르신이든 학생이든 누구든 두 분이 한 잔을 시켜도, 세 분이 한 잔을 시켜도 편하게 오셨으면 좋겠어요.

젊은 사람이 카페를 해서 젊은 사람만 카페에 와야 하고, 그건 아닌 것 같아요. 편하게 지나가다 식당 들르듯이 오는 그런 공간으로 다가왔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개업 이벤트로 방문 포장 시 전 음료를 1천원 할인하고 있거든요. 이번 달까지 진행 중이니까요. 금장로46 많이 이용해 주세요.

메뉴판. 주문과 동시에 조리에 들어가 시간이 소요된다는 설명이 적혀 있다.
메뉴판. 주문과 동시에 조리에 들어가 시간이 소요된다는 설명이 적혀 있다.
읍내에 있는 옥천찐빵, 만타스시 사이에 카페로 진입하는 출입문이 있다. 개업 이벤트로 1월 한 달간 음료 한 잔당 1천원 할인을 알리는 현수막이 보인다.
읍내에 있는 옥천찐빵, 만타스시 사이에 카페로 진입하는 출입문이 있다. 개업 이벤트로 1월 한 달간 음료 한 잔당 1천원 할인을 알리는 현수막이 보인다.

주소: 옥천읍 금장로 46 2층
전화: 010-2212-6981
영업시간: 오전7시~오후9시
인스타그램: @cafe_goldro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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